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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 교육 다양화 3차 토론회 결과 보도자료 (2010.6.29.)
서울 7개 대학 2011년 대입전형 :
‘전공 적합성’과는 상관없이 ‘전과
목 성적 우수자’를 찾고 있어
▲ 서울 상위 7개 대학 대부분은 문/이과 형식적 계열 분리를 넘어서지 못하면서 모집단위(전공) 특성과는 무관하게 내신과목을 천편일률적으로 반영하고 있어 ▲ 수능 반영 역시 탐구영역은 축소되고 언/수/외 비중이 확대되었으며, 인문계열에서도 상위권 변별력을 위해 ‘수리’ 영역의 반영 비율을 높임 ▲ 대교협의 가이드라인에도 불구하고 공인 인증 성적 등으로 지원 자격을 제한하거나 외고 등에 유리한 전형요소들이 여전히 상당 정도 존재함 ▲ 하반기 대입시 개선 관련 종합토론회를 통해 관련 논의를 마무리하고 대입시 개선을 위한 운동을 전개할 예정
고교 교육의 다양화와 대입적격자 선발을 위한 ‘전공적합성’ 중심 선발이라는 관점에서 서울 상위 7개 대학들(서울/연/고/서강/한양/성균/이화)의 2011년 대학입시 전형안을 검토한 결과, 대부분의 대학들이 모집단위(전공)별 특성과는 무관하게 ‘전 과목 성적우수자’를 선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지난 6월 23일 개최한 고교 교육 다양화 3회 연속 토론회 마지막 토론회(‘다양화된 교육과정과 내신평가기록을 반영하는 대입전형의 변화’)에서 확인되었습니다.
■ 수시 및 정시 학교생활기록부 반영 교과 내용 및 비율 : ‘형식적’ 계열 분리
지난 1,2차 토론회를 통해 고교 교육 다양화의 핵심적인 내용으로 지적된 ‘개별 학생의 전공 계획에 따른 선택형 교육과정’의 정착과 ‘전공 적합성’에 입각한 대입적격자 선발 관점에서 보면, 대입전형에 있어서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 반영은 전공 모집단위별로 특성화, 다양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에서 이렇게 전공 모집단위별 특성에 맞춰 고등학교의 이수 과목을 요구할 때, 학생들은 입시의 유,불리함보다 자신의 전공 계획에 따라 선택과목을 이수할 것이며, 학교 또한 이런 학생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기 위하여 학교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을 다양화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학 입장에서는 전공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과 능력을 갖춘 학생들을 선발하는 것을 통해 대학 교육의 질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주요 7대 대학 거의 모든 대학들은 기존의 문/이과 구분 방식을 넘어서지 못하고 정시와 수시에 있어서 모두, 반영 과목을 전공 모집단위별 특성과 상관없이 거의 동일한 방식으로 반영하고 있었습니다. 즉, 서울대가 수시 특기자 전형에서 ‘모집단위 관련 교과 중심으로 서류 평가에서 반영’하는 것 정도를 제외하고, 모든 대학들은 인문계열 학과군은 국,영,수,사 교과군 과목을 그리고 자연계열 학과군은 국,영,수,과 교과군 과목을 모두 또는 상위 과목 일부를 일률적으로 반영하고 있어, 각 대학들이 전공적합성에 대한 평가 없이 ‘전 과목 내신우수자’를 선발하는데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서강대는 수시 지원에서 아예 고교 재학 중 이수 계열과 관계없이 원하는 모집전공에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서강대
(*)수시1차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의 경우 인문/사회계열은 과학교과 자연계열은 사회교과 반영하지 않음, (**)수시 비교과 영역은 출별, 봉사활동 외에 공인인증외국어성적 및 국내/국제 올림피아드 입상, 참가 여부 반영
■ 계열에 따른 수학능력시험반영 영역 및 비율(정시모집) : 모집단위(전공)별 특성과 무관하게 언/수/외의 비중 확대, 탐구영역 비중 축소, 인문계열 조차 오히려 수학 비중 높은 경우도 존재
또한 대학들의 대입전형 분석을 해본 결과, 학생들의 지원 전공 모집단위에 따른 수학능력시험의 영역별 반영 비율 역시 ‘대학 교육을 위한 전공 적합성을 위한 적격자 선발’의 측면에서 낙제점을 받았습니다. 수능 반영 영역에서 전공 모집단위별 특성에 따른 다양화(예를 들어, 생명공학계열은 생물Ⅱ 필수, 이공계열은 물리Ⅱ 필수, 상경계열은 수리 ‘가’형 가중치 적용 등)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무리 학교생활기록부의 반영 교과에서 전공 모집단위 별 특성화, 다양화가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학생들이 대입전형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수능에서 점수 따기에 유리한 과목을 중심으로 선택 응시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각 대학들은 전공 모집단위별 특성과는 상관없이 언/수/외의 비중을 일률적으로 확대하고 탐구영역의 비중을 축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아래 표).
-서울대
※인문 계열 학생 모집 전형인데도 수리 영역의 반영 비중이 언어와 외국어 보다 높다. 서울대 외에 다른 대학들 대부분이 이런 현상을 보이고 있다.
