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평촌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어요. 교사가 되기 전에 대학을 오래 다녔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학비 마련을 위해 사교육에 오래 있게 되었구요. 그때 경험이 공교육 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만나게 된 계기도 같이 설명해주세요.)
예전에 송인수 공동대표님께서 교사 단체인 ‘좋은교사’의 대표로 계실 때부터 인연이 있었어요. 물론 개인적인 친분이 많았던 것은 아니구요. 송 대표님이 이곳으로 오시면서 자연스럽게 오게 됐지요. 물론 공교육 교사로서 사교육 문제를 방관할 수 없는 입장에 있었습니다. 사교육과 공교육은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받으니까요. 또한 공교육 교사로서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객관적이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무감도 있었습니다. 초창기부터 대부분의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많이 배우고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사교육을 오래 했는데 돌이켜 보면 후회가 많아요. 지금도 철이 든 건 아니지만 그때 철이 없었죠. 교육에 교자도 모르면서 아이들을 가르쳤고 실수도 많았습니다. 성적만 올리면 된다는 생각에 아이들을 비인격적으로 대하기도 했고, 형편이 넉넉지 않은 가정에서도 많은 돈을 받고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때의 그런 과거를 합법적인 ‘죄’로 보고 있습니다. 내 양심이 갚아야할 죄인 것이죠. 그 빚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상담위원으로서 무료 상담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3. 자녀들 나이가 어리시죠? 선생님이시기도 하신데, 자녀가 취학하면 어떤 학부모이실지 궁금해요. 평소 ‘나는 이런 학부모는 되지 말아야지’ 내지는 ‘나는 이런 학부모가 되야지’ 하는게 있으신지요?
학교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어요. 그 문제가 왜 발생하는지도 알고 있고요. 그런 만큼 학교를 따뜻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학부모가 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제가 아이를 육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3가지 있습니다. 생활습관, 독서, 잘 노는 것. 학교에 보내도 그 세 가지 기준은 바꾸지 않을 생각입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해 봐야 알겠지만 자연스럽게 공부도 잘 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안 되면 어쩔 수 없고요.
4. 안양 평촌지역모임을 하고 계시는 등대장님의 말씀으로는 '교주'라고 불리신다고 하던데 이유가 있으신가요?
금시초문인데요. ㅎㅎ 초등학교는 남교사 부족한데 평촌은 더 심해요. 제가 학교에선 무서운 선생님으로 통해요. 타학교에서도 알고 있어요. ㅎㅎㅎ 제가 젊고 남교사이니 생활지도도 하고 하면서 그렇게 된것 같아요.
어떻게 지역모임을 만들게 되셨는지 좀 더 해주세요?
학부모 독서모임을 2009년부터 등대기지학교 전부터 했어요. 강의식으로 1년간 했는데 아이들만 교육의 한계가 있어서요. 아이들의 교사와 학부모 다리역할도, 1년동안 선생님으로 노력해도 1회성으로 끝나게 되고, 학부모가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학부모 교육의 중요성을 느꼈고 학부모와 의사소통이 되지 않으면 오해가 생길 수 있거든요.
그런데 모임이 4년차가 되면서 독립적 운영이 되지 않고 흡수되는 한계가 생겼어요. 새로운 독립적 운영을 모색 중이에요.
(양영기선생님을 담임으로 둔 아이들은 복 받은 거에요.^^)
2012년 상담넷 개소 1주년 행사 때 수학영역에 대해 이야기하고 계신 중...
상담을 하다보면 공교육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아요. 만족스럽지 않은 담임, 학교 시스템, 부조리 등등. 비록 그러한 불만이 직접적으로 저를 향하고 있지는 않지만 저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늘 긴장하게 되지요. 그러한 긴장이 공교육 교사로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반성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균형을 잡는 데도 도움이 돼요.
보통 학부모와 담임으로 만나면 학부모들의 필요와 불만을 정확히 알기 어려워요. 서로 간에 거리가 있지요. 그래서 솔직한 이야기를 듣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곳은 학부모들의 불만을 가감 없이 들을 수 있는 소중한 통로이기도 해요.
상담이 올라와 있는데 너무 바쁘거나 피곤해서 바로 답글을 달지 못할 때에요. 또, 자신 있게 답할 수 없는 상담에 대해서도 상담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상담을 할 수 없으니까요. 또한 상담 글을 남겼는데 답글이 없으면 상담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없어 답답하기도 해요.
지금 잘 하면 나중에도 잘 하는 게 수학이에요. 당연한 얘기지요. 미리 해서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그런데 이러한 상식 잘 통하지 않아요. 미리 배워둬야 따라가거나 앞설 수 있다는 생각이 상당히 강하죠. 학교에서 가르치다보면 해당 학년의 수학 내용도 잘 설명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2-3년 치를 앞서서 학원에서 배우는 것을 많이 보게 돼요. 심지어 초등학생에게 고등학교 수학을 가르치는 경우가 종종 언론에 보도되지요. 한 마디로 답이 안 나오지요.
세상에 완벽한 교육은 없습니다. 학교든 학원이든. 그것이 교육의 본질이자 한계지요. 그런데 부모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교육자는 없죠. 부모가 수학을 잘 해야 자녀도 잘 할 수 있다는 말이 아니에요. 부모가 지향하는 철학, 가치, 도덕들이 아이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거죠. 그것들은 공부할 수 있는 근원적인 에너지입니다. 좋은 학교, 학원, 강사들을 쫓아다니기 전에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학부모니까요. 그것이 가장 확실한 투자입니다.
2012년 신년모임 기념사진 (오른쪽 맨 뒤에 계신 분이 양영기 선생님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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