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이 반한 사이버외교사절단 VANK
11월 18일, 오늘도 어김없이 진로학교에서는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진로를 꿈꾸고 이야기하기 위한 진로학교가 진행되었다. 오늘의 주인공은 사이버외교사절단으로 불리는 VANK의 설립자 박기태 단장이다. 사실 반크라는 단체는 실제로 참 내실 있고 훌륭한 단체임에도 아직은 모르는 분들이 여럿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강의를 들은 뒤 우리는 반크의 귀한 가치와 엄청난 저력을 마음 깊이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박기태 단장님 역시 지난 시간 주상완 사장님과 같이 자신의 삶의 이야기에서 반크의 내용들을 풀어가셨다. 지금은 NGO단체의 단장으로 계시지만 단장님도 한 때는 여느 대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영어공부 등을 통해 스펙을 쌓아 취업을 했고 10년여 동안 몇 군데의 직장을 전전하며 살아가던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런 단장님을 지금의 반크라는 곳의 단장이 될 수 있도록 만들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단장님은 그리 넉넉하지 않은 가정형편으로 인해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며, 또한 다니는 학교도 소위 말하는 좋은 대학교도 아니었다. 더불어 사회는 IMF의 여파로 취업시장도 잔뜩 움츠려든 시기였다. 어느 것 하나 녹록치 않은 시절을 보내며 그 당시 단장님이 선택한 해결책은 토익공부였고 높은 점수를 얻어서 취업을 하려는 계획이었다. 일하는 시간에도 틈틈이 공부를 하고, 정말 열심히 토익공부에 임했고, 토익점수가 조금씩 오르면 마치 나의 행복그래프도 덩달아 오를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공부에 매진하며 지냈다.
그러던 중 대학에서 시대가 어려워지면서 취업을 위한 실용 교양과목들을 개설하기 시작했고, 단장님도 불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인터넷 활용’과 ‘무역영어’ 라는 과목을 듣게 되었는데, 그 두 개의 수업이 지금의 반크활동의 시초가 되었다. 각 과목의 과제는 자신이 꿈꾸는 바를 홈페이지로 제작하는 것과 자신이 팔고 싶은 한 가지의 상품을 정하고 그 상품의 소개서를 영어로 작성하는 것이었다. 교양과목이기에 적당히 하고 넘길 수 있었겠지만 단장님은 또 하나의 기회라 여기고 최선을 다했다. 어떤 홈페이지를 만들까 하는 고민을 하던 중에 평소 외국에 나가서 해외의 대학생들과 만나고 교류하고 싶었던 바람과 학교에 다니는 외국인들과 즐겁게 관계를 맺었던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교양과목 과제 ‘홈페이지 만들기’에서 지구촌 만남의 다리 반크가 시작되다.
그렇게 해서 시도한 것이 자기가 만든 홈페이지에 해외의 학생들을 끌어오고 또한 한국의 학생들과 연결시킴으로써 온라인상에서 지구촌의 많은 사람들이 교류할 수 있는 만남의 장으로 만들고자 했다. 그 첫 번째 방법이 아주 기발하면서도 도전적이었다. 세계 각국에 한국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을 검색해서 각 대학에 교수 및 관계자들에게 메일을 보냈는데 그 내용은 이러하다. “수업시간에 학생들 중 한국에 관심은 있으나 정보부족으로 어려움이 있다면, 제가 사이버 조교가 되어서 정보검색을 통해 알려주고 관심 있는 학생들은 우리 학생들과 연결해 주겠습니다.” 더욱 대단한 것은 메일을 무려 1,000통이나 보낸 것이다.
그렇게 해서 약 100여통의 답장을 받았고, 정말 해외의 많은 대학생들의 프로필을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공급했고 국내에 학생들에게 연결되고 원하던 만남의 장이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초기에는 많은 청소년들이 수행평가의 과제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또한 영어가 부족한 청소년들이 통·번역 서비스를 요청하기도 하는 일이 있었다. 하지만, 지혜롭게 어려움들을 풀어갔고 점차 활발한 교류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마치 외국에 파견된 대사관이 본국에 브리핑 하듯이 감동적으로 자신들의 이야기와 소감들을 나누기 시작했다. 이 때 사장님은 처음으로 자신의 시선이 우리나라 4천만이 아닌 전세계 60억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다고 한다.
다케시마가 아닌 독도! 일본해가 아닌 동해야!
반크의 가치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많은 학생들이 외국의 친구들과 교류를 하면서 알게 된 것이 우리의 독도와, 동해가 잘못 표기된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래서 어떤 친구는 펜팔을 통해 외국의 친구에게 다시 알려주고, 또 심지어 해외에서 유학 중인 어떤 친구는 학교에 지도에서 다케시마로 잘못 표기된 독도부분을 칼로 오려내기도 했다. 이러한 이야기와 요청을 듣게 된 단장님은 다시 한 번 무역영어 수업과, 토익공부 했던 실력을 기초로 정중한 시정요구를 담은 메일을 또 보내게 되었다. 많은 젊은이들의 만남의 장에서 나아가 왜곡된 역사와 인식을 바로잡는 일로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진 것이다. 실제로 여러 곳에서 잘못을 인정하는 답변을 받았고 그러한 시정의 노력은 점차 성과를 얻기 시작했다. 이 역시 일본 정부에 적극적인 대처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 때 3% 뿐이었던 정확한 표기의 비율이 올해 통계에서는 23% 까지 높아진 기적 같은 일이 이루어진 것이다.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다윗이 이긴 것과 같은 큰 감동이 있었다.
더불어 강의 초반에 단장님은 세계지도를 소개하셨다. 우리나라 역사나 인식에 대해 왜곡된 것이 없고, 추가적으로 우리나라에 특징적인 문화나 역사에 대해 자세히 나와 있는 지도이다. 이것을 해외에 나가는 유학생, 여행객들에게 배포하여 우리나라를 바로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것인데 1년간 약 9,000여명의 젊은 이들이 이 지도를 들고 해외에 나간다고 한다. 또한 NGO 단체의 특성상 재정적인 부분도 어려움이 있었지만 일제강점기에 창씨개명을 당했던 할머니께서 반크의 활동내용을 알고 고맙다며 보내준 5만원을 최초의 후원을 시작으로 홍보대사를 자청한 가수 김장훈씨의 후원까지 이어지면서 많은 이들의 후원과 성원을 받으며 지금의 반크를 이어가고 있다.
우연하게 수강하게 된 교양과목에서 시작한 반크의 이야기는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 고민한 홈페이지 만들기와 그저 취업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던 토익공부를 통해서 시작되었다. 그것은 세계의 젊은이들의 만남의 장으로 시작해서 우리나라 역사와 인식을 바로잡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게 되었고 또 단장님의 삶은 많은 이들에게 큰 도전과 감동을 주고 있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발상의 전환과 도전정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멋진 삶을, 무엇보다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맘껏 하고 있는 단장님의 삶은 우리에게 또한 우리 아이에게 소중한 롤 모델이 아닐 수 없다. 국제구호활동 전문가로 잘 알려진 한비야씨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께서 방에 붙여놓은 세계지도를 보면서 세계가 결코 넓지 않다고 생각을 했고, 세계를 품고 자랐다고 한다. 우리아이의 방 잘 보이는 곳에 세계지도를 붙여두는 것은 어떨까? 좀 더 크코 가치 있는 꿈을 꾸도록!"
"아직은 무엇이든 새롭게 도전할 용기와 실패할 각오도 가진,
아는 것보다 배울 것이 더 많은, 경험한 것보다 경험할 것이 더 많은, 꿈 많은 젊은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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