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과연 좋은 사교육이란 존재하는 것일까요? 또 이유 불문하고 모든 사교육은 '악의 뿌리'일까요? 이번 주 등대후속 모임에서는 "좋은 사교육, 나쁜 사교육, 그 경계를 생각한다"는 주제로 열띤 대화와 나눔의 시간을 갖았습니다. 우리 모두가 '그래! 사교육은 결국 우리가 극복해야 할, 근절시켜야 할 대상이야'라는 공동의 목표의식을 가지고는 있지만... 일상 속에서 우리의 모습은 종종 흔들리는 것도 사실이지요. 토의는 까페에 올라온 글 가운데 '취학 전 유치원은 사교육일까?', '초등학생의 예체능 사교육도 나쁜 사교육일까?', '외고(특목고)지망 중학생의 특목대비학원 수강은 잘못된 것일까?', '고 3이 되어 정신차린 아들이 정말 열심히 하겠다며 과외를 요구한다면?'이라는 회원들의 실제 사례를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시지요!    

 

대화와 나눔 1.

 

진종석 : 새해 인사 및 새해 아이들 관련 유쾌한 이야기.... 그리고 약간의 아들 자랑! ^^

 

Q :실제 사례에 대한 소감...

 

진종석 : 1분 내로 정리하는 것은 불가능 할 것 같구요. 사례에서 4~6세 아이들 유치원 보내는 문제는... 제가 보기에는 이 어머니는 어딜 보내도 다 맘에 들어하시지 않을 분일 것 같아요. 아이에게 적합한 것은 어머니가 가장 잘 아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구요. 초등입학 전의 양육은 사교육이라고 생각하지 않구요. 보육이라고 봐야하거든요. 부모가 특별한 교육관을 가지고 양육하지 않는 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벗어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둘째 이야기는 저는 말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둑이나 수영이 좋아하니까 시켜야하나 말아야하는 문제인데요. 아이들은 언제나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있기 마련이거든요. 돈이 수반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말려야 합니다. 세 번째 다행스럽게도 외고에 합격을 했습니다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거든요. 아이들의 수준에 맞춰서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사교육을 거부하는 큰 이유가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 더 큰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타인에 의해 방향 제시를 받고 남의 코치를 받고 자란 아이들은 자기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거든요. 요즘 아이들은 심지어 놀러가는 것 조차도 훈련이 되어있지 않거든요. 사교육은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가는 능력을 없애기 때문에 반대합니다.

 

안혜용 :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은 어떻게 하세요?

 

진종석 : 아이들이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의 대부분은 친구들이 하고 싶은 것을 단순히 따라서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학원도 사실 아이들의 소질을 부풀려서 사교육을 유도하기도 하구요. 물론 집 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기는 합니다. 비용 측면에서 학원을 보내는 것보다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훨씬 저렴하지요. 사교육 대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구요. 부모가 직장을 다녀야하기 때문에 사교육에 아이들을 맡기는 것도 저는 반대하거든요. 부모가 교대로 아이들을 봐주면 되거든요.

 

김관순 : 아이들이 특기적성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때는 시켜줘야 할 것 같습니다.

 

진종석 : 지속적으로 하게 되면 강사가 소질있는 아이로 만들어 버리거든요.

 

김관순 : 지속적으로 하겠다는 아이의 의견은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경제적으로 부담이 지나치게 큰 경우를 제외한다면... 커서 문화를 즐길 줄 알게 되기도 하구요.

 

김지현 : 부모의 경제적 형편 안에서는 어느 정도 시켜줘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너무 좋아한다고 하거든요.

 

Q : 가장 나쁜 사교육 그리고 그 이유는?

 

장성아 : 공부를 꽤 하던 아이가 막상 외고 시험에서 실패를 하니까 주변의 엄마들이 결국 학원을 다니지 않아서 떨어졌다고 결론을 내리더라구요. 아이가 미리 외고를 자신의 길이 아니라고 선택을 한 경우에는 문제가 안되는데... 부모가 아이가 목표를 그렇게 잡았을 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지요.

