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걱정이 사라지는 ‘희한한 부모학교’ 

뜨거운 더위가 시작되던 7월부터, 가을 등대지기학교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처음 입사 면접을 보던 날부터 예사롭지 않게 들어왔던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등대지기학교이기에 담당자로서의 부담감은 무척 크게 다가왔습니다. 작년 7기 관련한 자료를 들춰보며 등대지기학교가 가진 ‘독특함’을 익히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던 중 발견하게 되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등대지기학교를 통해 지난 7기까지 참 많은 등대지기들이 등대불을 밝히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실로 많은 변화들을 등대지기들의 삶에 일으켜 놓았던 것입니다. 사교육걱정이 사라지는 희한한 부모학교, 과장이 아닌 진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2013년 등대지기학교를 시작합니다.

 

이젠 별로 희한하지 않은가?

대대적인 홍보를 시작했습니다. 촘촘한 홍보 전략도 짜고, 최선으로 등대지기학교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했지만, 8월까지 신청은 너무도 저조했었어요. 우리 등대지기학교 소식을 찾고 기다리는 분들에게 소식이 닿기를 바라며 총력전을 벌였습니다. ‘이제 등대학교가 먹히질 않는구나, 별로 희한하지 않구나...’ ‘추석을 앞두고 있어서 주부들의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구나, 처음으로 참가비를 올린 것이 원인이구나...’ 갖가지 원인들을 찾아 분석하고 대책을 찾으며, 꼭 필요한 이들에게, 찾고 있는 분들에게, 등대지기학교 소식이 닿아 마음이 동하게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만나게 된 전국에서 모인 450여명의 8기 등대지기들과의 8주간의 행복한 배움과 나눔의 시간이 온 가을을 물들였습니다. ^^

 

삼각지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현장강의에 가면??...

많은 고민과 변화를 향한 기대를 가득히 품고, 저녁 7시에 시작해서 10시가 지나야 끝이 나는 현장강의에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온라인이 워낙에 발달한 시대이지만,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고 손에 손을 맞잡아야, 마음이 통하는 것이죠. 그래서 현장강의에 오시는 분들과 어떻게 하면 더 깊게 만나 마음을 나눌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따뜻한 현장강의’를 목표로 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노워리 밥상’. 온 힘을 소진하며 직장에서 일하다 퇴근해서 부랴부랴 오시는 분들, 하루 종일 집안일과 애들 뒷바라지 하다가 저녁에 애들 잠깐 맡기고 나오신 어머니들, 저녁까지 챙겨먹고 오기엔 너무 빠듯한 시간이었죠. 그렇다고 김밥 한줄, 샌드위치 한조각 내어 드리기에 너무 정이 없어서, 따뜻한 된장국, 신선한 샐러드, 근심걱정 날려줄 알싸한 반찬들로 소담한 저녁식사를 함께 나누게 되었습니다.
등대학교가 진행되는 동안 매주 화요일이면 삼각지 맛집으로 등극한 노워리 식당이 열렸습니다. 최승연 쉐프가 내놓는 8번의 각기 다른 건강 샐러드는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밥을 먹으러 오는지 강의를 들으러 오는지 헷갈려 하시는 분들이 발생했답니다. 특히 6시 땡하면 배고픈 상근자들이 4층에서, 5층에서 몰려 내려와 밥 한그릇씩 뚝딱 해치우고 나면 수강생들이 드실 음식을 다시 준비해야 했다는 최쉐프의 고충이 있었습니다. 
 

 

갓난쟁이 아빠에게 큰 배움을 안겨준 8번의 강의

아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아직은 막막한 초보 아빠입니다. 퇴근 후 아들의 표정, 눈빛, 옹알이를 통해 대화가 아닌 대화를 하려 노력합니다. 사랑으로 키우는 부모가 되고자 하지만, 언제 이 사랑이 일방적인 것이 되어질까봐 겁이 나기도 합니다. 제일 어려운 것이 자식 농사라지요...
선배 부모님들의 틈에 끼여 저도 배우고 생각하기를 함께 한 시간이었습니다.

