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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보도] 김승현 : 수능 영어 절대평가 시급히 도입해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보도자료

■ 수능 영어 절대평가 관련 보도자료(2014. 7. 11.)


아래 기고는 현재 정부가 추진 중에 있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와 관련해 우리 단체가 주장하는 바를 경향신문 74일자 지면에 포럼 형태로 숭실고 교사이자 본 단체 정책실장 김승현 선생님이 발표한 내용입니다.



"수험생들, 사교육비·과도한 학습 부담 줄어들 것"


김승현(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실장 · 숭실고 교사)


최근 청와대를 중심으로 수능 영어를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앞으로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제대로만 추진된다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선 수능 영어시험의 절대평가 전환은 고교 단계의 영어사교육비 감소에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동안 수능 영어시험은 변별력을 이유로 지속적으로 난이도가 상승하였으며, 이는 사교육 수요를 확대하는 악순환을 반복해왔다. 실제로 교육부의 사교육비 통계에 따르면, 지난 몇 년 동안 고교의 1인당 영어사교육비는 2010년 6.2만원에서 2013년 6.9만원으로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절대평가 도입은 이와 같은 등급을 가르기 위한 불필요한 난이도 상승을 근본적으로 억제함으로써 사교육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학교 교육만으로 충분히 시험 대비가 가능한 환경을 제공해줄 것이다.

또한 수능 영어시험의 절대평가 전환은 수험생의 과도한 학습 부담과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다. 현행과 같은 상대평가 체제에서 수험생은 시험이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남들보다 한 문제라도 더 맞추기 위해 무한경쟁을 벌여야 했고, 쉬우면 쉬운 대로 한 문제라도 실수하지 않기 위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그러나 절대평가를 도입하게 되면, 다른 수험생의 성적에 신경 쓸 필요 없이 자신의 실력만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이면 되기 때문에, 경쟁의 강도는 줄어들고 한 문제 때문에 등급이 갈리는 실수에 대한 스트레스 역시 훨씬 덜 수 있게 된다.

끝으로, 수능 영어시험의 절대평가 전환은 학교 영어교육이 실용영어 중심의 다양한 수업과 평가를 시도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을 마련해줄 것이다. 지금과 같이 변별력을 위해 고교 수준을 뛰어넘는 문제가 출제되고, 남들보다 한 문제라도 더 맞추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는 고난이도 문제풀이 중심의 반복학습이 학교 영어수업의 대부분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자연스럽게 이런 경향은 점차 완화될 것이고, 그 자리를 다양한 방식의 수업과 평가가 대체하기 시작할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수능 영어시험의 절대평가 전환은 많은 긍정적 요소를 갖고 있다. 하지만 그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관련 정책이 함께 시행되어야 한다.

첫째,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바와 같이 영어시험의 난이도 하락에 따른 ‘풍선효과’를 방지하기 위해 영어만이 아니라 수학을 비롯한 다른 영역에서도 ‘쉬운 수능’ 기조가 반드시 유지되어야 한다. 둘째, 영어 절대평가 전환과 ‘쉬운 수능’ 기조 속에서 변별력 약화를 핑계로 대학이 별도의 시험을 실시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수능의 난이도 약화로 생기는 변별력 문제는 대학이 시행하는 별도의 시험이 아니라 점차 정착되고 있는 학생부 종합평가 전형 확대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다. 셋째, 절대평가 도입은 영어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다른 영역으로 확대하여 수능시험 자체를 절대평가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 지식과 암기 위주의 시험, 그리고 그 결과에 따른 줄 세우기 방식의 선발은 우리 교육이 반드시 극복해야할 과제이며, 그 핵심에 수능시험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절대평가 도입을 영어에만 그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본다.

지금까지의 분위기를 보면 청와대는 수능 영어시험 절대평가 전환을 단순히 영어사교육 문제의 해법 차원에서만 접근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좀 더 문제의식을 확장하여 수능 제도와 대입전형 전반의 개선에 대한 밑그림을 가지고 수능 영어시험 개선을 추진한다면 절대평가 도입은 그 자체의 의미를 넘어 대입제도 전반에 매우 의미 있는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다.


2014년 7월 11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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