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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교육/등대지기학교

[4강 베스트소감문] "우리들"이 행복한 "현재형" 교육제도를 그리며...(인간수업중님)


정병오 선생님은 '좋은교사운동'의 대표이신데, 정말 '좋은사람' 이신듯 하다. 젊어서부터 개인의 영달이 아닌 시대를 고민하며 쏟으신 노력도 감탄스러운데, 결국은 자신의 자리에서 '시대의 모순'을 풀어나가기 위해 현실적인 노력을 기울이시는 모습이 더욱 멋지게 느껴진다. 문제가 있는 곳에서 도망가거나,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것이 인지상정이라 생각된다. 그렇기에 자신이 서 있는 바로 그 곳에서 변화를 모색하는 노력은 가장 지혜롭고 용기있는 자의 것이라 여겨지는 것이다.

2시간 동안 ppt자료도 없이 마른 목을 삼키시며 쏟아내신 얘기들이 방대하지만, 하나 하나가 되새기고 싶은 말씀들이라 소제목들을 적어보았다. 1. 교육으로 인해 불행한나라, 2. 한국 교육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모순에서 다뤄진 문제점들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내용인 듯 했지만, 학교 교육이 인성교육을 목표로 한 채 입시 교육을 하고 있다는 모순에 대한 지적은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교육의 주체가 학교나 선생님만은 아닐지나, 아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공간에서 12년 이상을 이런 모순 속에 내평개쳐져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가슴 아프다.

개인의 다양성 존중, 계발! '발견과 발굴의 교육! '남의 나라 얘기 같다'는 말이 이처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나..... 전부 저~~기 북유럽 교육 얘기니 말이다. 지난 5'학교혁신 국제 심포지엄'에 갔다가, 스웨덴, 독일, 핀란드의 혁신학교 선생님들의 발표를 들을 기회를 얻었었다. (선생님이 칭찬하시던 덴마크 발표는 아쉽게도 놓쳤지만....) 이 곳들의 학교 교육 혁신 역시 여전히 진행형이지만,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우리나라 학생들은 인간이기 이전에 공부만 해야하는 학생이란 자리에 밀리워 있지만 그 곳 학생들은 사람 대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중심은 교장()이나 교사가 아닌 아이들이라는 것이다.(우리도 말.. 그렇다.) 모든 학습 과정들이 계획 단계부터 아이들과 함께 진행되고, 성취도 평가라기 보다는 자신이 세운 학습 계획에 도달했는지 확인하고, 도달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습득하기 위한 재계획을 세우는 과정 모두, 선생님은 멘토나 안내자로서의 역할을 맡을 뿐, 아이들의 의견이 중요하고 적극적으로 반영된다는 사실이었다. 따라서 아이들은 획일적이 아닌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들 안에서 저마다의 다양한 학습 방식을 갖을 수가 있다고 했다.

스웨덴의 '푸투룸'이라는 학교의 좌우명은 모든 학생이 "내일은 월요일 아침이니까 푸투룸에 갈 수 있어."라고외치는 것이란다. 우리는 'sky 대학에 다수의 학생 입학' 정도 될려나.... 독일의 '헬레네랑에' 학교는 10~16세 학생들의 중등학교인데 놀라웠던 것은 'Art Project'를 통해 전혀 다른 수업 없이 4~5주간 연극을 만든다고 한다. 대본부터 제작까지 아이들이 직접 해내는 것이라 하니 아이들이 자의적 활동을 통해 얻을 생생한 경험들이 정말 부럽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석훈 박사님도 아이들이 영화만들기를 통해 굉장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하셨는데...) 우리 나라에서도 유명한 핀란드에선 '라까르따노' 종합학교에서 오신 여교장 선생님이 혼합연령제인 무학년제 얘기를 전해주셔서 신선하기도 하고 익숙치 않은 시스템을 이해하느라 머릿속이 복잡해지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 학교 역시 핵심 목표는 학업 성과가 아닌 학생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었다. 학교운영과 예산 사용을 위한 행정처리도 교사 대표, 교직원 대표, 학부모 대표 5, 15세 학생 선출 대표 2명으로 구성된 운영 위원회가 담당한다고 한다. '세상에! 15세 학생대표 2명이 학교 운영과 예산 책정에 참여하다니.."라고 입이 쩍 벌어지도록 감탄했더랬다. 커다래 보이는 남의 떡에 침을 흘리던 내게 라까르따노의 교장선생님의 마지막 일갈은, '여러분만의 방식으로 더 나은 결과를 얻으 실 수 있을것입니다.'였다. 맞다! 남의 떡은 남의 집 것이다. 우리는 우리입 맛에 맞는 떡을 찾거나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정병오 선생님의 강의는 내게 희망이었다. 우리의 문제를 우리만의 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해 교육 현장에 계신 선생님 같은 분들이 모이신 '좋은교사운동' 단체로, 그 외의 다른 선생님들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현실을 바꾸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들을 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한 두 사람의 힘으로, 단체 하나의 힘으로 어떻게 태산 같은 60년 전통의 교육 문화가 바뀌겠는가만은 40만명 넘는 교원들중에 나는 몰랐지만 이런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희망이 배가된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속에서 변화를 꿈꾸는 학부모들을 확인했고, '좋은교사운동'같은 선생님들의 노력도 확인했다. 내게는 동지(?)가 점점 늘고 있는 셈이다. 즉 아이들이 즐거운 학교, 공부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닌 다양한 삶의 모습을 꿈꿀수 있는 교육, 이런 꿈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젠 '시민사회가 할 노력'을 되새겨보련다. 한 시민으로서 내 자리에서 해 나가야 할 몫은 분명 있기에. 학부모인 나는 내 아들이 '선발'되고 아이의 친구들이 '배제'되는 공부, 지만 잘먹고 잘살기위한 공부는 시키지 않으련다. 배워서 남주는 아이가 되도록 단도리, 내가 할 몫이다. 성적 잘 받게 무분별한 사교육 안시키고 있으니, 앞으로도 주~욱 고수! 공부 시키기 위해서가 아닌, 아이가 가진 재능이 무엇인지 발굴하고 발견하기위한 도끼눈(?) 장착! 그리고. '연대'라는 단어를 가슴에 늘 품고 살아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