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송인수 윤지희입니다. 일전에 저희 대표들이 편지를 통해서, 안상진 선생님(해성여고 수학 교사)이 학교를 퇴직하고 이 운동에 전념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린 바 있지요. 그때 그분이 생활의 걱정을 덜고 이 운동에 전념하도록 하기 위해서 조만간 ‘안상진 후원회’를 조직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후원회에 관심을 갖고 계실 듯해서, 오늘은 편지를 통해 안내를 드리려 합니다. 우리 단체에서 그분을 위한 후원회를 조직한다고 해서 후원회가 그분의 생계를 전적으로 책임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분의 급여는 우리 단체 차원에서 책임을 지고 지급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다만 일의 순서를, 개인 후원회를 통해서 확보된 후원금을 기본으로 하되 부족한 부분을 우리 단체 경상 재정이 급여 부족분을 채우는 형태로 하려는 것입니다. 더욱이, 재정의 후원만이 아니라, 앞으로 안 선생님이 이곳에서 일하면서 크고 작은 어려움이 발생할 때마다 이 후원회는 그분을 함께 성원하고 지지하며 격려하는 그런 구심점이 될 것이고 선생님께 큰 위로가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아래는 안상진 선생님이 우리 회원들께 보내는 첫 인사 편지입니다. 그분의 편지 속에는 이 운동을 위해 퇴직한 선생님의 뜨거운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후원 여부와 관계없이 한번 읽어보시고, 그분의 생애와 그분이 몸 바쳐 일하는 이 운동을 성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퇴직하는 과정을 전하는 과정에 신앙적 동기가 매우 중요했으므로 그분의 편지 속에 일부 종교적 표현이 있음을 감안하시고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후원 참여하기는 맨 아래 부분에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3월부터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부소장을 맡아 일하고 있는 안상진이라고 합니다. 몇 번 단체의 소개를 통하여 인사드렸는데, 오늘은 제가 직접 저의 이야기를 말씀 드리고자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2005년 3월부터 경기도에 있는 화성고등학교에서 4년, 2009년 3월부터는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해성여자 고등학교로 옮겨서 역시 4년 동안 수학 교사를 하고 2013년 2월에 교사를 퇴직하였습니다. 얼마 전 한국일보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나중에 기사를 보니‘교육제도에 염증을 느끼고 사표를 던졌다’는 표현을 보고 얼마나 놀라고 마음이 아팠는지 모릅니다. 기자분이 그런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저는 학교생활 8년이 너무나 행복했고 학생들과 많은 정을 나누었는데, 교육제도라고 표현은 했지만 염증이라니요. 혹시라도 저의 제자들과 동료 선생님들이 그 기사를 안보기만을 바랄 뿐이었습니다.

 

