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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상담글③] 예습, 복습을 어떻게 지도해야 하나요?

Q. 예습, 복습을 어떻게 지도해야 하나요? (쭌영쭈희아빠님의 고민)

 

초등 6학년 남자아이입니다..공부하는 습관중에 학교수업의 예습/복습이 가장 좋다고 하는데..어떤방법으로 예습/복습을 지도하면 좋을까요?....

현재도 예습/복습을 하고 있습니다. 예습은 교과서 1번 읽고..복습은 전과 1번 읽고.전과에 있는 문제풀고...1단원이 끝나면 1단원 전체 문제풀고...이렇게 진행을 합니다..하루 예습은 총10분정도..복습은 총30분정도 하고있습니다.(하루 공부한과목 전부 포함시간입니다)

과연 이렇게 진행하고있는 예습/복습이 잘하고있는 습관일까요?..예습/복습을 어떠한 방법으로 지도하면 좋을까요?. 제가 잘 몰라서 아이이게 어떻게 지도해야될지 모르겠네요..

아무쪼록 좋은 예습/복습 습관이 있으면 지도부탁드립니다.

 

                                                    

 

 A. 습관을 잡아준다는 기분으로 체크 정도만... (강철무지개님 답변) 

 

반갑습니다.^^ 쭌영쭈희아빠님, 보통 어머니들께서 상담넷을 많이 이용하시는데 요즘은 아버지들의 자녀에 대한 관심이 늘어 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매우 보기 좋습니다. 예전에 어떤 교육학자 한 분은 아빠의 한 마디는 엄마의 열 마디에 값한다.’며 아이 교육에 엄마보다는 아빠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는데 제 생각에도아이와 아버지 관계가 좋은 상태라면 실제로 아버지의 적절한 학업 개입이 무척 효과적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초등 6학년 아들의 예습 복습 습관에 대해 지금 하는 방법과 더 효과적인 방법은 없을까 하는 점을 질문하셨네요. 올해 6학년이 된다는 말씀이시지요? 하루 공부 시간이 대략 1시간 미만인 것 같은데 우선은 그렇게라도 습관이 들었다면 매우 잘하신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네요. 좀더 덧붙여서 유명한 어빙하우스의 망각곡선 이야기를 해드리자면, 독일의 심리학자 어빙하우스는 사람의 기억에 대해 여러 실험을 해 보았는데 한 번에 많이 공부하는 것보다는 주기적으로 분산, 반복하여 공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합니다.

그에 따르면 학습 후 10분 후부터 망각이 시작되어 한 시간 뒤에는 50%, 하루 뒤에는 70%, 한 달 뒤에는 80%를 잊어버린다고 합니다. 따라서 학습한 내용을 기억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복습인데 그 주기가 중요합니다. 즉 학습한 뒤 10분 이내에 복습하면 1시간을, 하루 이내에 복습하면 일 주일을, 일 주일 이내에 복습하면 한 달을 기억하고, 한 달 이내에 다시 복습하면 6개월 이상의 장기 기억으로 저장된다고 합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적용해 보면 수업 끝나고 바로 책을 덮지 말고 배운 내용을 잠깐이라도 훑어보고 (10분 이내), 집에 와서 다시 한 번 읽어 보며(하루 이내), 주말에 다시 그 동안 배운 것들을 복습(일 주일 이내)하도록 이끌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중간 고사, 기말 고사 기간이 되어 한 달 이내의 주기적 4회 복습이 가능해지지 않을까요?

그런데 사실 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면 꼭 그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중요한 것은 습관을 잡아준다는 기분으로 부모님의 체크 정도만 있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데요, 복습을 할 때 하루 이내에 읽어 보고 대강의 내용을 문제로 풀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정도 ) 주말에 일 주일 동안의 내용들을 다시 한 번 읽고 틀린 문제 위주로 다시 풀어 보고 중요한 것들은 노트에 정리해 보도록 하는 습관만 잘 들인다면 오래 붙잡아 놓고 시키지 않더라도 나중에는 자기주도적인 방법으로 스스로 학습하는 학생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한 가지 더 덧붙인다면 6학년인 아드님의 학습에 대한 동기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본인에게 명확한 꿈이 있어서 그것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공부라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하지만 부모님의 지시 등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면 공부 자체가 지겹고 힘든 일이 되어 버립니다.

흔히 공부의 동기를 말할 때에는 외적 동기와 내적 동기를 말합니다. 부모님들이 자녀에게 시험 성적이 올라가면 갖고 싶은 물건을 사 준다거나 (또는 반대로 체벌을 가하겠다든지 )하여, 자녀가 선물을 너무나 받고 싶어서 또는 반대로 회초리가 무서워서 공부를 한다면, 이것은 외적 동기에 의해 공부를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학생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희열 때문이라든지 또는 공부를 통해서 본인이 원하는 일(롤 모델과 같은 사람이 되겠다는 등의)을 하기 위해서 공부를 열심히 한다면 이는 내적 동기에 의해 공부를 한 것입니다.

외적 동기 유발은 쉽게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보상이 없으면 공부를 안 한다든가하여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않는 단점이 있습니다. 어린 학생들이 처음부터 강한 내적 동기를 가지고 공부하는 일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부모님의 과제는 이 외적 동기를 어떻게 내적 동기로 자연스럽게 전환시켜 주느냐 하는 것이겠지요. 처음엔 외적 동기로 시작했다가도 성장하는 과정에서 내적 동기가 생길 수 있도록 적절한 자극( 문제를 풀 때의 노력, 자세 등에 대해 좀 과장되더라도 엄청 칭찬을 해준다든지)과 다양한 경험( 독서, 여행, 전시 관람, 타인과의 의미있는 만남 등)을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격려 해 주고 조력해 주시면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