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학교 뉴스레터 ①] 감동소감문
'아침을 무덤덤히 먹던 아이의 표정이 환해지는 걸 보고, 참 행복했습니다...'
- 닉네임 'maria72' 님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의 회원이기는 하나, 메일을 받고 (보내지는 않고), 모르던 정보를 알게되고, 혼자 공감하며 지내던 차 였습니다.
메일을 통해 '등대지기 학교'란게 있다는걸 알게 되었고, 한번 받아보면 좋겠다...라고 생각은 들었지만,
직장다니고, 끝나면 빨리 집에가서 아이들 챙겨야 되고, 결정적으로 너무 멀어... 라는 나름의 강력한 이유가 머리를 가득 채웠었습니다.
그러나 등대지기학교 10기 개강이 점점 다가오면서 듣고 싶다라는 생각이 점점 더 강해지고,
그래, 내가 하고 싶은데, 한번 해보지 뭐~ 라며 그냥 등록을 했습니다.
등록을 하고 어제 강의를 다녀오니, 나의 걱정들은 정말 해보지도 않고 한 쓸데없는 생각들이란걸 알게되었죠.
아이들은 생각보다 잘있고, 거리도 생각보다 멀지않고,
그동안의 고민이 부끄럽기까지 할정도였습니다.
게다가 교육적, 삶의 대한 생각들에서 거리감을 많이 느껴왔던 남편을 설득하여 함께 듣게 되었는데,
저에게는 큰 설레임이고, 함께 같은곳을 바라볼수 있는 기회가 되어 더없이 행복합니다.
어제 첫번째 강의를 듣고 참 많이 울었습니다.(손수건을 준비할걸...ㅠ.ㅜ)
저는 세월호 이야기만 나오면 아직도 가슴이 아프고, 울음부터 나옵니다.
세월호 유가족, 친구들의 치유를 위해 애써주시는 정혜신, 이명수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마음이 울컥하고, 슬프고, 슬프지만 또다른 희망들을 들을수 있어서 뭔가 가슴이 꽉찬 느낌으로 집에 올수 있었습니다.
집에 두 남매만 두고 나와서 걱정도 되었지만,
일주일에 한번씩 잠깐 엄마아빠가 많이 생각할수 있고, 질문해볼수 있고, 마음을 다잡을수 있는 시간이 될거란 확신에
잠깐의 부재가 너희들의 모습을 편안히 바라볼수 있는 진짜 부모가 되어 올수 있으니,
아이들에겐 더 좋은거란 자기위안도 해봅니다.ㅎㅎ
강의를 듣고 남편과 오면서, 강의에 대한 이야기,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집에 돌아와서도 맥주 한잔씩 마시면서 오랜만에 진솔한 대화를 많이 나눌수 있었습니다.
의견차이도 있었지만, 이젠 예전처럼 남편이 나의생각과 다르다고 답답해하거나, 밉지않습니다.
오늘 아침엔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어제 엄마아빠가 이런 강의를 들었는데, 우리는 너희들이 잘못된 선택을 하더라도 도와줄수 있다고,
너희를 인정하고, 지지한다고,
잊기전에 고백했습니다.
아침을 무덤덤히 먹던 아이의 표정이 환해지는 걸 보고, 참 행복했습니다.
이젠 생활속에 실천할수 있도록 다짐한걸 잊지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자꾸 생각하고,
질문하고,
사랑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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