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조 경기 부천 - 이선영(별빛바다)
과시적 교양재.
많은 것들을 듣고 보고 읽고 있다. (물론 그 바깥 세상에 더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ㅠㅠ)
내가 보고 듣고 읽은 것을
내 것으로 소화해서
또다른 누군가에게 말로 전하는 것이
쉽지도 않지만 또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모두에겐 지식의 편집권이라는 엄청난 파워가 있으니까.
하지만, 보고 듣고 읽은 것 그리고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구체적 현실의 삶에서 실천하면서 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수광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들이 힘을 갖는 이유는
단순히 지식을 편집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핵심역량, 즉, 질문능력, 관계능력, 기획능력, 공공하는 능력을
삶에서 보여주고 계시기 때문인 것 같다.
생소한 용어들, 이우 아이들과 만나는 장면, 교육과정을 기획하시고, 이렇게 등대학교에 오셔서 선생님의 생각을 나누시는
그 하나하나가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내용과 삶의 장면이 만나는 지점들이다.
그래서 마음에 와 닿았다.
그래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가끔 다른데서 강의를 듣다보면..
"그래, 맞는 말이지.. 근데..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삐딱한 생각이
수없이 고개를 쳐드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땐 볼펜이 바삐 움직인다.
복잡한 마음을 펜 끝에 담아서 마구마구 글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는 달랐다.
그리고 볼펜도 바빴다. ㅋㅋ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그걸 풀어내기 위해 볼펜이 바삐 움직였고,
김은정 교수님의 논문 이야기, 조용환 교수님의 고등학생 문화주제 이야기, '돌봄'에 대한 다른 해석..
이런 부분들에서는 숨이 멎는 것처럼 가슴이 먹먹해지고,
학교에서 만나는 아이들 얼굴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배우는 사람이 개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아이들에게 물음표와 느낌표의 기회를 얼마나 주고 있을까.
물음표와 느낌표를 던져왔을 때
얼마나 많은 마침표와 말줄임표를 찍어왔을까.
개기는 아이들, 아무리 이해한다고 해도 그 끝에는
"그래.. 아무리 그래도.. 학생인데.. "라는 꼬리표를 붙여왔던 모습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 나도 이렇게 실패하고 있는 거다.
더 많은 실패를 통해서
더 좋은 실수를 통해서
성장할 수 있다고 하셨으니
나는 괜찮다. *^^*
세상 즐거움 중에 으뜸은 관계의 즐거움이라고 하셨다.
마지막 슬라이드에서
"지금 네 곁에 있는 사람, 네가 자주 가는 곳, 네가 읽는 책들이 너를 말해준다"는 글귀를 보며
생각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요즘 접속빈도가 가장 높은 사이트, 자주 가는 곳, 1주일에 정기적으로 만나는 사람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대지기학교> 수강생 분들이다.
흐뭇했다.
어제 오랜만에 뒤풀이를 하며, 편안하고 즐겁고 행복한 느낌을 받았다.
이제 남은 일은 學한 것을 習하는 것.
조금 더 열심히 읽고,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고, 실천해봐야지.
내 삶에도 예쁜 곡선들이 많이 생길 수 있도록!!!
가슴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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