제가 학교를 그만둔 계기는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고3 담임교사를 맡으며 많이 힘들었습니다. 학생들이 고3이 되니 진학에 대해 고민이 많아서, 제가 교사로서 상담하고 위로하고 전형을 찾고 열심히 도왔지만 한계가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여름에 좋은교사운동 교사대회에 참석을 하였습니다. 모든 시간이 은혜로웠지만 특히 저의 마음을 흔든 것은 정책관련 선택강좌 시간이었습니다. 학교 안에서의 한계를 느끼고 있던 저에게는 새로운 희망이 생긴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학교 밖에서 제도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특히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회는 소수의 인원임에도 불구하고 교육계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던 살아있는 모임이었습니다. 격주로 모여서 함께 교육 정책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하며 다양한 현안을 토론하고 연구하였습니다. 비록 저는 어떤 도움을 드리지는 못했지만 참여하면서 교육 정책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2009년 해성여고로 옮기면서부터는 활동에 더욱 힘을 쏟을 수 있었고, 특히 좋은교사운동의 자매단체와도 같은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참여하게 되면서부터 더욱 열심을 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토론회 논찬으로 참여하다가 수학사교육포럼 부대표를 맡아 활동하게 되었고, 자율고/일반고 교육과정 분석, 대학 논/구술 분석, 수학 관련 토론회 발제 등을 맡으며 단체의 활동에 더욱 깊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맞이한 2012년은 저에게 전환점이었습니다. 원래 2011년 말에 송인수, 윤지희 두 대표님들을 통해서 휴직을 하고 2012년에 사무실에서 상근으로 일해보자고 하시는 제안을 받고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워낙 이 단체의 활동을 좋아하기도 했고 계속되는 고3 담임교사로 지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큰 어려움 없이 풀릴 줄 알았던 휴직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많이 기도하고 열심히 설득했지만 교감, 교장 선생님을 설득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가운데 두 대표님을 뵙고 휴직은 안 되겠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대표님께서는 퇴직을 하고 상근을 하면 어떻겠냐고 조심스럽게 말씀하셨습니다. 퇴직... 7년 동안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학교가 좋았고 보람이 있었습니다. 학교를 떠나서 무언가를 하고 있는 제 모습을 상상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제안을 그냥 무시하면 될 텐데 그게 잘 되지 않았습니다. 두 대표님께 약속드린 대로 기도를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기도하면서도 이건 아니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있었던 일을 얘기했고 아내도 많이 부담스러워 했습니다. 큰 것은 아니었지만 안정된 교직을 내려놓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저에게는 안정된 일이라는 의미도 있었지만 너무나 수업을 좋아하고 학생들과의 상담과 진학지도도 열심히 하던 제가 그 일을 포기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상상 속에서도 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런 저를 하나님께서 바꾸기 시작하셨습니다. 학교에서는 7년 만에 처음으로 비담임을 시켜주시고 3학년에서도 빼주었습니다. 마치 그동안 고생했으니 한해는 쉬라고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 시간을 쪼개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활동을 더 열심히 했습니다. 정말 퇴직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확신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작년에는 부담스러운 일이 많이 맡겨졌습니다. 수학 개선 운동 뿐 아니라, 진학지도협의회 주최의 토론회 발제, 비전설명회 메인 발제, 각종 토론회 참여, 생방송 인터뷰 등 버거운 일들이 계속 이어졌고 몇 달을 3시간이상 자지 못하고 버티면서 일 했습니다. 이 힘든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시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아내의 예상치 못한 허락, 그리고 부모님들의 인정 등이 이어지면서 휴직과는 대조적으로 퇴직은 물 흐르듯이 진행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교사직은 많은 사람이 하고 싶어 하지만, 이 일은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이 원하고 저를 더 필요로 한다는 확신이 섰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항상 어렵더라도 너희를 정말 필요로 하는 곳에 가야한다는 가르침을 제가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퇴직이 결정되고 우리 아이들이 저에게 해준 그 송별 모임들은 평생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처럼 냉정하고 이성적인 사람이 그 아이들 앞에서 몇 번을 울었는지 모릅니다. 너무 고맙고 고3까지 같이 있어주지 못해 미안했습니다.

 

2013년 이 일을 한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전임자이신 김승현 선생님께서 너무나 훌륭하게 일하셨기 때문에 그 분의 공백을 메우는 일은 어림없어 보였습니다. 정말 저 같은 사람은 3명이 붙어도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라디오 인터뷰 한 번 들어오면 몇 번을 준비하고 연습했던 제가 거의 하루에 한 번 씩은 라디오, TV 인터뷰를 하고 이번 2013학년도 논술/구술 분석을 하고 나니 전화가 10분에 한 번씩은 계속 울리는 듯 했습니다. 계속되는 회의가 있었고 할 일은 계속 쌓였습니다. 열심히 했지만 항의하는 전화를 받고 나면 전화주신 분의 애정이 느껴지면서도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한 달을 보냈습니다.

 

스스로의 힘으로는 견디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단체의 간사님들과 연구원님들, 어디서 이렇게 좋은 분들이 모이셨는지 감사할 따름입니다. 일하느라 제대로 얘기도 나누지 못하는 저를 항상 걱정해 주시고 챙겨주십니다. 이렇게 편안한 마음과 좋은 여건 가운데 일할 수 있음은 말할 수 없는 축복입니다. 일을 하면서 항상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학생들이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자신의 적성과 희망을 가지고 진학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일을 위해 그동안은 학교에서 노력하였고 이제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행복합니다.^^

 

이 편지와 연결하여 제 후원과 관련된 요청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마음이 열리시는 분이 계시다면 감사드리고, 저는 우리 단체의 회원이 되어 주시거나 증액해 주시면 더 감사하겠습니다. 우리 단체가 더 안정적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저에게 후원해 주시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더 욕심이 나고 간절히 원하는 것은 제가 이 일을 잘 감당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하나님께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는 기도의 후원자입니다. 어떻게 보면 물질적으로 도와주시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 있지만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가능하면 메일이나 카톡을 통해 구체적으로 기도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도 행복한 교육의 시대가 열리기를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응원해 주십시오. 우리 단체가 끝까지 그 일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후원해 주시는 그 사랑과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2013년 4월 3일 안상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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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원회에서 앞으로 정기적으로 재정 보고 등을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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