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대지기학교’
제1강 이범 강의 스케치 (2008.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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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의존적 태도 : 학습능력 핵심인 자기주도적 습관을 망쳐...
△ 9월 25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1기 등대지기학교 개교...
△ 입시전문가 이범 이사의 ‘사교육 쓰나미’ 시대에 필요한 자녀교육법 강좌에 35명의 수강생 뜨거운 반응 보여...
△ 학원의 폐해, 초등학생 읽기 독서 능력과 중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의 중요성 등 3,4개 영역에 걸쳐 실제적인 강의
2008년 9월 25일 6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동 단체 세미나실에서 제1기 등대지기학교첫 강좌를 시작했습니다. 등록 제한 인원인 35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범 곰TV 이사는 ‘사교육 쓰나미’ 시대의 자녀교육법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는데, ‘자녀교육’ 및 학원 스타 강사 경험을 토대로 한 그의 강의에 수강생들의 폭발적 관심으로 결국 예정된 종료 시간을 훌쩍 넘기고 말았습니다.
그는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를 △학교의 무책임 △교육 방식의 획일화 △주입식 교육 등 3요소로 꼽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경쟁적인 수월성 교육과 창의적 교육의 시대로 가야하며, 그렇게 해야 학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고 진단하며, 이런 제도의 도입이 당장 기대할 수 없으므로, 학원 쓰나미에 대한 가정적 대처를 다음 몇가지로 제안했습니다.
■학원 : 학원비는 부모의 미래, 학원중독증은 학생의 미래를 갉아먹어
우선 그는 자기 주도적 학습을 포기한 채 학원에 의존하는 방식의 학습 태도는 학생이나 부모 모두에게 몹시 위험하다는 점을 여러 근거를 들며 설득했습니다. 우선 우리나라는 GDP대비/가계지출대비 사교육비 비율이 세계 최고이며, 평균적으로 자녀에 대한 지출은 대학진학 이후에 증가하나 부모의 소득은 오히려 그 시기부터 감소하는 상황에서, 학원비가 증가하고 저축이 감소되는 상황은 노후생활의 위협으로 나타난다고 진단했습니다. 또한 학원중독증은 자녀의 미래도 갉아먹는다고 말했습니다. 즉, 학원에 의존하다보면 △타율적 반복학습에 익숙해지고, △학습 집중력의 약화와 △복습의 중요성을 잊게 되며, 결국 △게으르고 의존적인 학습습관이 길러져, 학습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산인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학원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인 이상, ‘학생’의 학습 습관에 대한 배려와 관련 없이, 학생들의 장기 학원 수강을 선호할 수밖에 없고 따라서 불필요한 영역도 권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는 점을 명심하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특히 학원에서 학부모들을 설득하기 가장 좋은 과목으로서 그는 수학과 논술을 지적하며, 그러나 학원의 충고에는 가려들어야할 영역이 많다고 경고했습니다. 즉, 수학의 경우 △학원은 복잡한 사칙 연산을 강조하나, 사실 분수 사칙연산을 능숙하게 할 정도면 중학교 수학 공부에 지장이 없고 △학원에서 강조하는 소위 창의사고력 수학은 고등 교과수학과 연관성이 적으며 특목고 입시와도 무관하며, △수학에 특출난 재능이 있는 소수의 학생은 차라리 과외로 선행 학습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습니다.
논술과 관련해서는 △충분한 ‘읽기’를 통한 독해능력이 기반이 되지 않으면 수능 언어영역과 논술을 잘 하기는 절대로 불가능하고 △지식주입형 강의(배경지식 강의)는 논술에 거의 소용이 없으며 △‘읽기’의 기반이 잘 되어있으면 ‘쓰기’는 단기간에 보완 가능하다는, 학부모들에게는 생소하기만 한 실제적 조언을 주기도 했습니다.
■ 읽기 습관과 자기주도적 학습 중요성... 학원 수강은 2과목 넘겨선 안돼...
그는 또한 초등학생들에게 ‘읽기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조기 독서교육의 장점으로 △조기에 ‘어른스러운 지식’에 접근할 기회 가지게 되며 △독해(해석)능력이 발달하면 수능 언어영역과 외국어 영역 및 논술에 결정적인 도움이 되고 △추론능력이 발달한다는 장점을 꼽았습니다. 그가 추천하는 『조기 독서 교육 10계명』은 참석자들의 놀라운 관심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이범 이사는, 중학교 과정이 학생 자신만의 공부스타일과 요령이 형성되는 시기이므로 전 과목을 관리해주는 학원 수강은 오히려 학생의 자기 주도적 학습에 방해가 되며 체계적인 복습을 통해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학원 수강이 불가피한 경우에라도 2과목 이내로 한정하는 것이 좋고 인터넷 강의의 경우 경제성뿐만 아니라 자기주도적 학습 계획과 실행, 평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학원 수강에 비해 권장할 만 하다고 했다. 특히 문제가 되는 수학 과목의 선행학습 역시 학생 개인의 능력을 고려해야 하고 필요성이 인정되는 경우에도 지나치게 이른 선행학습은 좋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수학의 경우 대체로 중2 정도에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그 이유로 학교 진도에서 벗어나는 지나친 선행은 효과가 적으며 최상위권 학생들의 사례가 실증조사로 입증되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논술 역시 최근의 경향은 지식의 양이 아닌 읽기 능력, 추론 능력의 평가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읽기의 폭을 의식적으로 넓혀 줄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정치, 경제, 사회, 역사, 과학, 예술 등 다양한 영역을 다루는 시사 주간지를 지속적으로 숙독할 것을 권했습니다. 논술은 폭넓은 독서를 통해 읽기 능력이 배양된 경우 좋은 답안을 작성하는 요령은 비교적 단기간에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학원의 논술 강좌에 매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충고했습니다. (※기타 더 자세한 내용은 지면 관계상 생략합니다.)
■ 이범 강사의 말. 말. 말.
․“천재의 정의는 복습을 안 해도 되는 인간이에요” : 복습의 중요성을 지적하며... 학원 의존적 학생은 복습을 하지 않고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데 이것이 가장 해로운 공부습관임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
․“헬리콥터 부모라고 있지요” : 사교육에 의존적 자녀를 관리하는 부모의 습관을 빗댄 표현. 대학진학 후에도 자녀의 대학 수강 신청까지 챙긴다는 이야기를 하며.
․“엄마표 영어는 있지만 엄마표 수학이라는 것 봤어요?” : 수학의 어려움 때문에 학원이 겁줄 때 주기 쉽고 부모들이 쉽게 넘어가기 마련이라는 말과 함께.
․“외고 문 닫고 들어가는 것 절대 좋지 않아요” : 물 좋지 않은 일반고 보다는 학습 분위기가 좋은 외고가 좋지 않을까, 그래서 기를 쓰고 보내려 하는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이범 선생은 ‘갈만한 아이를 보내야지 무리해서 보내면 오히려 뒷 걸음친다’고 경고한다.
․“아이가 닌텐도를 그리더라구요” : 자신의 자녀 중 유치원 다니는 아이가 3개월 동안 닌텐도를 사달라고 조르는데도 결국 사주지 않았다며, 어느 날 보니 닌텐도를 그려서 놀고 있었지만, 그래도 독서에 방해되는 건 해주지 않는다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