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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교육/수학사교육 정면승부(2011)

[5강 베스트소감문] 이제 부모의 가치관을 확인해 볼 시간 (미첼님)


최수일 선생님의 강의는 마지막 강의답게 수학교육의 여러 측면을 종합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수학교육에 대해 깊이 고심하신 흔적들을 잘 볼 수 있었고, 조용한 말씀속에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대에 부풀어 듣기 시작했던 수학강의가 어느덧 마무리 되고 보니 갑자기 공이 저 자신에게 던져진 느낌입니다. 1강부터 5강까지 전문가분들의 견해를 듣는 동안 새롭게 알게 된 사실, 깊이 공감하는 의견, 감동적인 현장의 모습, 개선해야 할 현실 등등 다양한 것들을 접했지만 결국 정리는 스스로 해야겠지요.

수학교육이라는 큰 주제를 두고 많은 분들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해 보려고 힘을 모으고 있지만, 그 모든 이론과 실천이 내 아이에게 구체적으로 적용되는 시점에는 아이 본인과 부모가 가장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실험적인 교육현장들을 보면서, 항상 이상과 현실속에서 망설이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합니다. 내 아이가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기 바란다고 말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현실에서 뒤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항상 도사리고 있고 그런 불안때문에 학원을 찾듯이 이런 강의도 듣게 되는것 같습니다. 즉, 강의를 듣는 목적이 현실을 개선하기 보다는 현실을 잘 파악해서 아이를 잘 적응시키려는 의도가 더 크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처음 의도와 다르게 1강부터 4강까지 깊이 느낀 것은 나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고 그것은 표면적인 태도뿐만 아니라 가치관까지도 연결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나는 진정으로 내 아이가 소위 남들이 말하는 사회적 성공보다는, 자신의 재능을 잘 발휘해서 자신도 행복을 느끼고 남에게도 도움이 되는 건강한 사회인이 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일까? 막연히 내 아이의 재능이라는 것속에 사회적 성공의 표본들을 그려보면서 우아한 치맛바람을 꿈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강의 내내 수없이 자문해 보면서 나름대로 저의 나아갈 바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누구도 예상할 수 없을만큼 빨리 변화하는 사회에서 내가 가진 소견으로 아이를 좌지우지하려 하지 말고,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부모가 되기 위해 더욱 나 자신을 갈고 닦아야 된다는 것이 강의 전체를 통해 내린 결론입니다.

큰 신념을 정했으니 순간순간 아이의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아이를 격려하고, 믿어주고, 지켜봐 주는 일만 남았습니다. 좋은 강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