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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교육/등대지기학교

우리의 교육목표는? 정답빨리찾기! (등대학교 4강 이범쌤 말말말)


1.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교육열은 반쪽짜리예요. 내자식이 한단계 더 높은 대학에 가느냐 못가느냐만을 중요시하고 학급당 학생수, 다양성 교육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거든요. 우리나라 학급당 학생수가 OECD평균 보다 11명이나 높습니다. 학부모의 교육열이 공적인 영역으로 확장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2. 학년별 등수를 매겨야 하니까 선생님들이 개성된 수업을 하지 못하는 거죠. 국어선생님이 문학작품 하나 읽히기가 어려운 이유가 다른반을 가르치는 선생님과 협의를 해야 하거든요. 시험문제도 자신이 가르친대로 내지 못해요. 과제를 내도 점수에 반영된다면 똑같이 내야 합니다. 얼마나 황당한가요.

3. 교육선진국은 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준다고 하는데 우리는 고기를 잡아서 떠먹여 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무리에게 던져줘요. 능력 되는 아이는 받아먹는 거고 안되는 아이는 못먹거나 먹고 탈이 나는 거죠. 빵점을 맞아도 진급을 하고 수업일수만 채우면 졸업을 하거든요. 학교교육이 얼마나 너무 무책임 해요.

4. 경기도의 급식비 삭감 논란을 보면서 비애감을 느꼈습니다. 경남에서는 이미 교육감과 의회의원들이 같은 성향이니까 별 문제 없이 시행되고 있지만 경기도는 정치적으로 반대인물이란 이유로 삭감됐거든요.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이런건 중앙정부가 법률로 만들어서 자치단체에서 싸우지 않게 해야 돼요.

5. 돈과 학력을 책임지는 교육이 강제로 학교를 보내게 하는 의무교육을 시행하는 교육계가 담당할 일입니다. 이건 복지와 관련된 문제거든요. 사교육 마음대로 받을 수 있는 아이는 학력으로 보면 별 문제가 없어요. 그러나 부모가 맞벌이 비정규직인 아이들은 현재 공교육에서 전혀 책임을 지지 않고 있거든요. 최소한 최저학력은 의무학력기관이 보장해야 합니다

6. 우리의 교육목표는 '정답 빨리 찾기'예요. 과거 1등을 바로보고 뛰던 시절에는 맞을 수도 있지만 이제는 아니거든요. 우리가 1등인 업종이 많아요. 이제 아무도 하지 못한 새로운걸 해야 하는데 12년 동안 주입식, 답찾기 교육 받은 아이들이 이게 가능할까요?

7. 민족사관고등학교에 최근 2년간 하버드 입학생이 없어요. 이건 학원가에서 도는 설일 뿐이지만 하버드 입학사정관이 민사고에 와서 SAT문제푸는걸 봤거나 봉사활동을 학교에서 조직해 준다는걸 알게됐다는 설이 있어요. 미국내에서도 한국식 SAT문제 풀이 학원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8. 일반학교에서는 붕어빵식 주입교육을 하면서 다양성교육을 위해 특목고를 만들겠다는 것은 기본 논리 자체가 황당한 겁니다. 일반고는 앞으로도 할 의지가 없다는 것이거든요. 정두언 의원의 특목고 폐지론에는 찬성하지만 좀더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해요. 4대강의 1/10만 사용해도 선택제 학점, 도서관 건립 등이 가능해요. 건설을 하지 말자는게 아닙니다. 미래세대에게 도움이 될 만한 건설을 해야죠.

9.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좋아하는 과목을 물어보면 잘 대답해요. 그러나 고학년이 되면서 점점 대답을 못하죠. 대답을 들으려면 싫어하는 과목이 무엇인지 물어봐야 해요. 학교, 학원, 가정이 조직적으로 학업에 대한 흥미를 말살시키고 있어요.

10. 현정부의 자율은 학생, 교사의 자율이 아니라 교장을 비롯한 교육관료들의 자율이예요. 오히려 교장이 0교시, 우별반 등을 강요하면 나머지 주체는 자율권을 심각하게 침해당하는 거죠. 미국은 오히려 부유층 학부모들이 일제고사를 거부해요. 왜 내 자식의 성적 정보를 주정부에 보고해야 되는지 수긍하지 않는거죠.

11. 입학사정관제는 죽음의 트라이앵글을 넘어 최소한 펜타곤(오각형)은 됩니다. 고려대가 지난 수시에서 입시사상 최초로 일반전형에서 토플 점수를 적용했어요. 이처럼 토플이나 경시대회 입상이 들어가면 사교육 시장은 폭발적으로 늘수밖에 없어요. 토론회에서 대교협 관계자에게 토플 강제할 수 있냐고 했더니 끝까지 대답을 안하더군요. 서브프라임 사태때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했던 것과 똑같이 하고 있는 거예요. 강제할 의지도 힘도 없는거죠.

12. 강남엄마들이 사교육의 수혜자라고 하는데 오히려 모든 특목고를 다 없애자고 하면 찬성해요. 그들은 나의 아이가 특목고에 들어갈 확률을 낮추는 제도를 반대하는 거거든요.  다 없애는 건 오히려 좋아해요. 그들도 피곤을 사교육으로 인한 피곤을 참는데에 익숙해진 거지 힘들지 않은게 아니예요.

13. 교육적으로 타협할 여지는 충분히 많아요. 우선 출산율 문제는 엄청난 문제거든요. 좌우 모두 진실성이 있다고 봅니다.

14.  모기업 인사담당자가 말하기를 서울대, 연고대 출신중에 자격증이 지나치게 많은 아이, 토익이 지나치게 높은 아이는 특히 주의 깊게 살펴본대요. 이런 아이들은 조직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져서 이직할 확률이 높다는 겁니다. 대충 이 아이들이 학창시절 어떻게 스팩관리를 했는지 예상 되지 않나요? 이제는 개인간 경쟁보다 글보벌 경쟁, 창의적 인재가 훨씬 중요한 시대입니다.

15. 그동안 많은 교육 운동이 있었지만 핵심적으로 제도를 바꾸고 하는 힘이 부족했어요. 학부모 운동이 약했던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새로운 블루오션이라고 할 수 있죠. 앞으로 20년정도 활동할텐데 학부모 운동에 일생을 걸어보려고 합니다.  가치기준을 떠나 공통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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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젊고 꿈으로 가득한 대학생 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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