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1일, '쉽고 재미있는' 정책 해설을 위한 팟캐스트 <참쉽다, 교육정책!>의 파일럿방송 녹음이 있었습니다. 교육정책 읽어주는 팟캐스트 <참쉽다, 교육정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된 것일까요? 그리고 과연, 파일럿방송 이후 본 방송은 이어질 수 있을까요? <참쉽다, 교육정책> 파일럿방송의 뒷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더이상 정책실의 활동이 '길고 지루하고 어렵다'라는 말을 듣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때는 바야흐로 이제나 저제나 봄을 기다리던 3월, 정책실 주간 회의 중 '쉬운 정책설명'에 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매주(때론 매일;;) 나가는 정책 관련 보도자료나 기자회견문들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운동의 방향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교육 전반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교육정책들이 주로 보도자료나 기자회견문 형태로 전달되어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모두 어려운(?) 상황에 처해지는 것을 아주 안타까워하던 정책실 연구원들은 '이제는 무슨 수를 내야겠다'라는 마음으로 진지하게 논의에 임했습니다. 그 결과, 글로 쓰여진 것들을 말로 풀어 좀 더 쉽게 전달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팟캐스트 방송을 하자는 데에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교육정책 팟캐스트는 이렇게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지요.
"말할 걸 그랬지..."
사실, 보도자료나 기자회견문을 말로 쉽게 전달하려고만 했다면 팟캐스트는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팟캐스트를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다면 그건 바로 정책실 상근자들의 토론회 참석 및 언론 인터뷰!!! 정책에 관해 더 하고 싶은, 아니 적절히 설명하는데 필요한 말들이 있지만 주제와 발언시간이 정해져있는 토론회에서는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고, 또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는 언론 인터뷰에서는 해야 하는 말을 까먹어(?) 나중에 후회와 억울함의 눈물을 흘리는 일이 허다했습니다. 연구원들끼리 나누던 이야기들을 '이제는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굳은 의지, 이것이 발로가 된 팟캐스트는 정책연구 중 온갖 서러움과 억울함을 당했던 이들의 한풀이의 장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습...쿨럭.
▲ <참쉽다! 교육정책>의 파일럿방송 구성안
"안녕하세요? 민MC, 구MC입니다!"
무작정 시작하기 보다는 파일럿방송(시험방송)을 한 번 해보고 나서 시작을 결정하면 어떻냐는 의견이 나와 일단 저질러(?)보기로 하고 파일럿방송을 기획했습니다. 교육정책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선행교육규제법'의 내용을 설명하고 정책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진행자로는 연구소의 목소리를 담당하고 계신 민유리선생님과 연구소의 입(말의 양으로)을 담당하고 계신 구본창선생님께서 수고해주셨지요. 쿵쿵, 떨리는 마음을 웃음과 수다로 달랜 후, 녹음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하는 진행이라 떨리고 어색하기도 했을텐데, 사무실에서 다년간(=몇 개월간) 다져온 수다내공으로 즐겁게 팟캐스트의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 <참쉽다! 교육정책>의 두 얼굴, 구본창쌤과 민유리쌤(왼쪽부터)
어려운 교육정책을 속 시원하게 풀어드리는 '정책활명수'
<참쉽다! 교육정책>의 메인 코너는 '정책활명수'입니다. 이슈가 되는 교육정책을 그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풀이해서 조목조목 따져보는 시간인데요, 팟캐스트가 유명해져서 너도나도 '정책활명수'에 전문가 패널로 출연하고 싶다고 출연요청을 하는 그날을 기대해 봅니...쿨럭.
(그전에 방송이 유명해져야 하므로 일단) 첫번째 주제를 '선행교육규제법'으로 정하고 안상진 부소장님께서 나오셔서 이에 대한 해설과 뒷 이야기들을 해주셨습니다. '선행교육규제법'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이 법의 핵심내용과 보완해야 할 사항들을 조목조목 짚어주셨지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들으실 수 있습니다!
<참쉽다! 교육정책> 바로가기 : http://www.podbbang.com/ch/7454
▲ 안상진쌤의 출연! 두둥!
"선행을 안하면 국가경쟁력이 떨어진대요. 왜 고등학생들에게 국가경쟁력을 강요하나요?"
팟캐스트 첫회에서는 선행교육규제법에 관한 설명 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뒷 이야기들도 세세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선행교육이 심해질 수 밖에 없는 수학 범위의 문제, 수능시험 난이도의 문제 등을 같이 짚어볼 수 있었어요. 이전에 학원가, 대학 본부, 고등학교에 몸 담으신 적이 있었던 출연자들의 현장감 있는 증언(?)들과 함께 우리 교육의 현실을 생각하게 하는 말들도 등장해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특히, 상진쌤께서 선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람들의 논리 중 하나를 예로 드셨는데요, '선행을 하지 않으면 국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듣고 아무렇지 않게 흘려버렸던,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던 말이었는데 어른들이 올리지 못하는 국가경쟁력을 아무 생각없이 아이들에게 강요했던 건 아닌가 하고 반성도 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 또 만나요, 제발~
파일럿 방송이 올라가고 '재미있다', '오글거린다' 등등의 뜨거운(?) 반응들이 있었습니다. 처음이라 부족한 부분들이 많이 있었지만, 이번 녹음을 통해 보완해야 할 부분과 좀 더 강화해야 할 부분들을 알게 되었어요. 또, 일단 입이 풀리면(?) 여러 이야기들을 쏟아내는 진행자와 출연자의 내공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파일럿 방송 제작 후 한달 반, 대한민국에 닥친 크나큰 아픔을 함께 느끼며 본방송 제작 일정을 잠시 중단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시는 회원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던 기간이기도 했어요. 저희도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정책 설명으로 회원분들과 함께 더 적극적인 정책 운동을 펼쳐나가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내실 있고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방송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싸매겠습니다.
1회 방송은 언제 나가게 될까요? 부디 6월 뉴스레터에서는 1회 방송 후 쏟아진 뜨거운 반응들을 여러분께 전할 수 있길 바래봅니다. 다음 시간에 또 만나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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