 

진종석 : 저희 아이가 예전에 비평준화 시절에 과천고를 들어갔는데... 중학교 때 선생님이 과천고 가지 말라고 했는데... 자기가 간다고 꼴찌로 붙었거든요. 능력보다 넘치는 학교를 가서 오히려 중학교 때 가졌던 자신감을 많이 상실했거든요.

 

안혜용 : 특목고 입시라는 문제를 한정해서 생각하면 결국 학원에 가야한다는 함정에 빠질 수 밖에 없게 되지만 우리가 더 큰 틀에서 생각을 해봐야 하거든요. 이 후의 문제도 생각해 봐야 하는데... 특목고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으면 영원히 자유롭지 못하겠지요. 저희 아이들 어렸을 때 영어선생님들이 특목고를 오히려 권장했는데... 저는 우리 아이들 외고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객기어린 말을 하기도 했었는데... 내 자식 특목고 안보내도 괜찮다는 마음을 부모가 가져야 특목고 문제에서, 그리고 명문대 문제에서 인생의 여러 선택의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주도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하거든요.

 

김태훈 : 저도 안선생님 말씀하신 내용 가운데 공감가는 부분이 좀 있어요. 조카가 전교 1등 하던 아이였는데 외고가서 자신의 능력에 대한 한계를 절감하고 많이 힘들어 했거든요. 대입시 외고특혜라던가 이런 사회적/구조적 문제는 분명히 있지만... 외고에 입학하는 것이 아이들의 행복을 담보할 수 있는가의 문제도 고려해야 하고... 외고 하위권을 형성하게 될 아이들의 문제도 생각해 봐야지요. 차라리 외고 가지 않았더라면 이라는 가정이 나올 수도 있구요.

 

진종석 : 학교 얘기 나와서 떠오르는데 저희 큰 애 친구가 공부를 아주 잘했는데... 2등 하던 녀석이 4등 했다고 자살을 해버렸어요. 학교가 난리가 났어요. 공부 잘하는 아이인데...

 

윤지희 : 우리 둘째 아이가 이번에 대학을 갔어요. 옆집에 이사를 왔는데... 그 집 아이가 우리아이와 중학교 동창이었어요. 그 아이가 반에서 1등 하던 아이였거든요. 그 아이는 상산고를 갔었어요. 반에서 1등도 했고 정말 공부잘했던 아이인데... 우리 아이랑 같은 학교를 지원했는데 우리 아이는 붙고 그 아이는 떨어졌다고 하더라구요. 또 대학에 가서 보니까 민사고 아이들도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민사고 가는 아이들이 정말 대단한 아이들인데... 특목고에도 하위권은 하위권이에요...

 

안혜용 : 사법연수원에서도 자살하는 사람이 있데요. 온 나라의 수재들이 다 모이는데도... 그 자리까지 갔는데 왜 자살을 할까? 자기주도학습을 어떻게 시켜야 하는지 정말 고민이 많은데.. 이건 어떻게 해야하지요?

 

김태훈 : 5강에 준비가 되어있거든요. 그 얘기까지 하면 오늘 밤새야 하는까... 웃음...

 

아이들 공부습관? 난 잘 모르니 당신이 해보세요~

 

장성아 : 남편이 방학 중에 애들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줘야 한다고 했는데... 저는 아이 나이에 공부해본 기억이 없거든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남편에게 난 잘 모르니까 당신이 하라는 이야기를 했어요.

 

김태훈 : 조그만 아이들은 부모가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들도 하거든요.

 

진종석 : 저희 집에는 텔레비전이 17~8년부터 없어요. 텔레비전은 사실 부모용이거든요. 뉴스봐야지 드라마봐야지... 자신들은 보면서 아이들 보고는 각자 방에 들어가서 공부하라는건... 부모가 먼저 책읽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들은 따라옵니다. 저희집 아이들은 월/수/금 요일을 정해서 컴퓨터 만지게 해주거든요. 할 줄 아는 것도 없는데... 애들이 어디 밖에 나가면 EBS 인터넷으로 보는 것을 가지고 우리 집에도 TV있다고 자랑을 해요. 집안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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