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고·영재학교 2013학년도 입학전형과 교육과정 실태 분석 보도자료(2013. 11. 20) 영재고·과학고의 입시 문제와 교육 과정이 이렇게 심각한 것은 매우 놀랄 일입니다. 즉각 과학고 입학전형에서 수학, 과학 지식을 묻는 구술시험을 금지해야하며, 영재고에서는 지필고사를 보는 퇴행적인 입학 시험 제도를 폐지하고, 과고·영재고 교육 정상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합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낡은 고교체제 쇄신’ 12회 연속 토론회 중 제6차 토론회(주제: 과학고.영재학교 입학전형과 교육과정의 사교육 유발 요인을 밝힌다)를 통해 과학고.영재학교 입학전형과 교육과정의 문제점, 특히 사교육 유발요인의 심각성을 분석함.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낡은 고교체제 쇄신’ 12회 연속 토론회 중 제6차 토론회(주제: 과학고.영재학교 입학전형과 교육과정의 사교육 유발 요인을 밝힌다)를 통해 과학고.영재학교 입학전형과 교육과정을 분석해 보니, 사교육 유발요인 관련해서 심각한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 대부분의 과학고의 자기주도 학습전형에서 수학, 과학의 교과지식을 묻는 구술면접 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됨. 교육부가 2012년 3월에 발표한 과학고 입학전형 매뉴얼의 규정을 어기고 있는 것이며, 이는 매뉴얼에 과학창의성 전형을 활용 가능하도록 허락해준 교육부에 책임이 있음.
2013년 과학고의 입학전형을 분석해보니, 과학고의 자기주도 학습전형에서 수학, 과학의 교과지식을 묻는 구술면접 시험이 시행되고 있었고, 이로 인해 과학고를 지원하는 중학생들이 구술면접시험을 대비한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교육부가 2012년 3월에 발표한 과학고 입학전형 메뉴얼의 규정을 어기고 있는 것입니다. 그 자초지종을 설명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더욱이, 과학 창의성 전형이라는 것이 따지고 보면 결국 ‘교과 지식을 묻는 구술 면접 방식’인데, 당시 교육부가 제시한 과학고 입학전형 매뉴얼(2012)안에서 교과지식을 묻는 구술면접시험은 금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토론회에 참여한 교육부 융합교육팀의 김헌수 연구관은 자기주도 학습전형은 교과지식을 묻는 것이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고 없어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본 단체가 파악한 바에 의하면, 현재에도 교과지식을 묻는 형태의 구술면접이 많은 과학고 입시에서 만연되어 있고, 그 증거로 부산과학고 홈페이지에 공지된 2012학년도와 2013학년도 면접 기출 문항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 지난 정부 6개월에 걸친 장기 전문 연수를 받았던 1차 과학고 전문 입학담당관 40명 중 3년 만에 10명만 남아 예산 낭비와 고급 인력 방치를 초래함.
과학고가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평가하지 않고 교과지식을 평가하는 도구를 사용하는 상황은 입학담당관 관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09년 9월부터 2010년 2월까지 교육부(당시 교육과학기술부)는 각 과학고에 입학사정관을 임명하고 6개월에 걸친 장기 전문 연수를 실시하였습니다. 이 과정을 이수한 40명의 과학고 전문 입학사정관들은 2011학년도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처음 도입된 이래 학생을 가능성과 장래성, 잠재능력, 과학자로서의 열정 등을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해왔습니다. ■ 현재 과학고 입학전형에서는 과학고에 지원자 중학생의 중학교 전체 성적이 제공되고 있어, 수학과 과학이외의 과목이 과학고 입시에 반영되는 사례들이 확인됨. 이는 교육부의 2012년 과학고 입학전형 매뉴얼의 규정 때문으로 이 규정의 개선이 필요함. 과학고 입학전형 매뉴얼(2012)을 보면 중학교 내신 성적도 애매하게 규정하고 있어서 과학고가 이를 악용하여 수학, 과학뿐만 아니라 국어나 영어 성적도 참고하여 선발할 가능성이 높고, 실제로 과학고에 지원자 중학생의 중학교 성적 모두를 제공하여 과학고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중학교 성적 모두를 참고할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이에 대해서 교육부의 담당 연구관은 모든 과학고에 문의한 결과, 모든 학교가 수학 . 과학 중학교 내신 성적만을 개량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확인하였을 때는 수학 . 과학 이외의 과목 성적도 반영하는 사례들을 확인하였고, 더욱이 과학고 학교장 중에는 대입 실적을 위하여 중학교 전체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도록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문제는 모든 학교가 수학 . 과학 성적만을 반영하고 있다면 과학고에도 수학 . 과학 자료만을 제공하면 되는데 전체 성적을 주면서 나머지는 보지 말라고 얘기하는 데 있습니다. 이런 가능성을 없애고 모든 과목 성적을 보고자 하는 유혹을 버릴 수 있도록 보완이 필요합니다. ■ 영재학교 입학전형에서 영재성 입증자료(스펙)을 요구함으로 영재학교와 과학고를 동시에 준비하는 대부분의 중학교 지원자들이 영재성 입증자료 준비를 위해 사교육 부담을 갖고 있음. 영재학교 입학전형에서는 과학고의 자기주도 학습전형과 같이 사교육을 유발하는 요소를 배제하는 규정이 없고 오히려 영재성 입증 자료를 제출하게 하는 규정이 있어 사교육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영재성 입증 자료라는 것은 대부분 수학/과학의 올림피아드 성적이기 때문에 올림피아드 전문 학원은 여전히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영재학교 입학전형이 시기적으로 과학고보다 앞서 시작하기 때문에 과학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영재학교를 같이 준비합니다. 그래서 과학고 입학전형에서 사교육 유발 방지를 위해 만든 자기주도 학습전형은 영재학교 입시에서 아무런 힘을 발휘할 수가 없게 되어, 과학고나 영재학교를 가기 위한 사교육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 영재학교의 지필고사가 준비하는 학생들의 선행학습을 유발하고 있어, 영재학교에도 과학고의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도입되어야 함.
