‘고교체제 쇄신을 위한 12차 연속토론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5차 토론회까지 고교 입학전형의 문제, 이로 비롯되는 중학교 교육의 파행, 고교 교육과정 운영상의 문제 등 고교체제 전반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11월에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학교 유형별 현황과 문제점을 짚어보았습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뜨겁게 진행된 토론회 현장 속으로 함께 가보시죠!
11월 14일 목요일, 6시 30분에 ‘과학고·영재학교 입학전형과 교육과정의 사교육 유발요인을 밝힌다’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수학사교육포럼의 대표이신 최수일선생님께서 발제를 맡아주셨고, 전선기선생님(전 경기북과학고 교사), 윤달수팀장님(전 KAIST 입학팀장), 김헌수연구관님(교육부 융합교육팀 연구관)께서 논찬으로 참석해 주셨습니다.
▲ 발제자와 논찬자들.
전선기(전 경기북과학고 교사), 윤달수(전 KAIST 입학팀장), 김헌수(교육부 융합교육팀 연구관),
최수일(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사교육포럼 대표), 왼쪽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외고와 자사고만 문제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최수일선생님은 발제를 통해 영재고와 과학고의 입시와 교육과정의 문제를 지적하셨습니다. 입학전형에서 수학과 과학에 대한 심도있는 지식을 묻는 구술시험이 미칠 수 있는 영향, 지필고사를 보는 영재고의 입학제도의 문제점 등이 드러났습니다. 평소 온화하고 유머 넘치시는 최수일선생님은 토론회 내내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문제를 지적하고 또 반론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셨습니다. 외국 수월성 교육 현장 답사, 과학고에서의 경험, 각종 연구와 입학사정관으로 참여했던 경험 등을 바탕으로 논찬자들의 질문에 답하시는 모습에 연구원들이 존경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후문이 전해집니다.
영재고와 과학고 학생들이 결국에는 의대에 진학하길 원하는 진로의 문제, 비양심적으로 운영되는 교육과정과 입학전형 과정, 과학고에서 중간 정도의 성적을 유지하던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여 두각을 나타내는 사례가 많다는 이야기 등 이어지는 토론에서는 현장의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의 교육이 대학입시에 종속될 수 밖에 없는 왜곡된 교육구조 속에서 대한민국 과학 인재 육성이 과연 가능한가, 하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토론회를 마무리하면서 이전 토론회에서 외고와 자사고의 문제를 지적하셨던 안상진부소장님께서 한마디 하셨습니다. “외고와 자사고만 문제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재치있는 마무리였지만 어딜 가나 문제투성이인 우리 교육의 현실을 짚어내신 말이라 마냥 웃을 수 만은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미래를 위해 설립된 과학고와 영재고가 그 설립목적에 잘 맞게 운영될 수 있길 바라며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를 위해 더욱 노력하고자 합니다.
7차 토론회는 11월 21일 목요일에 있었습니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의 현황과 대안을 살핀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토론회는 인덕공고 부장교사이신 이강은선생님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부소장이신 안상진선생님의 공동발제로 시작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정동혁선생님(유한공업고등학교 교사)과 지혜진사무관님(교육부 직업교육정책과 행정사무관)께서 논찬으로 참여해주셨습니다.
▲ 발제자와 논찬자들. 위에서 아래 순서로.
정동혁(유한공고 교사), 이강은(인덕공고 교사), 지혜진(교육부 직업교육정책과 행정사무관)
우리 사회는 '명장(Meister)'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까?
토론회 초반, 발제를 통해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의 역사와 현황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육성을 위한 정부 정책들에 대해 정리하고 이에 대해 평가해보기도 했습니다. 선취업 후진학제도, 병역제도개선, 변화하는 고졸채용 환경 변화 등 직업교육 선진화방안에 따른 정책들은 겉으로 보기에 그럴 듯하게 시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직업교육과 직업현장을 이어주려는 이러한 정책들은 사회적 분위기와 동떨어진 것이어서 이를 학교 현장에서 선용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는 것이지요. 당연히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는 '선취업 후진학제도'를 유명무실하게 만들고 있으며, 어린 나이에 취업을 하면 직급이 높은데도 나이 많은 사람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도 만들어 진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집안 형편이 어려워 특목고에 진학하여 취업이 되었는데, 취업을 하면 임대아파트에 살 수 없게 되어 취업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해야하는 안타까운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고 합니다. 과연, 우리 사회는 직업교육을 받거나 '명장'으로 길러진 고등학생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일까요?
사회적 분위기와 구조로 인해 아이들이 받을 상처나 좌절에 걱정이 되기도 하였지만, 토론회의 분위기가 절망적이지만은 않았습니다. 현재 특목고에 계신 이강은선생님과 정동혁선생님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제자들의 이야기를 하시면서 좀 더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고 싶어하시는 선생님들의 마음이 느껴져 든든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토론회 내내 특목고와 마이스터고 학생들을 '우리아이들'이라고 칭하시며 논찬에 임해주신 지혜진사무관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아이들'에 대한 염려와 사랑의 마음을 모아 아이들이 행복한 어른으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어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하면서 토론회를 마무리했습니다.
고교체제, 대안을 모색해본다
지금까지 고교체제가 가지는 거시적인 문제와 유형별 학교 안의 문제를 살펴보았다면, 앞으로는 이것을 바탕으로 대안을 모색해보려고 합니다. 고교체제 개편의 역사, 해외 고교체제와 교육과정, 대안적인 교육과정, 융합교육의 미래 등에 대해 생각해보며 지금, 여기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고교체제가 어떤 것인지 찾아보려고 합니다. 우리교육의 밝은 미래와 아이들의 행복한 삶을 위하여! 2월 20일까지 계속되는 여정에 회원님들의 많은 관심과 지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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