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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회원의 이야기

[등대지기 수다] 좋은/나쁜 사교육의 경계(3) : "걔들은 놔둬도 성공해요..."


특목고? 풀어야 할 숙제!!

 

윤지희 : 외고나 과고를 가야하는 아이들의 대상이 너무 확대되어 있거든요.

 

진종석 : 외고나 과고를 진정으로 밀어줘야 합니다. 외고 나와서 외교관 되고... 과고 나와서 과학자 되고... 대학입학 전형에서도 관련학과에 대해서는 유리하게 해주고... 관련학과가 아닌 학과에 갈 경우에는 불이익을 줘야하는데... 무슨 외고 나와서 의대가는 애들이 나오고... 학교의 원래 목적이나 취지에 맞추면 되는데...

 

윤지희 : 외고는 좀 특수한 측면이 있어요. 과고에 비해서... 외국어를 잘해서 할 수 있는 직업은 사실 통역사나 번역사인데... 모든 직업들이 전문화되면 외국어에 대한 필요성이 생기다 보니까... 외고와 일반고의 경계 자체가 요즘은 많이 흔들려요... 설립의 취지가 과고는 그래도 유지되는데...

 

김지현 : 전 외고가 상류층 사람들이 자신의 자식들을 계속해서 사회적으로 성공시키기 위해서 오히려 길을 열어두려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그런 사람들의 욕구를 완전히 뒤엎는 것이 아니라면 이미 구조화되어 있는 그런 부분들을 해결한다는 것이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진종석 : 제가 작년 송년회에서 아는 분을 만났는데. 그분 자녀가 외고를 나왔었거든요... 그분이 나중에 자녀의 배우자는 꼭 외고를 나온사람을 맞이할 거라고 하는데... 이미 그들만의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는 것 같아요.

 

이미경 : 전에 박주연 변호사 이야기가 떠올라요. 고위공무원, 언론인, 대학교수들이 외국에 나갈 때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고 외국 다니던 국내에 들어와서도 특권적 지위를 물려주기 위해서 외고를 만든 것은 아닌가.. 또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유리하게 제도를 바꾸는 것은 아닌가... 일반 학부모들이 그 심각한 구조적 문제를 알아야 하고... 정말 촛불이라도 들어야 할 상황인데... 그래도 우리가 먹물 먹은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들은... 내 아이 문제로 끝나는 것은 아니니까 힘들다고 싶어도...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구체적인 지침을 좀 내렸으면... 하하하

 

진종석 :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이 바뀌면 이제 그것도 쉽지 않아요. 웃음

 

이미경 : 초등은 국어 관련 학습지가 가장 나쁜 것 같아요. 아이들의 사고력을 정말 완전히 막아버리는 것인데... 책 많이 읽고 부모와 대화하고 이래야 하는데... 엄마들에게 아주 구체적인 정보를 좀 줬으면 해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바라는 것!!

 

안혜용 : 학원의 실상에 대해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아주 실제적인 정보를 좀 줬으면 좋겠어요.

 

윤지희 : 우리 애도 이대논술대비반을 다녔었는데.... 애한테 정말 도움이 되었냐고 물어보니까... 도움이 됐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막상 그 시험에는 떨어졌어요. 그리고 다른 학교 준비를 햇는데... 논술학원 한번 다녀보더니... 혼자 해도 되겠다면서... 지속적으로 다닐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이미경 : 까페에도 좀 실용적인 글들도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어요. 저희 아이는 디자인을 했는데... 디자인도 정형화되어있는 틀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논술도 패턴화되어 있고... 엄마들이 가지고 있는 실제적인 정보를...

 

장성아 : 학습지도 아이들의 창의력을 죽이는 일등공신이라고 하더라구요.

 

김지현 : 제가 학습지 교사를 했었는데... 구몬은 정말 문제가 많더라구요... 수학도 문제가 많은데... 덧셈을 익히는 과정이 정말 엉망이더라구요.

