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초등 3학년 아들 인터넷 게임과 스마트 폰 어떻게...(행복천사나나)
어떤 사교육도 받지 않고 있고 ,하교 후 1시간은 합기도 하고 그곳에서 1시간 더 놀다 옵니다. 1년정도 만화책에 푹 빠져 삽니다. 학습 만화도 읽고 게임게릭터 나오는 만화는 매니아입니다.
낮에는 엄마가 집에 없는 시간을 수시로 확인하고 저녁 때가 되면 아빠가 돌아올 시간을 계속전화로 확인합니다. 아빠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을 기다리는 거죠.스마트폰이 언제쯤 오는 지 안달을 합니다. 아빠가 늦어지면 마구 짜증을 내지요. 어떤 날은 자다가 일어나 소변보고는 스마트폰을 하고 있더라구요.손님이 오시면 스마트폰 충전 시켜드린다고 친절하게 가져가 충전하면서 또 들여다 보고 있지요.친구들 스마트폰으로도 수시로 하는 것 같고. 심각합니다. 며칠 전과 오늘은 아이가 표정이 이상하더라구요. 멍한 퀑한 핏기 없는 ... 저는 스마트 폰이 아니고 아이는 없는 상태입니다.
스마트폰 대중화 전에는 인터넷 게임이 문제라고 생각하고(그땐 게임을 자주 안했지만 두달에 한번 외가댁 가면 푹 빠져 완전 몰입해요. ) 관련 책을 사다가 읽고 있었는데 아이가 제 책을 보면서 어른책을 본다고 뿌듯해하며 몰입을 했어요. 그러나 그 책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게임의 위험성)를 아이가 보는 게 아니고 그 책에 나와있는 게임관련정보만을 섭렵하더라구요.
어디다 물어 볼 데도 없고 정말 답답하고 걱정에 잠을 잘 수 없네요. 스마트폰,게임 어째요.
A. 어쩌면 아주 자연스런 현상임을 이해해주시는...(호호아지매)
어머님의 편치 않은 마음이 글 속에서 잘 느껴집니다.
아이를 이해하고 수용해 주기에는 게임과 스마트폰의 위력이 워낙 대단하기에, 그 마음을 온통 제압하고도 남지요.
올려 주신 짧은 내용으로 알 수 있는 것은
1. 아이가 방과 후 합기도 외에 다른 괴외 활동이 없는 것
==> 사교육 안 하고 혼자 있는 동안 주로 어떻게 생활을 하는지요? 아이들이 게임에 빠져있는 경우 중에 많은 부분 시간 활용을 바람직하게 할 수 없는 교육여건이나 상황 요건인 경우가 많습니다. 생각해 보실 부분입니다.
2. 수시로 엄마, 아빠에게 전화를 거는 것
==> 말씀하신대로 게임 중 중단 될 염려나 불안 탓에 엄마가 언제 집에 오나를 확인하기 위해, 그리고 스마트 폰을 손에 거머쥐기 위해서라면, 아이로서는 자기 불안에 대처하는 어쩌면 자연스런 '아이다운' 반응입니다. 그러면 부모님께서는 이러한 아이의 반응 이전에 어떤 태도를 취하시는지요? 아이가 원하면 허락이 되는 상황이면 언제든 게임이나 스마트 폰을 아이 손에 맡기시는 건지요? 이런 경우라면 부모님께서 가지고 계신 양육 태도를 먼저 점검 하실 필요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허용은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결코 '자제력'을 자발적으로 갖게 하지 못하거든요. 적절한 개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셔야 합니다.
3. 아이의 반응에 대해
==> 아이가 글 속과 같은 상황에서라면 그 아이에게는 '자신만의 즐거움'을 온통 제대로 누릴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게임이나 스마트 폰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어느 누구에게도 통제나 간섭을 받지 않고 자기 스스로 기계를 통제 할 수 있는 즐거움과 함께, 그 게임을 통해 자기 자신이 통제의 권리를 누릴수 있다는 자신감마저 확인 받게 되는 셈이니까요.
==>따라서 이런 아이의 반응은 어쩌면 자연스런 반응일진데,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것을 부모님께서 어떠한 시각으로 어떻게 개입하실지를 구체적으로 잘 생각해보셔야 한다는 겁니다.
