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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보도자료 (2010.11.3)
고액 사교육과 선행학습 유발에
앞장서는 고교와 대학의 겨울방 학 영어캠프
▲ 일부 자율고(용인외고, 민사고), 국제고(청심국제고)와 연대, 서강대, 외대 등 주요 대학들, 초등학생/중학생 대상의 겨울방학 영어합숙캠프 모집을 시작..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최근 모집을 시작한 주요 대학과 고교의 겨울방학 영어캠프를 조사한 결과, 이들 캠프는 사교육 업체가 주관하는 캠프 수준 또는 그 이상의 고액 비용을 요구하고 있으며, 학교 영어교육과정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의 입학조건과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이는 사교육비를 줄이는데 기여해야할 공교육 기관으로서의 책임을 저버리는 행태이며, 사교육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학교 교육을 중심으로 성장한 학생을 선발하려는 고교 입시제도 개선 및 대학 입학사장관제의 방향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으로서 반드시 시정되어야 합니다.
※ 사교육 업체 수준 또는 그 이상의 고액 비용을 요구하는 대학과 고교 주관의 영어합숙캠프 사례들
■ 강도 높은 학습 일정과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캠프 프로그램 및 대상자 선발
이런 캠프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매우 강도 높은 학습 일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학교 영어교육과정만으로는 도달이 불가능한 수준의 영어능력을 갖추고 있는 학생들을 선발하여 수준이 매우 높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런 경향은 대학 주관 캠프보다 고교가 주최하고 진행하는 캠프에서 훨씬 두드러집니다. 학습 일정과 강도를 보면, 아침부터 오후까지 수업이 계속되며 저녁시간 역시 숙제 등을 위한 자습 시간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수업 내용에는 듣기와 읽기는 물론이고 영어토론과 작문, 공인영어인증시험 그리고 SAT/AP 대비 수업, 수학/과학 영어몰입교육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런 수준을 쫓아올 수 있는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서 각 캠프는 공인영어인증시험 성적 등을 요구하며 수준 높은 레벨테스트를 실시하여 반 편성을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다음은 캠프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캠프 소개에 대한 내용 중에서 발췌하여 옮긴 것입니다. 높은 학습 강도와 학생들 및 프로그램의 수준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놀이 중심의 캠프가 아니라 학습 중심의 캠프로 엄격한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캠프 Program에 들어가 있는 SAT, AP 수업에 대한 내용은 기존에 외대부속용인외고 학생들이 E/T(Elective Tracks)수업에 들어가 있는 내용으로, 캠프에 입소하게 될 학생들이 선행학습을 할 수 있게끔 편성되어진 내용입니다.” “일단 선착순으로 700명 지원자를 받을 것입니다. 신청자 중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300명을 선발할 예정입니다. 저희 취지에 적합한 캠프의 환경을 위해 지원자 중 저희 심사요건에 미달하면 300명 미만으로 캠프를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 수학, 과학, 미국 역사 등으로 구성된 SAT/AP 선행학습, 영어토론 및 토플 대비 수업은 물론이고 입학사정관제를 대비한 강의와 면접대비 강좌까지 포함되어 있는 외대부속외고 주최 영어캠프 프로그램
※ 서류로 제출한 공인영어시험 성적과 엄격한 레벨테스트를 거쳐 학생을 선발한 후, 학교 영어교육과정을 훨씬 뛰어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자율고, 국제고 캠프 사례들
※ 자율고, 국제고 캠프와 마찬가지로 선행학습에 의해 일정한 영어실력을 갖춘 학생들을 선발하여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주요 대학의 캠프 사례들
■ 캠프 결과가 고교 입시에서 악용될 여지와 입학사정관제 확대에 따른 스펙관리 차원의 수요 증가 가능성
무엇보다 이런 캠프들의 문제는 고교 입학제도 개선과 입학사정관제 확대의 취지와 완전히 어긋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고교가 진행하는 캠프는 입시에서 악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새로이 시행되는 고교 입학제도 개선안에는 이런 캠프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습니다. 또한 입학사정관제 기준의 모호함을 이용하여 해당 고교들이 캠프 참가 학생들에 대한 자료를 관리하고 있다가 선발과정에서 특혜를 줄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이미 학부모들은 캠프에 참여했던 경험이 이후 이들 학교에 지원할 때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입학전형을 주관해야할 학교가 잠재적인 지원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이런 종류의 캠프를 운영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입니다.
고교 주관 캠프에 비해 입학전형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떨어지지만 대학이 진행하는 캠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는 추세 속에서 학부모들은 초, 중학교 때부터 스펙 관리가 중요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에서 주관하는 이와 같은 캠프는 학부모들 입장에서 일반 캠프에 비해 훨씬 매력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고등교육 기관이 이런 상황을 이용하여 고액의 사교육 비용이 들고 선행학습을 필요로 하는 이런 캠프를 운영하는 것은 공교육 기관으로서의 최소한의 책무성마저 저버리는 부끄러운 일입니다.
■ 교과부와 교육청의 지도 감독이 반드시 필요
지금까지 지적한 것처럼 사교육에 의존하여 학교 영어교육과정이 요구하는 수준 이상의 영어실력을 갖출 수 있었던 학생들을 선발하여 비상식적인 일정과 정상적인 교육과정 이상의 수준으로 진행되는 이런 캠프의 문제점은 심각합니다. 공교육 기관이 앞장서서 사교육과 선행학습을 유발하고 공정한 입학전형에도 위배될 소지를 내포하고 있는 이와 같은 주요 대학과 고교 주관 캠프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교과부와 교육청은 이런 캠프에 대한 지도 감독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반드시 취해야합니다.
※ 담당 : 김승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실장, 016-258-5707), 정원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간사, 010-8994-4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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