 

장성아 : 아이 수학을 가르쳐줘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되냐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면 방학중에 문제집 하나 사서 풀면 된다고... 그런데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교과서를 가지고 기본 개념을 이해해서 공부를 해야하는데... 학습지는.... 끊임없이 문제풀이를 시키니까 기본개념을 이해할 여건이 없다는 것이죠...

 

안혜용 : 과목별로 학습지들이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좀 지침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저희 아이는 한자를 하거든요.. 웃음...

 

장성아 : 영어에 관한 정보는 이미 부지런한 엄마들이 많이 알고 있지요. 다른 과목에 대해서는 좀 실제적인 정보가 많이 부족해요.

 

김지현 : 수학 같은 경우는... 대부분의 엄마들이 잘 못했기 때문에... 겁부터 먹게 되고... 제 딸은 제 전철을 따르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을 엄청했거든요. 논리적인 사고능력이 없는 초등학교 2학년 애보고... 그런데 결국 4학년 정도 되어서는 좀 하기했는데... 결국 수학을 싫어하거든요.

 

장성아 : 맞벌이 부부의 경우 퇴근 전까지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거든요.

 

양육과 일? 실현 가능한 대안은...

 

이미경 : 중학교 이후는 그나마 괜찮은데.... 초등학교 때는 정말 집에 혼자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방법이 없더라구요. 교사나 일부 공무원 같은 직종을 제외하고는 부모가 자녀를 위해 시간을 탄력적으로 사용할 수 없으니까요.

 

원혜용 : 저는 그 문제에 대해 대안을 생각해봤는데...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전국 어디에나 시골이나 도시나 있는 곳... 아이들을 봐줄 수 있을까 교회가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도 같은데... 놀이방이나 공부방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종교적인 색깔을 배제하고도 가능할 것 같은데... 교회가 신앙과 동떨어진 프로그램을 교회 안에서 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더라구요. 그런 문제가 해결이 좀 된다면... 저 같으면 시간이 있으니까 지역 사회에 그런 문을 좀 열어주면 아이들을 봐줄 수 잇을 것도 같은데...

 

김태훈 : 우리가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지역사회에 좀 뿌려주면... 공간을 내어줄 수 있는 기관... 그리고 아이들을 돌봐줄 수 있는 시간이 있는 자원봉사자를 엮으면 될 것 같네요. 우리가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데... 동의하는 교회/성당/사찰 이렇게 모으면... 종교적으로 중립적으로 가능할 듯 도 싶어요. 아직은 우리 힘이 좀 작으니까 힘들지만... 2기 등대지기학교가 성공적으로 되고나면 자원봉사자를 모아서... 작게 두 세 동네에서 시작해서 역량이 늘어나면 확대시키고...

 

장성아 : 제가 의왕에 급식 봉사를 가는데 자원봉사자가 너무 많아서 문제가 되요. 뜻이 있는 학생들이 많거든요. 프로그램을 전담해서 만들어주는 분들도 계시고...

 

김태훈 : 대중들로부터 끈끈한 지지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가 뭔가 대중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그랬을 때....

 

진종석 : 우리 꼬마 학교에서 방학 때 방중학교를 한다고 안내가 왔길래... 뭔가 거창한 것을 하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구요. '국립과학관'을 가는 프로그램을 하는데...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국립과학관을 갈 계획을 가진 부모가 자신의 아이들이 아닌 다른 아이들을 또 함께 데리고 가는 거더라구요. 그런 부모가 늘어나면 아이들이 할 게 정말 많아지겠지요. 제가 동네에서 사교육을 한번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도 했거든요. 애들이 할게 없으니까.. '숲속학교'를 만들어서... 애들 데리고 숲에 가서 놀고... 뭐... 그럼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거든요.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것들 먼저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부모님들 함께 고민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고...

 

원혜용 : 요즘은 현장 체험학습도 아주 상업적이에요. 사진 한방 찍고... 시간 대충 때우고... 돈벌이의 수단으로 악용되어지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윤지희 : 실천선언문 관련 제안하시면서 정리하시는게 어떨까요? 다 옳은 이야기들이죠.

