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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교육/행복한 진로학교(1~2기)

[진로학교①] 우석훈 : 공부 많이 시키면, 지옥 가요...



진로학교의 막이 올랐습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를 엄선하였습니다.

첫 강의는 [88만원 세대]로 잘 알려진

우석훈 선생님이 흔쾌히 해주시기로 하셨지요.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한다고 했나요?

강의를 기대하는 마음을 아셨는지 조금 늦으셔서

수강생들의 마음을 초조하게 만들기도 하셨지만,

선생님을 뵈니 더 반가운 거 있죠?

초조했던 마음은 눈 녹듯 녹아내리고, 강의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세계 경제력 4위 아르헨티나도 조기유학은 보내지 않았다?

 

우석훈 선생님께서는

“20세기초 아르헨티나는 세계 경제력 4위 농업강국이었습니다.

이런 아르헨티나에서도 조기유학은 없었습니다.

시카고 보이즈라고 해서 일부 부유한 계층은 미국에 유학을 보내기도 했지만 대부분 고등학교를 마친 뒤였습니다. 지금의 한국과 같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교육을 다룰 때 형평성을 다룹니다.

부가 세습되면 안된다는 것이죠. 그러나 나는 그래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렇게 만들어낸 ‘지식의 질’입니다.

교육개혁이 아니라 지식의 질을 개선해서 국민경제생태를 전환하고 싶습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한창 유세가 진행되고 뜨거워지고 있는 지방선거에서

특히 교육부분에 있어 쟁점은 당연 교육의 형평성문제입니다.

우석훈 선생님은 교육의 형평성문제를 가볍게 넘기시고,

새로운 고민거리를 주시더군요. ‘교육의 질’이 더 중요하다구요.

 

 

우석훈 선생님께서는..

“전후 45년 일본의 제국주의가 몰락한 후

국가에서 이민을 권장할 정도로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일본은 국가적으로 엘리트를 양성할 때 유학을 안 보내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반대로 한국은 유학을 보내는 방식을 택했다.

그 결과 현재 한국은 지식을 내부에서 만들어 낼 수 없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유학열풍이 지나칩니다. 유학 갈 필요가 없는 상태를 만들고 싶습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석훈 선생님은 지나친 유학열풍이

한국의 지식기반구조를 약화시켰다고 하셨습니다.

중국을 제외하고 자원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한국이

이제는 석유, 철광석도 모자라서 무분별한 조기유학을 통해

스펙을 위한 지식만을 수입하고 있는 한국의 모습이 슬프게 다가왔습니다.

 

    


 

조선사람들은 머리가 좋아서 문제다

 

우석훈 선생님께서는..

“우리나라 교육은 3가지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대치동교육, 공교육, 대안교육입니다.

범주와 상관없이 일단 공교육은 모두가 싫어합니다.

대치동의 사교육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공교육이 수준 낮다고 생각하죠.

대치동 교육의 핵심은 ‘탈맥락을 통한 코드화’입니다. 즉 암기죠.

수학 공식만 배우고, 글을 외우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5분 요약이나 단순 암기는 교육이 아닙니다. 아이들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살인적인 암기 기계들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을 막지 않는 건 부자들이 자식들을 알아서 망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교육은 맥락 속에서 배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배우는 것이 없는 것처럼 느끼는 것입니다.

수능이라는 시험은 독특한 시험입니다.

암기로 볼 수 없는 시험이죠. 그러나 암기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IQ테스트를 외워서 하는 것과 같습니다. 코드화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논술은 유형을 만들어 외웁니다. 정말 대단하죠.

한국 사람들은 머리가 좋아서 문제입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대치동 교육을 한마디로 줄인다면 암기입니다.

아이들을 모두 암기 기계로 만드는 것이지요.

그 속에 창의성과 다양성을 기대한다는 건 우리의 욕심이겠죠?

맥락을 통한 교육을 받고 있지만, 코드화된 암기공식에 익숙한 우리 아이들.

과연 제대로된 교육을 받고 있는 걸까요?

대치동 교육은 누구를 위한 교육일까요? 자꾸 물음이 생깁니다.

 

 

 

 

100명의 지식을 모으면 몇 인분이 나올까요?

 

“창의성은 수업시간을 줄여야 생겨납니다.

노는 것을 공적으로 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이 현재 유럽의 교육방식입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은 수업시간을 늘리다 못해 ‘-1교시’를 만들고 있습니다.

창의성이 발달될 수 없는 구조입니다.

창의성의 또다른 현태는 다양성입니다.

교육의 주체가 다양해지고, 여러 형태가 존재해야 합니다.

스위스나 프랑스는 공립학교가 대안학교입니다.

유럽의 공교육은 학교에 있는 시간을 줄이고 사회적인 시간을 늘리려고 합니다.

우리는 정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100명의 지식을 모으면 100인분이어야 하는데,

아마도 한국은 100명을 모으면 1인분 밖에 안 나올 것이다.

그나마 나오는 것도 토익과 토익 노하우뿐일 것입니다.

한국은 포디즘의 시대를 이미 지났습니다.

그러나 현재 시스템은 포디즘에 적합한 사람만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바로 이 시스템의 전형이 대치동교육입니다. 다른 나라에는 없는 일이죠.

모 정당에서 말하는 선진화라는 표현을 쓰는데, 참된 선진화는 대치동 교육이 없어지고 공교육이 대안교육과 같이 될 때입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상아탑, 지성의 전당이라고 불리던 대학은 이제 옛말입니다.

지성이 모인 공동체는 이제 서바이벌의 장이 되었습니다.

소위 우등생이라 불리는 친구들의 지식을 보면,

아마도 토익 점수와 취업 사이트에서 얻은 취업 관련 정보 뿐이겠죠.

지성을 추구하고 지식을 갈망하며 시대의 지성이라는 대학은

취업을 위한 중간다리의 역할만을 겨우 감당하고 있습니다.

우석훈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며, 지식기반사회를 잘 꾸리고 만들어갈 때

참된 의미에서의 경쟁력이 생겨나고, 그 경쟁력은 개인을 넘어

국가공동체에서도 유효하게 발휘된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파편화되어 개개인이 무용한 스펙만을 쌓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죠.

참된 지성을 가지도록 우리가 시작해야겠죠?

 

지금의 한국은 시대를 역행하는 사회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이 시스템의 문제에 대해 깊이 그리고 날카롭게 접근하기를

꺼려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인생이 달려 있는 중요한 문제인데도 말이죠.

행복한 진로학교를 듣는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알기 위해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흐릿하지만 초점을 맞추고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시간으로 2강, 3강을 이어갑시다.

 


 

이렇게 좋은 강의.. 듣는 것에서만 그치면 아쉽겠죠?

강의 정리도 하고, 함께 듣는 수강들에게 감동도 나누는 소감문..

쓰러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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