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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회원의 이야기

[새내신 교과모임후기] 외국어과(영어, 중국어) 후기 1 : 칼을 뽑자! 그리고 갈고 닦자!!

"사교육걱정없는 새내신기록운동" 워크샵

 

행사 간략 소개~

 

지난 달 29일(목) 오후 2시 첫 번째 "사교육걱정없는 새내신기록운동 워크샵"이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애초 50분만을 초대하는 행사로 기획이 되었지만 교사/학부모/대학관계자/대학생 및 네티즌들의 뜨거운 호응과 빗발친 예약 폭주로 인해 급히 접이식 의자를 추가로 구입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약 70여 분 참석자분들 모시고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날 행사의 발제자로는  곽병선 경인여대 총장, 김태훈 새내신기록운동 팀장,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오태희 군위고 교사, 이수광 이우학교 교감(가나다 순)이 나섰으며 각 주제별 발제에 이어 객석과 질의응답을 갖았습니다. 네 시간 여에 걸친 발제와 질의응답에 이어 각 교과별 후속 모임이 이어졌습니다. 후속 모임은 '인문사회/외국어/이공예체능/초등' 등 각 교과별로 이루어졌습니다.

 

 

 

외국어과 후기 1 : 칼을 뽑자! 그리고 그 날을 갈고 닦자!!  

 

 

정의의 사도!! 10인의 외국어 교사!! 하하핫!!

 

외국어교과(영어, 중국어)는 무려 9분의 현직 선생님들이 후속 모임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영어과는 8분의 선생님이 오셔서 단일 교과로는 최다참가의 영예를 차지하셨구요. 한분 한분 어찌나 열심히 토의에 임해주시는지... 옆에서 노트북 부여잡고 녹취하고 있던 제 기분이 다 숙연(?)해 지던군요. 발제자로 나섰던 오태희 선생님 말씀 때도 그랬지만 우리 아이들과 학교, 그리고 우리 교육에 대한 여러 선생님들의 깊은 고민과 성찰에 정말 큰 감동을 느꼈습니다. 요즘 세태에 정치인 다음 욕 많이 먹는 학교 선생님들이라지만... 정말 이렇게 한분 한분 소중한 선생님들을 보면서 작지만 큰 우리 교육의 희망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그럼 선생님들의 열띤 대화 구경 한 번 해보시죠~

 

자기소개? 선생님들 평소에도 말씀 많으신 건 아시지요? 자기 소개만 30분!!!

 

김승현 : 오태희 선생님 말씀 들으면서... 나도 이번 기회에 교사로서 보람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 역시 아이들과 문제 풀고 나오는 수업을 할 때면 매번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원일 : 녹취하러 왔습니다. ^^

 

권기하 : 성심여고에 있구요. 인천에서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신문을 보고 연락을 했습니다. 조자룡 선생이 참여한다기에 신뢰를 가지고 왔습니다.(올~ 조자룡 선생님의 영향력이 이 정도 일줄은... 하핫!!) 사교육 문제에 대한 여러 대책 가운데 이 운동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 동안 교육문제와 관련하여 우리 나름의 대안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사교육을 대체할 수 있는 칼자루는 이미 우리에게 있습니다. 다만 막상 칼을 뽑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제는 칼을 뽑아서 갈고 닦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강석문 선생님과 학교에서 함께 같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배울 예정입니다.

 

강승수 : 숭실고등학교 강승수입니다. 너무 많은 분들이 오셔서 놀랐습니다. 고민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참 많구나 생각이 들었구요. 저는 교사인 집사람과 고민을 나누다가 '이민을 가야하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이곳에서 행동하는 많은 선생님들을 뵙고 저도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바보(?) 같은 교사들의 도전??

 

연남수 : 숭실고 연남수입니다. 내신이라기보다는 공정한 평가운동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범대 시절 들었던 공정한 평가는 교사의 권리이며 의무라는 말이 떠올라요. 저는 나이스 때도 그랬고... 결국 문제해결의 열쇠는 우리 교사들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나이스도 교사가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잘 할 수 있었어요. 업무의 과부하를 문제로 교사들이 열심히 하지 않은 부분이 분명히 있기도 합니다. 물론 제도의 문제점도 있지만요. 저 같은 경우 40명 씩 6반을 들어가는데... 내가 사실 하고 싶어도 쓸 수 있는 권한이 없습니다. 세부영역은 담임만 할 수 있으니까요.