1강, 온갖 시험을 둘러싸고 나타난 사교육시장은 시험 앞에서만 우리 아이를 책임지지만, 아이들은 시험 이후 스스로 살아가야 할 긴긴 삶의 시간이 있다.
2강, 공부는 당장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상위 학교로 진학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존재를 확장해 나가는 중요한 활동이라는 사실.
3강, 자연의 존재인 우리 아이를 부모가 인위적으로 조작한 사회 속에서 ‘스스로’ 살아가는 존재로 키우지 않는 부모들의 엄청난 실수에 대한 꾸중.
4강, 가장 찬란한 인류의 발전을 이룩한 오늘날과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언제까지 부모가 경험한 제한된 세상만 보여줄 것인지, 아이들이 가져야 할 통섭을 통해 만날 수 있는 능력.
5강, 우리 아이들이 자라고 공부하는 현실 사회에서 개선하고 풀어내야 할 산적한 과제를 확인하고, 문화적으로 건강한 교육 풍토가 자리잡히길 꿈꾸는 정책 이야기.
6강, ‘사’자 들어가는 직업, 연봉 높은 대기업 직원, 안정적인 공무원이 좋은 직업으로 인식된 우리 사회에서, 공공의 가치를 실현하는 새로운 직업적 가치의 상상.
7강, 학교와 교사를 배제한 교육 현실 개선 노력은 결국 한계에 봉착하며, 부모의 역할은 학교와 교사가 가진 교육의 의식과 소망을 주시하는 것.
8강, 비록 작은 힘을 가진 한사람이지만, 우리 아이들을 지키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건강한 세상을 위해 마음을 모아 뛰어들길 촉구.

수강생이셨던 ‘프락’ 님은 "인간이 엄마 뱃속에서 나와 죽을 때까지의 시간 중에서 성인으로 사는 시간과 유아/어린이/청소년으로 사는 시간의 비중으로 볼 때 가장 중요하다는 유아/어린이/청소년의 시기는 참으로 짧다는 겁니다. 대한민국이라는 좁은 나라에서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은 이 중요하면서도 짧은 시기를 공부라는 테두리 안에서 허우적대는 모습 이외에는 그 어떤 모습도 보이질 않네요." 라고 우리 아이들이 자라가는 상황을 졸업여행에서 이야기 하셨습니다. 강의를 통해서 보게 된 교육 현실과 그 앞에 우리 아이들과 함께 서있는 우리들의 삶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유쾌하게 풀어내는 우리 운동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등대지기학교는 특별합니다. 강의를 판매하는 행위가 아닌, 강의를 통해 바른 가치를 전하고 삶의 변화를 함께 이뤄가는 운동입니다. 그래서 등대지기학교 강의를 들으려고 신청하셨다가 무척 귀찮음을 경험하셨죠? ^^;;; 때마다 문자메시지로, 이메일로 이렇게 하시라, 저렇게 하시라 연락을 드렸네요.
다시 대학을 다니는 것도 아닌데 ‘졸업’을 이야기하고, 소감문을 올려야 수강하신 것으로 인정하는 등대지기학교의 학사관리인데요. 강의를 통해 일어난 생각을 소감문을 통해서 풀어내는 작업을 통해 생각은 더욱 깊어지고, 그 생각들이 내면화되어, 수강생들의 삶에 변화가 있기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표님들과 함께 소감문쓰기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었죠, 기억하시나요? 대표님들도 우스꽝스러운 컨셉에 적극 가담하셔서 유쾌하게 우리의 운동에 응원을 보태셨고, 저도 눈밑에 다크서클을 붙이는 투혼(?)을 발휘했습니다. ^^

뿐만 아니라 전국 40여개의 조별 미션 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희망메시지’의 감동을 기억하시죠? 우리는 비록 작지만, 우리가 품은 뜻이 모여 등대불을 밝힐 때는 그 희망이 결코 작지 않습니다.

 

졸업, 등대 출정식

지난 11월 22일~23일, 1박2일 간의 등대지기학교 졸업여행에 70명의 수강생들이 함께 했습니다. 가족들을 포함하니 총 214명이었습니다. 함께 하지 못하신 모든 8기 등대지기들, 그리고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가족들과도 그 감동을 나누고 싶습니다.

이제는 불을 밝혀야 할 때입니다. 어느 곳을 향해 등대불을 밝힐지 고민스러운 요즘입니다.
외로운 싸움이 되지 않으시도록, 함께 꿈을 꾸기 시작했으니 함께 헤쳐나가요~

 

- 정석현 간사 (사업팀 교육사업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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