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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뉴스레터]상담넷 뉴스레터 소식

[상담위원 소개②] 열정적인 상담위원, 샤바누님을 소개합니다^^


열정적인 상담위원, 샤바누님을 소개합니다^^  

안순아/샤바누(학습/생활및심리)

유아교육, 청소년교육 공부를 하고, 18년 동안 아이들이 있는 현장에 있으면서 아동기부터 청소년까지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함께 볼 수 있는 운 좋은 사교육 선생님입니다. 최고의 교육 프로그램보다 아이-선생님-부모의 안정된 트라이앵글 구조가 먼저라는 생각을 절실히 하는 가운데 학습/생활 및 심리영역에서 산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녕하세요, 샤바누님.^^ 상담답변을 읽다보면, 평소에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만나고, 다양한 아이들을 경험해보신 것 같은데요, 관련해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유아교육 청소년교육을 공부하고 멋모르는 나이에 강남지역에서 유치원 고용원장부터 어학원 관련 일을 해오다 현재는 작지만 제 뜻과 교육 목표를 반영할 수 있는 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지만 사교육에 종사하면서 사교육적 형태를 가장 많이 반대하는 사람 중 하나지요.

아무래도 제 자식과 관련된 상황이다 보니 제 나름대로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운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중이구요. 제가 내년이면 19년째 사교육 전쟁터에서 있게 되는 상황인데 그 시간동안 나름 깨달은 바는 너무나 많습니다. 대부분 사교육걱정에서 제시하는 교육적 견해와 놀랄만큼 일치하여 친정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


녀교육에 대한 생각이 변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결혼 전 근무했던 곳이 그 당시 떠들썩 할만큼 비싼 원비를 주고 교육청 관계자까지 나와 감독을 받으며 추첨을 했던 세간의 집중을 받았던 곳입니다. 그 곳에 근무하면서 소위 있는 집 아이들과 오랜 시간을 지냈는데 그 곳에서 느낀 점은 딱 하나였죠. ‘아이도 부모도 이렇게 자라고 키우다간 우리 나라 앞날이 훤하겠구나...’. 학습에 지치고 시간에 쫒기고 아이들의 정신은 피폐해지고... 그런데도 외적으로 보여지는게 많고 화려할수록 부모들은 만족하는 이상한 세태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낳으면 절대 이렇게는 키우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죠. 돈 주고 맡기는 만큼 광고를 믿는 만큼 실패하고, 내가 챙기고 알고 이해하는 만큼 제대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튼튼한 방어막이 생겼어요. 어찌 보면 제 개인에게는 큰 교훈을 주었던 곳이며 자녀 교육에 대한 확실한 잣대가 생기게 된 계기였습니다.
 

들 딸 두 자녀를 키우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이가 자라는 만큼 엄마도 자란다고들 하는데요, 아이들을 키우시면서 어떠신가요?

믿기 어렵고 듣기 불편하시겠지만 전 제 아이들을 키우는 일이 너무 행복합니다. 큰 아이는 어리지만 여러모로 제가 따라가지 못할 존경스런 부분이 많고, 둘째 녀석은 늦둥이여서 온갖 말썽 다 부리고 다니지만 나름대로 생활의 활력소가 되어 제게 위로를 줍니다. 같이 돌아다니고 이야기만 나눠도 하루가 너무 짧습니다. 막 흘러가는 이 시간들이 너무 아까워서 아이들과 추억들을 더 많이 만들고 싶어요.


로 만나는 학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어떤 대답들을 해주시나요?

너무 불안해 하는게 가장 큰 공통점입니다. 그 불안의 아래와 위는 한계가 없어요. 학습 뿐 아니라 모든 것이 다 불안합니다. 아이가 대소변 일찍 못 가리는 것부터 한글 떼지 못하는 것, 오른손 왼손잡이, 친구관계, 문제가 터진 것도 아닌데 아이가 이렇게 되면 어쩌지... 싶은 걱정, 영어, 수학, 발음, 실수 등... 학부모들이 안고 있는 불안이 한아름입니다. 정작 아이 자신은 아닌데 부모가 불안해 합니다. 듣다보면 당연한 발달단계이고 자라면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자산인데, 부모가 다 알아서 미연에 방지하고 알아서 컷트시키고 끌어당기고 제한하며 완벽한 로드매니저가 되고자 하지요. 이런 학부모들을 만나면 저의 구체적인 경험에서 해 드리는 답변도 있지만, 대부분의 큰 원칙은 하나입니다. ‘기다리고 격려하라,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불안해 하지 말아라’. 그런데 그 중에서 제 나름대로 확고한 틀은 있습니다. 열 두 살 이전에 식습관, 기본생활습관, 독서습관, 기계 매체의 제한에 대한 교육은 부모의 권한이 확실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 후엔 아이 자율에 맡겨도 스스로 확실한 하드웨어적 기준이 있기 때문에 훨씬 부모 자녀 관계가 편해질 수 있다는 조언은 해 드립니다. 국영수가 아닌 이 부분을 먼저 확실히 해 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러면 나머진 그냥 따라오게 됩니다.

 

이들을 행복하게 키우기 위한 학부모의 마음가짐, 태도를 딱 한마디로 말해주신다면?

위에 썼던 말을 또 다시 쓰게 되네요. ‘기다리고 격려하라,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불안해 하지 말아라’. 자녀의 진정한 성공은 부모의 학력, 지위, 경제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매 상황에서 일어나는 일을 부모가 어떻게 지혜롭게 대처하느냐에 의해 결정된다구요.


