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교사,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협력적 학습공동체 학교 모델 제시
△ 10월 16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1기 등대지기학교 네 번째 강좌... 이수광 이우학교 교감을 강사로 ‘사교육 걱정 없는 학교를 그린다’라는 주제로 열려
△ 교육은 학습자의 학습 동기를 얼마나 자극하느냐가 관건... 오늘날 학교는 그런 의미의 교육에 실패... 오히려 호기심 상실의 요인 되고 있다고 비판
△ 이우학교 내신 : 내신 대비 사교육 존재하지 않아... 사교육 붙지 않고 질 높은 학교 내신의 가능성 확인
2008년 10월 16일 6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제1기 등대지기 학교 네 번째 강좌(주제: ‘사교육 걱정 없는 학교를 그린다’)를 열었습니다. 이날 강사로 나선 이우학교 이수광 교감은, 사교육걱정없는학교를 상상하고 기획하기에 앞서 학교를 둘러싼 환경을 먼저 점검했습니다. 그에게 있어서 교육이란 원래 아이의 성장을 고민하는 곳이어야 하나, 우리사회는 성장, 배움, 존재, 실존, 자기성찰, 자기발전 등 보다는 성적, 입시, 경쟁력, 수월성 등을 학교에 기대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경쟁 속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시되다 보니, 교과서를 기술적으로 잘 전달하여 학생들을 상급학교에 진학시킬 것이 학교교육의 목적이 되었다는 것이지요.
▲ 성장 : 학생, 교사, 부모 모두에게 필요한 가치...
그에 따르면, 이런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경쟁을 위한 기술과 기법에 대한 관심 때문에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의 관계가 ‘교과서를 매개로 하는 기능적 관계’로 전락된다는 점입니다. 교육은 아이들 속에 있는 ‘성장에 대한 동기’를 극대화시켜주는 것이고, 따라서 학교 교육을 잘 받았다는 것은 그가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전보다 더 강력해져 스스로 배우고자 하는 자기 주도적인 삶의 습관을 형성해 가는 것이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입시경쟁’의 교육 속에서는 학습 동기가 ‘속물화’되어 시험에 나오는 것만 가르쳐 달라는 식의 ‘저차원의 학습동기’ 혹은 호기심의 상실, 지적 무기력증에 빠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교사도 교육적 성장이 필요한 존재라 지적하면서, 교사 역시도 이런 상태에서는 스스로를 성장시켜갈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교사는 자신의 일상적 삶의 환경(예, 교무실 등)이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고, 아이들의 일상을 재해석하는 무수한 경험을 가지며 그 속에서 아이들 마음을 만나는 연결 고리를 가져야 ‘성장’이 자극된다고 설명하며, 그러나 현실 학교는 이런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 회복되어야 할 가치 : 함께 협력하는 ‘과정으로서의 공공성’
그는 ‘성장’의 논리를 ‘공공성’의 개념으로 이어갔습니다. 즉, 우리가 교육을 이야기할 때 항상 ‘공공성’을 중시한다고 말하지만, 오늘날의 학교는 공공성이 죽어있다고 비판하며, ‘공공성’이란 교사, 학생, 학부모 이 삼자가 만들면서 이루어내는 것, 즉 ‘과정(過程)으로서의 공공성’을 중시해야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때 그가 말하는 ‘과정으로서의 공공성’이란, △구성원이 주인이 되고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분위기(상호간의 존엄성)이며 △협력적 활동을 통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해야 하며 △보편적인 가치를 공유하고 동시에 주변에 선한 영향을 끼치는 특징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그는 특히 구성원의 주인됨 중 교사의 자율성이 매우 핵심적 요소라 지적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유익한 교사, 공공성을 도모하는 교사는 수업을 통한 만족도와 충만감을 늘 팽팽히 유지하는 교사인데, 이를 위해 교사에게 자기 수업을 디자인할 수 있는 권한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즉, 교육부의 지침서에 의한 전달이 아닌 내가 디자인을 통한 수업을 통해 충만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말이 “교사가 학부모나 학생 위에 있어도 좋다”는 뜻은 아니고, 교사의 자율성 기초 위에 학생과 학부모들이 자신들도 학교교육의 과정에 개입해서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권한이 확보되어야하며, 이런 요구를 수렴해서 교사는 자신의 수업을 재디자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특히 학부모의 교육권과 관련, 매우 적극적 관점을 주장했습니다. 