권고해드리고 싶은 점은요.
1. 아이와 평소 얼마나 자주 의사소통를 하시는지요. 그리고 그 방법은 원활하신지요? 이야기가 잘 통하는 아이라면 아이가 하는 게임에 대한 지식을 적극적으로 공유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것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계기가 되고, 더 나아가 아이와 함께 지금 문제시 되는 행동에 대해 아이와 함께 부모님께서 상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겁니다. 부모님 자신의 소통 방식이 만약 일방적,강압적이거나 혹은 방임적(무관심)이라면 단 번에 이런 방법이 아이에게도 생소할 터인데, 전자 든 후자든 간에 일단 아이와 이야기를 시도해 보시는 것이 나쁠 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것도 아이가 부모님께 바라는 '관심'의 일환이 될 테니까요. 혼을 내지 않도록 유의하시구요.
2. 아이에게 심심할 때 게임 말고 다른 것을 해보고 싶은 것은 없는지, 그것이 운동이거나, 미술활동이거나, 음악 활동이거나 상관은 없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아이에게 아이가 원하는 다른 활동으로 시간 활용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 대안을 마련해 주시라는 겁니다. 어쩌면 게임 말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아이가 말해서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면, 그것은 부모님께서 아이에게 적절한 양육 개입을 하시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무관심'으로 방임하시는 겁니다. 아이들의 생활 태도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은 누구보다도 부모님에게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하시길요. 이시기에 아이에게 자율적인 선택권을 부여하신다면 그것은 다시 컴이나 스마트 폰을 언제든 하라는 암묵의 허락이 되는 꼴입니다.
3. 시간이 되실 때 마다, 아이가 무엇을 하는지 혹은 어떻게 생활해 나가고 있는지 관심을 수시로 가져 주세요.
이것은 지나친 간섭이나 캐묻는 것과는 다른 태도입니다. 즉, 아이에게 부모가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부모가 먼저 적극적으로 해 주는 애정어린 태도입니다. 아이가 혼자 있거나 혹은 스스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에 아이들의 불안 수준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높아집니다. 다만 그것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아이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기에 양상이 다를 뿐입니다. 그래서 그 불안을 스스로 다루려다 보니 몰입할 수 있는 놀이나 꺼리를 찾게 되고, 쉽게 접할 수 있도 통제 될수 있는 게임과 스마트 폰을 하게 되는 거지요. 그 안에서의 즐거움은 불안을 일시적로나마 잠재우고 자기 자율적 통제감도 맛보기 때문에 그 위력은 정말 대단한 겁니다. 그러니 이런 아이들의 내적 불안을 먼저 부모님께서 이해해 주시고, 아이가 어떤 상태에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좀 더 따뜻하게 다가가 말을 걸어보세요. 처음에는 다소 서먹할지 모르지만 아이들이 이것을 얼마나 기다리고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특히 아이가 좋아하는 게임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면, 어쩌면 일석이조가 될 수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나름 도움이 되시라고 이것 저것 설명 곁들여 적어보았는데요, 어떠신지요?
분명 아이를 사랑하시는 어머니의 마음이 무엇보다 소중하고 그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리셨을테니
아마도 어머니께서 이후 아이와의 바람직한 관계 개선을 위해 도움글을 통해 좀 더 적극적인 대안을 마련하실 수 있으리란 기대를 해봅니다.
아이들이 게임과 스마트 폰에 빠져드는 것은요..어쩌면 아주 자연스런 현상임을 일단 이해해 주시는 관용적인 마음가짐도 우선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리고 싶어요. 문명의 시기에 문명의 이기를 모두 극복하고 살 수 있다면 모를까...ㅎㅎ
어떻게 개입하고 어떻게 합의하고 어떻게 실천하려고 노력하는냐가 바로, 우리들 부모님의 힘겨운 과제 입니다.
하지만 그런 힘겨움은 곧 아이들의 성숙과 함께 때로는 보람이 되기도 하지요.
(사실 아이들이 아직 커 가는 중이기에 보람으로 안느껴진다고 해도, 부모인 저로서는 할 말이 없습니다. 기다림인거죠. 안 와도 그만입니다. 어쩌겠어요??ㅎㅎ)
화이링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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