■ 대교협 가이드라인에도 불구하고 외국어 공인인증성적 지원 자격 제한 전형 여전히 존재, 외고 등 특목고를 우대하기 위한 전형 요소도 곳곳에서 발견됨
지난 4월 대교협이 발표한 입학사정관제 운영 공통기준에 의하면 ‘입시경쟁, 사교육 유발 등의 우려가 있으며, 공교육 활성화를 저해하는’ 전형요소를 지원 자격으로 제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확인 결과, 여전히 공인인증성적 등으로 지원 자격을 제한하는 전형이 상당수 발견되었으며, 외고 등 특목고를 우대하기 위한 전형 요소도 곳곳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외국어 등 공인인증성적으로 지원 자격을 제한하고 있는 각 대학의 전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편 고대, 서강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에서는 모집단위(전공)의 특성에 대한 아무런 고려 없이 제2외국어와 한문을 탐구영역의 한 과목으로 인정하여 제2외국어에서 강세를 보이는 외고생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도록 전형요소를 구성한 전형들이 상당수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줄기찬 사회적 논란과 수많은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각 대학들의 외고 우대가 2011년 입학전형에서도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 ‘전공적합성’과 ‘입시경쟁/사교육 유발 억제 정도’로 종합 평가한 결과, 각 대학들의 영역별 평가는 거의 모든 대학이 낙제점에 가까운 것으로 드러남
1) 수시 전형 (A: 매우 우수, B: 우수, C: 보통, D: 미흡, E: 매우 미흡 / ○: 관련 규정 있음, ×: 없음)
※해설 : 전체적으로 서울대가 전공 적합성 중심 입시전형을 타 대학보다는 강조하였으며, 고려대학교와 서강대의 경우, 사교육 부담 완화 및 고교 교육 정상화 기여라는 측면에서 다른 대학에 비해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고려대는 외국어 능력 중심 전형인 세계선도인재전형과 수학/과학 우수자 전형인 과학영재 전형에 대교협의 가이드라인을 벗어나는 지원 자격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으나, 전형 방법에 있어 학생부 교과 및 비교과 이외에 제출된 모든 서류에 대한 심층면접을 실시함을 밝히고 있었으며, 서강대 수시 전형은 고교 재학 중 교과목 이수 계열과 관계없이 원하는 모집단위에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공적합성을 고려한 고교 교육과정 다양화를 오히려 무력화 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 입학사정관 전형 (A: 매우 우수, B: 우수, C: 보통, D: 미흡, E: 매우 미흡 / ○: 관련 규정 있음, ×: 없음)
※해설 : 입학사정관제의 경우 역시 서울대가 전공적합성 중심 입시전형이 타 대학보다 강조되었고, 입시 교육, 사교육 유발 억제 정도도 타 대학보다 높았습니다. 다만 특기자 전형에서 대학별 고사에 해당되는 구술시험을 치르게 하여 그 결과를 전공적합성 여부를 판정하는 자료로 활용하는 것은 전공적합성에 따른 적격자 선발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대학별 고사 방식을 취한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서강대의 경우, 사교육 부담 완화 부분에서 가장 저조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알바트로스 국제화 전형에서는 1단계 서류를 학생부 및 기타 서류를 반영하지 않은 채 공인외국어능력시험 성적만으로 평가하고, 수시 모집 모든 전형에 출결, 봉사활동 이외에 공인외국어 인증 성적 및 국내 올림피아드 입상 또는 국제올림피아드 참가 경력을 비교과 영역으로 반영하고 있었습니다.
3) 정시 전형 (A: 매우 우수, B: 우수, C: 보통, D: 미흡, E: 매우 미흡 / ○: 관련 규정 있음, ×: 없음)
※해설 : 정시전형에 있어서도, 역시 서울대가 다른 대학과는 달리 전공적합성 중심 입시전형이 비교적 강조되고 있었습니다.
4) 종합 평가 (A: 매우 우수, B: 우수, C: 보통, D: 미흡, E: 매우 미흡 / ○: 관련 규정 있음, ×: 없음)
※해설 : 전체적으로 볼 때 서울대를 제외하고 모든 주요 대학들이 전공적합성 혹은 고교 교육 다양화를 위한 입시 전형에서 미흡하였습니다. 이는 고교교육정상화 및 사교육 부담 완화에 대한 기여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서강대의 경우, 사교육 부담 완화라는 차원에서, 가장 심각한 입시 전형을 갖고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 제언 : 고교 교육과정 다양화를 견인하는 방향으로 대학의 적극적인 대입전형 개선 노력이 요구됨
현재 대입전형은 모집단위(전공)별 특성에 따른 ‘전공적합성’을 중심으로 ‘적격자’를 발굴,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전 과목 성적 우수자’를 선발하여 대학의 서열을 유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대학은 ‘전 과목 성적우수자’가 아닌 ‘전공적합성’을 중심으로 대입전형을 특성화, 다양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합니다. 물론 현재의 고교 교육이 다양화되어있지 않은 상황에서 대학의 이런 노력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측면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조건에서도 학생부의 내신반영 교과와 수능영역의 반영 등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특성화, 다양화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더구나 대학이 ‘전공적합성’을 중시하는 방향에서 적극적으로 대입전형을 운영한다면, 고교 교육은 이에 맞추어 변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학이 먼저 고교에 변화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학은 고교 교육에 미치는 대입전형의 막강한 영향력을 활용하여 고등학교 교육을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 계획과 능력에 따라 다양한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견인해야합니다. 이는 고교 교육 다양화 기여라는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길일뿐만 아니라 대학교육의 질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대학이 가야할 길입니다.
한편, 고교와 정부의 노력 역시 필요합니다. 대입전형의 변화는 고교 교육의 다양화와 내신제도 및 수능제도의 개선 등과 정확히 맞물려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한 단위 학교에서의 노력과 정부 차원의 정책 변화가 요구됩니다. 이런 내용들과 관련해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번 3회 연속 토론회의 성과를 바탕으로 하반기에 대입시 개선 논의를 집중적으로 벌이는 자리를 마련하여 관련 내용을 종합적으로 정리할 계획입니다. 이후 정리된 내용을 바탕으로 대입시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식의 운동을 벌여나갈 계획 또한 수립 중입니다. 여러분의 꾸준한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담 당 : 김승현 정책실장(016-258-5707), 정원일 정책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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