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송인수, 윤지희입니다. 지난주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지 제안해주시길 부탁드렸었죠?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3백 명에 달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온 국민이 비통에 잠긴 가운데, 입시 고통으로 죽는 아이들이 없는 세상을 만들고자 힘쓰는 저희 단체로서는 더욱 더 비통함과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른들이 저지른 온갖 편법과 탐욕, 무능하고 무책임하기 이를 데 없는 국가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겪고 있는 이 참담한 현실과 또 앞으로 살아갈 미래가 이렇게 위험하고 안전하지 못한 세상이라면 이 역시 우리가 좌시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동의하고 함께 하고자 하는 백여 명의 회원님들이 참담한 심경과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많은 제안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주말동안 보내주신 제안을 토대로 5월 12일 오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팽목항 방문, 1인 시위, 진상규명 서명운동 등을 각자의 자리에서 실천하고 계신 이사 및 회원분들을 모시고 간담회를 진행하여 깊이있는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먼저, 지난 주말 사이 저희의 편지를 받고 회원들이 보내주신 여러 가지 제안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세월호 사건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
1) 희생자 추모
① 분향소 단체방문
② 추모문화제 개최 또는 참가
③ 노란리본/현수막/차량스티커 달기
④ 추모 기념관/기념비/기념일/공원 등 설립
⑤ 재난 캘린더 제작
2) 유가족 직접 지원
① (활동)지원 모금
② 위로방문
③ 피해자 치료 및 1:1 결연 지원
④ 자원봉사
3) 실종자 구조 / 진상규명 / 책임자 처벌 촉구 (특검, 국정조사, 청문회 등)
① 1인 시위
② 촉구 집회 개최 또는 참가
③ 서명운동
④ 촉구 성명/기자회견/토론회
4) 자성 촉구
① 가정, 학교, 직장에서 안전/원칙/기본윤리 지키기 운동
② 교육과 사회의 근본 재고
③ 정직/원칙/책임/도덕성 회복 운동
④ 돈보다 생명을 존중하는 풍조 만들기
⑤ 사회 지도자들의 각성 촉구
⑥ 적당주의와 권위주의 타파 운동
⑦ 학교(사회) 부정부패 신고센터 운영
⑧ 학생들이 주관하는 관련 집회 지원
5) 교육환경 개선
① 야외활동 금지에 따른 대책 마련 (수학여행 대신 지역밀착형 체험학습 등)
② 학생들에게 위기상황 안전 및 체육 교육
③ 학생들과 관련 토론의 장 만들기
④ 도덕/역사/철학/사회/시민/노동/인권/교육/양심/정치/애도/치유/생명/평화 교육 시행
⑤ 학급인원 적정 조절
⑥ 경쟁위주 교육 탈피
⑦ 교과서 중심 교육 탈피
⑧ 장학재단 등 기념사업(안전한 미래를 만들 인재 육성)
6) 안전대책 마련
① 안전법 제정 운동
② 학교행사 안전 매뉴얼 체계화
③ 책임자 처벌 규정 강화
④ 공공시설, 이동수단 전면 점검 및 조치
⑤ 안전문제 담당 콜센터 및 전담팀 구성
⑥ 시민안전감시단 발족
7) 기 타
① 세월호 관련 왜곡 보도 언론 규탄, 대안 언론 지원
② 교육 등 관련 시민단체와 연대
③ 양심적 행동 교사들 보호하기
④ 특별 강좌 및 토론회 개최
⑤ 카페 게시판 신설
⑥ 관련 커뮤니티 가입
⑦ 실천 목록 정리 및 배포
보내주신 귀한 제안들에 감사를 드립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이 모든 일들을 다 감당할 수는 없겠지만, 계속 고민하면서 당장에 시작할 일들과 중장기적 실천을 준비하며 할 수 있는 일들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당장에 시작할 일로 3가지를 제안드리고 참여 요청을 드립니다.
먼저,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입장을 정리하여 5월 15일 목요일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시간이 되시는 회원님들과 함께 안산 합동분향소에 단체 조문을 가려고 합니다. 선생님께서도 시간이 허락되신다면 15일(목) 11시에 광화문광장 기자회견 현장에 와주십시오. 이어서 함께 안산 분향소에 가서 희생된 학생들의 영정 앞에서 더 이상 기성세대들의 잘못과 무능으로 희생되는 아이들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하면 좋겠습니다. 기자회견이나 분향소 방문 중 하나만 참여하셔도 됩니다. 또 5월 19일(월)부터 평일 오후 12~1시까지, 아직까지 찾지 못한 실종자들의 신속한 구조와 세월호 사고와 관련한 진상규명 그리고 재발방지를 위한 철저하고 확실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매일 진행하려 합니다. 아래 배너를 눌러 기자회견 및 합동 분향소 조문과 다음주부터 진행될 1인 시위 참가 신청을 하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우리 학생들이 안전하고 정직한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역량이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계속해서 회원님들의 제안을 받고 고민하여 구체화시켜 하나하나 행동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5월 14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송인수 윤지희 드림
▲위 사진은 지난 4월 28일부터 매일 하루 4시간씩 광화문광장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오지숙 회원님의 사진입니다. 다섯 아이의 엄마인 오지숙 회원님은 매일 분당의 집에서 광화문까지 피켓을 들고 다니며 홀로 자리를 지키고 계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