즉 학부모가 교육에 대한 이해와 정보를 제대로 습득하기 위해 학교가 그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해야한다, 아이들의 성장경로, 미래사회의 변화 그리고 그에 따른 아이들의 진로 설계 등의 정보들을 학교가 학부모에게 제공해야 하며, 심지어 수업교재, 평가결과, 수업장면 모두 공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각에서 학부모가 학교교육에 참여하게 되면, 소위 ‘치맛바람’에 휘둘리게 된다고 우려하나, 그것은 일부 학부모의 참여가 있을 경우이고, 모든 부모들이 학교 교육활동의 기획과 실천, 평가 과정에 참여하게 되면, 결국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자기 주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론이 형성될 것임을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특히 요즘 아이들이 어릴 때 마을에서 자라면서 공공하는 경험을 한 어른세대와는 달리, 그 기회가 박탈된 것을 우려하면서, 함께 협력하는 ‘과정으로서의 공공성’을 체험하는 것이 아이들의 성장과정에 중요함을 지적했습니다. 즉, 우리 교육 및 한국사회의 미래를 이끌 인재를 뽑고 싶다면 자신의 이익을 넘어 타인과 공동체의 이익을 도모하는 즉 공공성을 추구하고 그 가치를 배운 아이들을 뽑아야 한다고 말하며, 대학에서 대입과정에서 이런 고민을 진지하게 시작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미래 사회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 주어진 현상 속에서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내는 능력, 그리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연대를 중시하는 관계 능력, 또한 △자기 삶을 스스로 디자인하는 기획능력, 이 세가지라고 말하며, 이런 능력을 갖춘 아이들은 주어진 상황 속에서 문제를 푸는 수능상황은 대처하기 쉽다고 진단하며, 학교는 이런 미래적 능력을 길러줘야지 성취도평가 1점에 일희일비할 일이 아니라 충고하기도 했습니다.
▲이우학교 실험 : 사교육이 붙지 않는 질높은 내신의 가능성...
그는 이우학교의 운영을 통해서, 사교육에 휘둘리지 않은 교육의 실험적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2003년 9월 개교 후 사교육 하지 않겠다는 약속의 각서를 받았으나, 대입이 가까운 고3이 되면서 사교육 논쟁이 치열해지고 20%가 입시사교육을 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 앞에서 이를 학교의 존재 의미를 무너뜨릴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 인식하고, 미래 사회 아이들에게 필요한 3가지 학습 능력에 △학습 동아리 조직에 교사의 적극적 참여 △졸업한 선배들이 참여하는 학습 체험 △학부모가 함께 하는 교과 포럼 등을 함께 결합하는 새로운 실험을 통해 단위 수업의 밀도를 높이는 실험의 과정을 거치고 있음을 설명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우학교의 내신에 대해서는 사교육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우학교 내에서 학생들 사이에 있는 사교육은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수능대비, 특목고 대비 사교육이지 학교 내신의 경우 원천적으로 사교육으로 대비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하여, 교육의 질이 높으면서 동시에 사교육이 붙지 않은 내신이 우리 사회에서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기타 더 자세한 내용은 지면 관계상 생략합니다.)
□ “교사는 입직 전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고 학교에 들어와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 학교에 들어와 3년 동안 함께 고민하고 여러 문제를 공유하며 ‘성장’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회상하며... □ “손자를 서울대에 보내면 시어머니가 두해 명절을 오지 않아도 며느리를 훌륭하다고 인정합니다” : 오로지 자녀의 입시성공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이 정당화되는 가정 문화를 비판하며 □ “돌잔치 돌잡이에 촛불 같은 것이 있어야합니다” : 돌잡이에 돌, 실, 연필, 쌀 등 개인의 부귀영화가 아니라 이웃과 사회를 위한 희생과 봉사의 가치가 중시되어야한다고 말하며... □ “아이들 책보다 부모님 책이 많아야 합니다” : 아이의 성장을 이해서는 부모가 먼저 분위기를 만들고 솔선수범해야 함을 강조하며... □ “전문성이 없어서 아이들 평가는 부정확하다구요?” : 선생님의 수업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은 정확하고 교사들도 자신에 대한 아이들의 평가을 신뢰해야한다며... |
※유의사항
□ 등대지기 학교 다음 일정은 10월 23일이며, 다섯 번째 강좌는 허아람 인디고 서원대표의 ‘세상 변화를 꿈꾸고 실천하는 이이들’이라는 주제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등대지기는 수강생을 제외한 일반인의 참여는 허용하지 않습니다. 언론사의 취재는 가능합니다만, 공간의 한계 때문에 사전에 취재 여부를 알려주셔야 합니다.
2008. 10. 23.
공동대표: 송인수, 윤지희 | 주소 : 서울시 한강로1가 197번지 유진빌딩 4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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