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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

[문화제 소식⑥] 10/12 : 목동 맘이 되고 싶었어...+민성원 연구소 야반도주... (☞사진모음)



"전 목동맘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 시절 유행한 알파맘 베타맘을 완벽하게 믹스한 "킹왕짱울트라캡숑 목동맘"이 되고 싶었습니다. 목동으로 이사할 작정으로 친구하나를 대동해 부동산을 3개월 기웃거렸습니다. 그런데, 황금학군을 꿈꾸며 집까지 팔아 목동으로 이사갈 수 있는 집은 고작 가지고 있는 장롱도 들어갈 수 없고 문짝이 곧 떨어지기 일보직전의 작고 허름한 전세집 뿐이었습니다.. 우진이가 6살 2008년 그해, 전 절망스러웠습니다..."


선행교육 금지법 제정을 위한 성찰과 고백의 자리, "아이들아 미안하다" 여섯번째 무대에서는 한 때 목동맘을 꿈꾸었지만 이제는 아이들이 국화꽃 향기를 누릴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겠다는 남형은(학부모) 선생님의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시험기간만 되면 길에 지나가는 아이들을 잡고 "너는 평균 몇 점이니" 묻는 게 일상다반사인 동네에 살며 아이들이 인간답게 누려야할 체험의 세계를 지켜주고 싶다는 고백이 절절하게 문화제를 울렸습니다. 예전엔 수십만원씩 쏟았을 사교육비를 아껴 이제는 일년 한번 이상 가족여행을 떠나며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는 남 선생님의 이야기는 "아, 한번 해볼만한 제안이다",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키우면 좋겠다"라며 곧 공감하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퇴근하는 이들의 분주한 발걸음도 잠시 멈추게 하는, 오렌지 빛깔의 광화문 금요일. 가을을 알리는 선선한 바람에도 함께 하는 이들은 더욱 늘어가고 참여한 이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했던 여섯번째 시민 문화제는 더욱 특별했습니다. 공간은 기억의 축적이라고 누군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매주 이곳에 모여 쌓아왔던 메시지가 하나씩 하나씩 이곳에 모인 이들의 마음과 지나는 이들의 귓가에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행교육 금지법 제정운동의 진행 현황을 소개하는 윤지희 대표님의 목소리는 여느 때보다 힘 있게 광화문 현장을 덮었습니다. 두가지 이슈 때문이었는데요. 먼저, 선행교육을 부추기는 대학들의 대입논술이 고교 수준에 맞춰 대체로 평이해졌다는 것입니다. 언론들이 "대학 논술이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나는 등 너무 어려워져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지적을 대학들이 반영한 결과로 풀이 된다고 앞다투어 보도한다는 흐뭇한 소식이었습니다. 


두번째는 지난 주 가장 핫이슈였던 민성원 연구소의 야반도주 소식이었습니다. 선행교육을 부추기는 기관들 중 그 정도가 가장 심각했던, 심지어 학원법을 어겨가며 무리한 사업을 해오던 민성원 연구소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검찰에 고발했고 그 다음날로 언론들이 취재차 찾아갔을 때 야반도주하고 없었다는 이야기는 통쾌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나쁜 기관들은 곳곳에 불법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언제까지나 시민들이 매번 대학들의 잘못된 관행을 분석해내어 꼬집고, 나쁜 기관들을 수소문해 찾아내어 고발하는 일들을 반복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만약 선행교육 금지법이 온전히 제정되어 그 몫을 해낸다면 한 단체가 해내는 일들 이상의 좋은 열매들이 있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부모와 아이 모두 분주한 선행교육 경쟁을 무의미하게 여기고 점점 입시사교육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꿈과 비전을 나누는 자리가 시민문화제 "아이들아, 미안하다"인 것입니다. 어른들의 욕망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고통에 무감각해진 아이들, 선행교육이 당연한 것이라고 여기는 현실에서 용기있고 반전있는 시민들의 이야기가 계속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우리는 다음세대에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선행학습 금지법을 이 땅에 실현시킨 것은 탁월한 지도자나 정치인들이 아니라 소망을 갖고 인내로 애썼던 우리 아빠 엄마였다는 사실.  그 귀한 역사를 기록해나가는 시민문화제는 참여하는 이들 모두에게 분명 소중한 경험으로 기억 될 것입니다.



"누가 내게 다가와서 말 건네주리오 내 작은 손 잡아주리오 누가 내 운명의 길동무 되주리오 어린 시인의 벗 되주리오." 아름다운 선율로 수놓아주신 정영훈&김정희 선생님의 <시인의 마을> 노랫말처럼 시민문화제는 지친 어깨를 기대는 동무를 만나며 서로 손 내미는 자리입니다. 한 때 '목동맘'을 꿈꾸었지만 아이를 '좋은 사람'으로 키우기로 작정하고 새로운 선택을 내린 남 선생님의 고백처럼, 앞으로 수많은 부모님들의 관점이 바뀌며 우리 아이들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내리는 시작이 이곳에서 이어질 것입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선행교육 금지법 통과를 위해 국정감사 및 대선 시즌을 지나는 이 기간 정치권을 향해서 끊임없는 정책적 기여를 애쓸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법을 필요로하는 시민들이 대거 일어나 성찰과 고백을 잇기 위해 문화제에 모이고 들끓고 한 목소리를 내는 문화가 형성되는데 무게감있게 역할 할 것입니다. 이제 딱 두번 남았습니다. 소망을 현실로 일구어내는 자리... 선생님, 일곱번째 문화제는 꼭 함께 해주실 거죠!





■ 행 사 : 『선행 교육 금지법 제정을 위한 시민문화제』
■ 주 관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 일 시 : 10월 19일(7번째) 금요일 7시 (10월말까지 매주 금요일, 잠정 예정)
■ 장 소 : 광화문 사거리 동화 면세점 앞
■ 주요 프로그램 :  △선행교육금지법 제정 운동 경과보고 △성찰과 고백의 글 낭독 

△입시 고통 없는 세상을 위한 부모의 다짐  △로고송 부르기 및 공연  등
■ 참여 방법
△ 당일 행사에 함께 참석하기
△ 성찰과 고백의 글 낭독, 가족 공연 등
■ 문의 : 정지현 간사(010-2875-4318), 이종혁 간사(010-8948-8350)

※  아래 배너를 눌러주셔서 행사 참여 여부를 알려 주시면, 저희들이 행사의 규모 등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겠습니다.

※  참여하실 때는 가족 및 이웃들과 함께 참여해 주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