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배우기 전에 일찍 배우면 스트레스가 없다는건 비상식적이다.
15년전 처음으로 학습지를 시작했어요. 아이가 영어를 잘하기까지는 바랬던 것이 아니라 나중에 학교에서 받을 영어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해 시작한거죠. 그런데 오히려 학교에서 3학년때 받을 스트레스를 이것 때문에 1학년부터 받기 시작했어요. 내가 목표로 삼은거랑 완전 달랐던거죠. 나중에는 원어민학원을 찾아갔는데 첫날부터 레벨테스트를 보고 매달 이걸 반복하더군요. 가자마다 아이에게 새로운 스트레스가 시작된거죠. 아이는 이게 힘드니까 스트레스를 집에와서 짜증으로 다 풀고... 학교에서 배우기 전에 일찍 배워두면 스트레스를 안받는다는건 아니었던 거죠.
영어만 잘하면 그 사람이 선생님인가?
요즘 교원평가다 뭐다 해서 사범대를 졸업하고 시험까지봐서 선생님 된 사람들을 평가하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모든 원어민 교사들을 폄하할 순 없지만 그들이 교사자격증이 있는지 관심도 없어요. 그들이 우리아이들의 영어교육이라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우리나라에 온걸까요? 자기나라에서 제대로 했으면 울산까지와서 영어 선생님을 할까라는 생각을 하니 교육운동을 한다는 사람들도 영어에 관해서는 굉장히 비상식적으로 될수 있다는게 부끄러웠죠.
옆집아이 보고 불안해서 영어교육 하는게 아니다.
어떤 엄마는 자기 아이가 36개월인데 영어교육 시작이 늦은 건 아닌지 걱정을 하더군요. 영어교육을 왜 시키시는 거죠? 국제화시대에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한다는건 거짓말이죠. 영어를 왜 그렇게 서둘러서 가르치려고 하죠? 내가 영어 교육을 시키는 목적과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목표를 세워서 각각의 목표에 맞춰서 가면 되요. 옆집아이가 시작하니까 불안해서 따라 시작하면 십중팔구 실패해요.
미국아이도 자유롭게 말하고 쓰는데 7년이 걸린다.
언어는 습득을 하고 나서 학습을 하는거지 처음부터 학습을 하는게 아니예요.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의 순서로 되는거죠. 한국 아이들도 7살 정도 되었을 때 글을 읽고 자기 이름정도 쓰기 시작하잖아요. 미국 아이들도 마찬가예요. 그리고 그 상태에서 1년정도 걸려 리딩레벨이 올라가죠. 온통 영어로 된 미국에 살아도요. 그런데 우리는 그걸 몇 달만에 하려고 해요. 영어를 빨리 배울 수 있다는건 잘못된 생각인거죠. 영어 나이먹기를 명심해야 해요.
엄마들이 지적하지 말고 아이를 방치하세요
흘려듣기를 하루에 세시간 정도 합니다. 재밌는거 틀고 보면서 장면보며 듣기를 하는거죠. 그러면 어느순간 입이 열리고 따라 하기 시작해요. 그런데 이때 하는 영어가 제대로 된 영어는 아니예요. 웅얼웅얼하고 문법도 틀리죠. 여기서 부모님들이 지적하고 가르치려고 하면 아이는 스트레스 받고 자신감이 결여돼 제대로 하지 못해요. 아이를 방치할 필요가 있는거죠. 아이들은 스스로 재미를 느끼면 잘하고 싶어해요. 어른들이 간섭하지 않아도 되죠. 우리아이가 엄마가 영어를 못하는게 제일 좋았대요. 아이가 뭐라고 떠들어도 못알아들으니까 영어를 하면 잘하는줄 알고 칭찬만 한거죠.
엄마표 교육은 입주과외가 아니예요.
엄마표 영어를 하신다는 분들이 이걸 집에서 엄마가 아이를 전담해서 가르치는 걸로 생각하세요. 사교육만 안할뿐이지 엄마중심으로 하루 종일 아이들을 집에서 공부시키는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사교육 받는 애들은 학원 왔다갔다 하는 길에서 딴짓이라도 하지만 그 아이들은 24시간 집에서 잡혀있는 거거든요. 시키는 대로만 잘하는 아이는 스스로 잘하는 아이가 아니예요. 아이의 주도성을 파괴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엄마가 공부 시간표 짜고 감시하고 그러면 안되요.
우리는 거짓 교육을 하고 있다.
윤구병 선생께서 참교육의 반대말은 거짓교육이라고 하셨어요. 참교육은 있어야 할건 있고 없어야 할건 없는 교육인데 우리 교육에는 없어야 할건 있고 있어야 할건 없어요. 교육은 누가 어디에서 해야 하는 것인가를 많이 고민 했어요. 사회적으로 습득을 하고 학교에서는 학습을 도와주는 식으로 해야 하는데 우리는 학교에서 습득을 요구하고 모든걸 공교육에만 맡기려고 하지 않았나요. 가정과 사회, 학교가 각자의 교육목적과 목표를 세울 필요가 있어요.
FBI회의하는거 미국가면 볼수 없다.
외국으로 연구를 가는 이유는 습득을 위한 듣기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가는 거거든요. 장면과 소리가 습득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주변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고 들으면서 언어를 습득하는 거죠. 그런데 오히려 외국에 나가는 것보다 영상물을 보는 것이 더욱 넓은 경험과 장면을 접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 어학연수 간다고 해서 FBI가 회의하는 모습을 볼수 있을까요? 잘 안들리면 소리 키우면 되고 못들으면 돌려 들으면 되요. 자기 스스로 연수가 가능합니다.
학교를 다녀야 사회성이 생긴다는건 편견이다.
학교를 그만두면서 주위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아이의 사회성을 걱정하는 질문들이었어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지금 우리나라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인성을 가르치고 사회성을 높이는 교육을 해주고 있나요? 아이가 학교를 그만둔다고 할 때 아이를 설득시킬만 한 명분이 없더군요. 어떤 이유로 학교를 보내고 있을까...얻는게 없다고 느꼈어요. 학교를 나왔다고해서 사회성이 높아지는건 절대 아니예요. 오히려 학교를 그만두고 각종 사회활동을 하면서 더욱 사회성을 기를 수 있었고 소수자에 대한 이해도 훨씬 높아졌어요. 자신이 이미 학벅사회에서 이탈한 소수자가 되었기 때문이죠.
교육은 가르치는게 아니라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과거에는 부모가 일하는 모습을 아이들이 볼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데 요즘은 전혀 그렇지 못해요. 노동과 삶과 멀어진 교육이 되고 있는 거죠. 전 시민단체를 하면서 가장 많은 공부를 했다고 생각해요. 아이도 제가 일하는 곳을 같이 다니고 함께 일하면서 많은 공부를 했죠. ‘부모들이 왜 애들 교육을 하냐 학교에서 모두 담당해야지’하는 생각은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부모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커야 해요. 교육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사는 모습을 보여주며 소통하는 것이거든요. 바쁜데 무슨 교육이냐 하는데 양육권을 확보하는 사회가 되어야 해요. 우리는 아이를 키우며 행복할 권리를 쟁취해야 합니다.
이 시대의 젊고 꿈으로 가득한 대학생 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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