무리 마음의 중심을 잡으려 해도 옆집 엄마의 말, 학원의 광고들을 보면 흔들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샤바누님은 이렇게 흔들린 적이 없으신가요? 사교육에 의존하기 위해 마음이 흔들릴 때 어떻게 마음을 다잡으면 좋을까요?

우리는 훌륭한 부모가 될 수는 없어요. 내 상황에 맞게 노력하는 부모가 될 수는 있지만요.저는 특이한 상황에 놓였던 사람입니다. 눈으로 매일같이 일어나는 아이들 상황을 보고 공부하는 내내 아이에 대한 발달을 배운 사람이에요. 당연히 마음가짐 자체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제 상황이 저를 가르쳤고 여러 경험들이 제 가치의 내면화에 영향을 주었어요. 한 두 번의 부모교육이나 서적들을 읽는다고 내 생활이 변하던가요?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주기적으로 끊임없이 접하고 교육받으며 그 모든 것들이 내 마음에 쌓여 일정한 기준이 되었을 때 그것이 내 가치관이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님 모두 배우고 있는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것이기 때문에 흔들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예 모르면 어떨까요? 배우지도 않고 발단단계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저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하여 내 아이라고 맘대로 적용하게 되면 말이죠. 그것은 면허 없이 운전하고 작동법 모른채 기계버튼을 아무렇게나 눌러보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흔들릴 수가 없습니다. 방법을 알고 진짜의 힘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요.

마음이 흔들릴때는, ‘! 지금이 내가 다시 배워야 할 때구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 다음은요? 실행에 옮겨야죠. 부모가 되는 법을 반복해서 내면화가 될 때까지 배워야죠. 사교육을 하지 않는 부모가 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되는 법을 제대로 배워야 주변 아줌마의 파워있는 정보가 소귀에 경읽기가 될 겁니다.^^


 ‘워리 상담넷상담위원으로서 열정적인 활동을 해주고 계신데요. 어떤 즐거움을 느끼세요? 어려운 점도 있으신가요?

5월에 있었던 노워리 상담넷개소식에서왜 이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제가 좋아서 한다고 답변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좋으니까 하고 상담하는 일이 행복하기 때문에 합니다. 재밌는 것은, 내 아이가 행복하려면 내 아이 주변의 아이들이 같이 행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같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가는데 제가 도움이 되니 행복한 거죠. 어려운 점은, 이런 말 써도 되나요? 제가 좀 현실적이고 경험적이라 너무 이상적인 것도 너무 비판적으로 쓴 답변도 눈에 안 들어올 때가 있어요. 그러나 완벽한 인간이 아닌데 완벽한 답이 어딨겠어요? 위로가 되는 답이 가장 좋은 답이라 생각합니다.


교육걱정없는세상이 꼭 이 문제만큼은 해결해주었으면 좋겠다 싶은 것이 있나요?

아주 높고 단단한 벽이긴 하지만 조금씩 무엇인가 변화는 일어나고 있다고 봅니다. 아주 현실적인 현장에서 느끼는 작은 예를 들면 사교육걱정에서 수학선행에 관한 보도자료가 나간 이후 학교에서 바로 내신 시험문제 난위도가 쉬워졌어요. 교육이 교육문제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기에 방대한 부분에서 해결을 위한 요구를 당장 하긴 어렵고, 일단 특목고와 자사고를 위한 절대평가, 상대평가에 대한 상황들이 그나마 내신에 충실한 아이들에게 직격탄이 되지 않도록 방향을 잘 잡아갔으면 하는 바램을 먼저 가져봅니다.


 워리 상담넷을 찾는 카페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당부나 격려의 말씀 부탁드려요.

사교육 없이 어떻게 우리 아이 한번 잘 교육해볼까?’하는 마음에서 찾아오셨든, 아이들이 좀 더 나은 세상에서 교육받기를 원하는 가치 있는 목표를 갖고 찾아 오셨든, 어쨌든 저는 이 분들과 하나된 길을 가고 싶습니다. 그 중에는 도움을 받고자 하는 분도 계시고 도움을 주고자 하는 분도 당연히 계시지요. 목표는 결국 하나라고 생각해요. 내 자식만 잘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해도 이곳에 와서 상담하고 위로받고 해결책을 모색하며 그 길 끝에 우리 모두가 다 잘되는 길로 연결될 수 있는 희망을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제가 애국자는 아니지만 정말 우리나라가 잘 되어야 우리도 있고 나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어요. 제가 하고 있는 일도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꿈꾸고 있는 일도 결국 그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하구요, 매일 아이들에게 해 주는 말이기도 합니다.

아직 생생하게 자라는 아이에게 황당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죽을 때 잘 죽으라는 이야기를 해 줍니다. 큰 아이에게도 여러번 이야기 하니까 첫 자만 꺼내도 이젠 다 외웁니다. 애 늙은이처럼 말이죠.^^

죽는 순간에, ‘내가 정말 잘 살았구나하는 생각 속에 무엇이 있을 것 같니? 어떻게 죽어야 마음이 가장 편할 것 같니? 그 마음에 돈이 들어있을 것 같니, 학교가 들어 있을 것 같니? 이 세상에 살았으면 어떤 방식으로든 다른 이들을 돕고 가거라, 재능을 주던, 돈을 주던, 네 머릿속 지식을 주던 뭐든지 남에게 나눠주고 간 삶이라면 그게 가장 잘 살았던 삶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