 

조영순 : 저는 실천선언문 내용에다가 공교육에 요구할 사항을 포함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되요. 학교에서 다 배우고 왔으니... 학원을 가지 않아도 되도록... 사교육을 시키는 사람에게 해라 또는 하지마라고 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학교에서 공교육을 제대로 해서 학원의 수요를 줄일 수 있게끔... 학원을 다니지 않는 부실한 공교육 때문에 아이들이 배움의 기회를 잃지 않도록...

 

장성아 : 학교 선생님이 학기 초 학부모 상담시 학부모들에게 선행학습을 시키지 않을 것을 공지하고 학부모의 협조를 요청할 수 있도록...

 

진종석 : 과연 그것이 우리 학교 현실에 가능한 이야기인지...

 

장성아 : 한 선생님이라도 변화를 위해서 목소리를 내주면... 바람직한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여의도 모 고교에서 2학년 담임들이 정말 촌지 받지 않기 선언을 한 후 아주 성공적인 사례로 남았는데... 그런 사례를 늘려야지요.

 

김태훈 : 교사들의 실천덕목도 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씀으로 이해됩니다. 분명히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요.

 

안혜용 : 저는 선생님 이야기뿐만 아니라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정원일 : 맞벌이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도록 기업이나 정부, 사회단체들에게 부모에게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도록 하는 캠페인을 했으면 해요.

 

장성아 : 학원가지 않는 하루 캠페인도 했으면 합니다.

 

멋진 아빠의 역할? 김지현 선생님 남편에게 배우다...

 

김지현 : 아이가 영어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하고 싶어하지 않아서 학원도 보내지 않았는데... 아빠가 영어책을 사서 매일 조금씩 함께 듣고 읽어 주니까 그나마 견디더라구요...

 

안혜용 : 아빠가 훌륭하다!

 

김태훈 : 일주일에 한번 아니구요??? 진짜 훌륭하시다! 그런 집 애들은 그냥 둬도 성공해요! 대성공합니다!

 

김지현 : 첫째도 오히려 자극을 받아서 자기도 책 사달라고... 자기는 엄마랑 한다고...

 

김관순 : 우리 아이는 사교육 하나도 시키지 않고 인터넷으로 그냥 영어책 읽는 프로그램을 했는데 4년 정도 하니까 (리틀 폭스, little fox) 중학생이 돼서는 혼자 책 읽고 잘하더라구요. 공교육에 그냥 맡겨두니까 어떤 느낌이 드느냐하면 결국은 혼자 당한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초등 4학년 영어시험을 보니까.....

 

김지현 : 아이들마다 다 특성이 다르니까... 부모가 아이들의 특성을 잘 파악해서 좋은 방법을 찾아줘야 할 것 같습니다. 선행보다는 복습이 훨씬 중요하다는 캠페인 같은 것도 했으면 합니다. 전문가들이 권위있는 의견을 좀 제시하고...

 

나오며...

등대지기 후속 모임 역시 등대지기학교 때와 마찬가지로 예상된 시간을 훌쩍 넘어서까지 그 열기가 이어졌습니다. 그것은 우리 교육과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부모님들의 고민이 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겠지요. 조금만 더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더라면... 조금 더 많은 분들 자리를 함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등대지기학교 후속 모임은 격주로 진행됩니다. 내일은 후속모임을 더 알차게 꾸려가기 위한 조장 회의가 예정되어 있구요. 후속 모임은 윤지희/송인수 대표님 또는 사무실 간사들이 아닌 수강생들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자발적인 모임입니다. 아직 다섯 차례의 모임이 더 남아 있습니다. 많은 선생님들과 함께한 지난 여름~가을동안의 의미있는 시간이 아직 생생합니다. 벌써 이름과 얼굴이 잊혀지면 안되겠지요. 다음 모임에는 더 많은 선생님들이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다음 주에는 2조의 나눔 시간을 정리해서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설의 1기' 수강생 여러분의 더욱 힘찬 분발(?)을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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