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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교육/등대지기학교

[Best소감] 끝? 새로운 시작!

본 게시물은 2010년 제5기 등대지기학교 수강생이 8강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꼭 옵니다'(강사:송인수)을 듣고 작성한 소감문 입니다.

15조 오! 등불(현장강의조) - 유정수(검프(유정수))

몇 년 전 송인수선생님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때 강의는 학업 때문에 자살한 친구 이야기, 우리의 교육현실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어 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고 나도 눈물짓기 까지 했는데... 사실 그때 뿐 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제목도 ‘사교육 없는 세상은 반드시 옵니다’ 였고, 나도 ‘온다!, 온다!, 온다!’라는 확신이 섰다.

내가 이번 등대지기 학교를 신청한 계기는, 솔직히 나 자신은 가치 중심적으로 올바르게 살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평소 이메일로 연락 오는 이 단체가 올바른 가치를 위해 너무 열심히 일 하기에 그냥 한 표 보태려는 맘으로 별 의미를 안두고 신청했다.
그래서 인지 그 동안 7강까지는 나 자신은 돌아보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이며 관련 지식만 조금씩 쌓아 갔었다.
그런데 이번 마지막 강의를 들으면서는 달랐다.
몇 년 전 조카의 대학 진학 때 본인이 하고픈 학문을 말리면서 안정적인 직업을 선택하도록 강력하게 권유한 나의 모습이 떠올랐고, 고3 올라가는 내 자녀에게 좋은 직장을 목표로 하여 대학과 학과를 권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바라볼 수 있었다. 결국 나도 잘못된 교육관에 물든 방관자형 학부모였음을 고백할 수 있었다.

강의를 통해서 정리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현재 사교육 문제로 표출되는 우리의 교육문제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학벌중심사고, 유교적 문화에 따른 선발과 배제의 전통, 교육내부요인, 세태 추종형의 우리 모습까지 복잡하게 엉켜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사교육 고통의 문제는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없기에 우리도 당연히 없애고 우리의 자녀가 행복한 꿈 많은 청소년기를 보내게 할 수 있는데 왜 우리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을까? 또 그 동안 여러 정권에 걸친 수많은 정치가, 교육전문가, 시민들이 이 문제를 해결치 못했음은 왜 일까?
그것은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목숨 걸고 헌신하는 단 한 사람! 단 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으며 이 일을 위해 나부터 나섰다는 송선생님의 결단을 들었을 때는 정말 마음이 찡했다.

역사를 통해서 볼 때 세상이 바뀌는 것은 의미 있는 작은 바람으로부터 시작됨을 설명했다.  미국에 흑인대통령이 탄생하게 된 것은 1955년 분리좌석 버스를 거부한 ‘로자 파크스‘부터 시작되었고, 자녀를 횡단보도에서 잃은 부모의 헌신으로 인해 시간이 표시된 신호등이 개발되어 다른 아이의 사고가 없게 된 것처럼 하나의 작은 행동이 큰 역사의 흐름을 이끌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세상을 바꾸는 바람, 대안을 만드는 사람은 바로 우리의 청소년을 잘못된 교육에 삶을 저당 잡혀 불행하게 살게 만든 나와 우리들 자신임을 알 수 있었다.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이 걸어온 길(2008.6-2010.11)’의 내용을 보면서는 고개가 숙여지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2년의 짧은 시간에도 엄청난 열정과 추진력으로 ‘비교육적 입시사교육 근절을 위한 민간정부’의 소임을 다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사교육문제의 해결을 놓고 4개영역(학벌/대학 서열주의, 입시제도 개혁, 사교육 붙지 않는 질 높은 내신평가, 사교육유발억제 ‘기관/정책/보도’ 평가영역)과 3개면(대안방향면, 정책실천면, 의식개혁면)으로 된 100여 가지의 세부 과제들을 선정하고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있음을 보고 진정 교육관련 ‘민간정부’ 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불어 일하는 방식(핵심가치)은 이 운동의 동력 이었다. 설득과 소통과 온유의 방식으로, 이념을 넘어 합리적 관점과 데이터로 나아가며, 교육적 가치를 우리의 이해관계보다 먼저 두는 자세는 이 단체뿐 아닌 내 자신 삶의 원리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운동전략 면에서도 대안적 성취운동으로, 결단과 결단 사이를 재미로 메꾸고, 잘게 썰되 썬 과제는 꼭 성공시키는 전략은 이 운동이 성공할 수밖에 없음을 말하고 있었다.
그래서 인지 그 동안의 평가 부분을 설명할 땐  ‘앞으로 거둘 성과’라며 이미 다가온 미래처럼 확신에 가득차서 발표할 때는 나도 그 성과를 의심할 수 없었다.

이번 등대지기 학교는 오늘 강의가 끝이 아니고 시작임을 느꼈다.
우선은 제일 쉬운 방법! 재정후원을 시작하기로 맘먹었다. 국가나 기업, 연구과제 등을 통한 안정적이고 쉬운 길보다는, 회원들의 자발적 회비로의 운영을 통해 스스로의 정체성을 늘 확인하고 나아갈 수밖에 없는 어려운 길을 가고자 하는 모습에, 이런 재정적인 건전함과 투명성을 확인하고는 나 자신 재정후원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송선생님의 말씀처럼 비록 이 길에 수고와 비난이 있더라도 그 길이 가치 있고 행복한 길이라면 자신의 온 몸을 불살라 다른 이에게 가장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단풍처럼 또 세상을 향해 길을 열어주는 등대처럼 살아야함을 다짐했다.
그래서 다시는 이 땅의 청소년 중에 단 한명도 학업과 진로문제로 자살하거나 인생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내가 등대로 살아야 함을 결단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이번 등대지기 학교를 마치면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대표님을 비롯한 여러 간사님들의 헌신과 세심한 배려에 또한 강사님들의 열정에 마음 깊이 감동이 되었음을 다시 한 번 전하며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