 

이 운동은 힘들 각오를 하고 덤벼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편하고 합리적인 방법을 찾는 교사들보다는 바보 같은 교사들... 노동의 강도를 감내하고 노력을 기울이는 교사들이 이 운동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방법이나 프로그램의 문제라기보다는 교사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하구요. 교사들이 조금만 더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더 쉽게 문제를 풀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에 나왔던 얘기 가운데 아이 성적표 상에 영어가 80점인데 뭐가 어떻게 80점인지 표현해주지 않거든요. 사실 어느 부분이 뛰어난지 또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써줘야 하지요. 그렇게 서술해 주는 것이 보완책이 될 수 있다고 보구요. 솔직하게 써주면 좋은데 종합기록란은 저 역시 마음이 약해서 그렇게 써주질 못했어요.

 

이를테면 지각이 많은 아이들... 이런 아이들도 '근면성을 더 길러야 합니다'라고 써줄 수도 있어요. 항의가 들어오면 출결자료를 보여주면 되거든요. 반대의 경우에는 근면하다고 칭찬을 해 줄 수도 있구요. 두서없는 이야기였지만 제 이야기는 교사들의 실천력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새로운 변화에 도전하는 교사를 힘들게 하는 것??

 

이병주 : 행신고 이병주입니다. 저는 사실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고자 하는 교사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관리자가 아니라 주변의 교사들이라고 생각해요. 고민도 없고 문제의식도 없는 선생님들... 그런 교사들 볼 때마다 무기력감을 느끼는데 이곳에 모이시는 선생님들을 뵈면 그냥 무조건 기뻐요.

 

저는 이번 연말에 아이들에게 제 수업평가를 받았는데... 예전에 써왔던 방식을 탈피해서 새롭게 ‘좋은 교사’에 있는 양식을 변형해서 수업평가를 받았어요. 제가 아이들에게 피드백 받아야 할 내용이 많이 나오더라구요. 이 운동이 지금은 모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천을 하고 그 내용을 공유해가는 과정을 거쳐 간다면 반드시 할 만 한 운동이 될 거에요. 우리의 고민을 현장에서 실천에 옮기다 보면 생각처럼 막연하지 만은 않을 겁니다. 분명히 공통분모가 나올 것이고... 결국 제도화하기에도 모자라지 않을 만큼의 수준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멀고 먼 구미에서 한 걸음에 사무실로 달려오신 손영주 선생님!!

 

손영주 : 구미 중학교 손영주입니다. 영어교사를 하면서 늘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가 고민을 해왔습니다. 중1 평가 문항 가운데 동사와 명사로 사용될 수 있는 단어와 동사로만 사용되는 단어를 고르라는 문제가 있었는데 정답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다른 선생님과 이견이 많았습니다. 같은 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 사이의 의견 일치 조차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한편으로는 ‘참 쉽지 않은 문제다’라는 걱정이 들기도 하구요. 교사 2~3명이 한 학년을 담당하는 학교 현실에서 이 운동을 어떻게 실행해 나갈 것인가가 문제일 것 같아요. 교사간 합의가 가능할 것인가의....

 

수행평가만 해도 제가 구미중에서 5년째가 되었는데 처음 2년 간은 여러 영역을 다 함께 하는 수행평가를 실시할 수 없었거든요. 공립학교의 순환근무제 문제도 아까 이야기도 나왔는데요... 저는 수행평가를 40%까지 그 비율을 올리는 과정조차도 순탄치 않았기 때문에... 다음에 다른 학교로 옮겼을 때 또 같은 과정을 겪을 것을 생각하면 답답하기도 하구요... 새내신기록운동과 수행평가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마음이 맞는 선생님과 같은 한 학년을 맡아서 한번 시도해 보겠습니다. 여기 올라오기 전에 학부형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학부형 이야기가 왜 학교에서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교사가 해주지 않느냐는 것이지요. 학원도 한 달에 2번은 전화를 하는데... 물론 저는 그 학부형에게 ‘이렇게 이렇게 했습니다’라고 설명을 드리긴 했는데...

 

우리 교사들이 관찰을 하고는 있지만 기록을 하지 못했던 부분들 그것을 이 운동으로 구체화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길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해경 : 하안중학교 김해경입니다. 송인수 선생님 강연을 들었어요. 당시에 이 새로운 평가가 교육의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열쇠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 이야기에 충격을 받고 오게 되었습니다. 평가와 교육과정의 문제를 풀어야 교육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관성화된 학교 현장에 파문을 일으키는 선생님!!

 

강석문 : 저는 성심여고에 있습니다. 학교와 교사가 그냥 그렇게 그렇게 관성화되어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옆에서 자꾸 파문을 일으키는 선생님(김승현)이 계서서... 오게 되었습니다. 저희 학교는 수준별 수업을 16년 째 해오고 있습니다. 이것이 자칫하면 우열반으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저희는 접근방식 자체를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에 수업이 유효했고... 그 의미를 찾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오늘 들은 많은 이야기들 역시 일정부분 학생의 개별적인 부분을 확인하고 그것을 통해 교육적인 효과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모임이 기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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