지필평가와 교과지식을 묻는 구술면접까지 금지한 과학고의 자기주도 학습전형에 비해, 전국의 6개 영재학교 중 2014학년도 입학전형에서 지필고사가 주된 평가요소가 아닌 곳은 한국과학영재학교 한 곳 뿐입니다. 나머지 학교는 과도한 정도의 수학 . 과학 선행학습 문제를 출제하고 있어 이를 대비한 학원사교육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앞서 말했듯이 과학고를 준비하는 학생은 영재학교도 준비하기 때문에 과학고의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사교육을 의지하지 않게 하는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 과학고.영재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이 초등학생, 중학생까지 선행학습을 부추기고 있음.
최근 학원가에 자리 잡은 사교육 공식은 자사고나 특목고를 가려면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수학 선행학습을 시작해서 중2 여름방학 마칠 때까지 고교 수학 전체를 선행학습으로 마치고, 중2 2학기부터는 자기 주도적 학습으로 다져야 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과학고 . 영재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성과학고를 비롯한 대부분의 과학고는 심화수학Ⅰ과 심화수학Ⅱ라는 수학 과목을 편성하고 있는데, 이것은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이 아니고 과학고끼리 연합하여 만든 인정도서로서 현재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인 수학Ⅰ, 수학Ⅱ,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의 네 과목의 내용을 모두 수용하고, 그 난이도를 과학고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서 상향 조정하여 재편성한 교과목입니다.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에서는 이 네 과목(수학Ⅰ, 수학Ⅱ,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의 이수단위를 24단위로 규정하고 있는데, 과학고는 이들을 묶고 난이도를 상향시킨 심화수학Ⅰ, 심화수학Ⅱ를 10단위 정도에 압축 운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2011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전국의 자사고 교육과정 파행 운영 실태를 조사, 보도하면서 교육부가 교육과정 정상 운영을 각시도 교육청에 하달한 이후에 생긴 일입니다. 과학고는 고등학교 수학 교육과정 압축 운영을 통해 교육청의 지적을 피하면서 엄청난 선행으로 고등수학을 마치고, 대학 과정의 수학 학습을 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적나라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대학에서 보는 특기자 전형의 심층면접고사 대비를 위한 것입니다. ■ 영재학교 교육과정은 불필요하게 대학과정을 미리 앞당겨 배우고 있음.
서울과학고의 수학 과목을 보면 기본 필수 과목이 4과목(수학Ⅰ, 수학Ⅱ, 수학Ⅲ, 수학Ⅳ)이며, 이것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심화시켜 자체 제작한 교재를 인정도서로 만들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내용은 일반 고등학교 수학과 교육과정보다 상당 정도 심화된 내용으로 구성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심화 필수 과목, 그리고 이후에 이어지는 선택과목으로 개설된 5과목(미적분학Ⅰ, 미적분학Ⅱ, 기초통계학, 정수론, 선형대수학)은 사실상 대학의 수학과에서 배우는 과목으로 대학 1학년~3학년에 배우는 전공과목입니다. ■ 지난 5년간 과학고 . 영재학교의 졸업생 중 54.86%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진학했는데, 과학고 . 영재학교의 교육과정이 대학의 교육과정과 연계되지 않아 중복 문제가 생김.
유기홍 국회의원실이 조사한 2008~2012학년도 대학진학 현황 자료에 의하면 이 기간 동안 전국의 과학고와 영재학교의 졸업생 12,516명 중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진학한 학생이 6,866명으로 그 비율이 54.86%로 절반을 넘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45.14%는 5개의 과학기술대학(KAIST, GIST, UNIST, DGIST, POSTECH)에 진학을 했습니다. ■ 과학고 . 영재학교의 교육과정을 쫓아갈 수가 없어서 재학생의 대부분도 사교육을 의존해야 하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음.
과학고와 영재학교는 입학을 위한 사교육 못지않게 재학 중의 사교육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대치동 학원가에 의하면 주말마다 여행가방을 들고 학원으로 오는 과학고와 영재학교 학생들이 수백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들은 과목별로 특수화된 학원으로 가게 된다고 합니다. 매주 금요일 오후에 과학고와 영재학교 주변은 이들 학원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루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과학고와 영재학교 재학생 사교육의 70%는 대치동에서 소화가 되며, 나머지 30%는 목동과 중계동에서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이들은 대입 내신, 즉 과학고와 영재학교 내의 내신 경쟁과 대학의 특기자 전형으로 인정되는 수학/과학 올림피아드 시험 대비 학습이 주된 이유입니다. 이것은 과학고와 영재학교의 교육과정 내의 수학/과학 교육과정이 학생들의 능력에 비해 과도하고 어려운 탓입니다. 과학고 학생들의 95% 이상이 2학년 말에 조기졸업을 하겠다고 신청을 하는 실정에서 과학과 학생들의 1, 2학년 생활은 휴식을 생각하기 힘들만큼 빡빡한 학습 활동의 연속입니다. 3학년 과정의 상당 부분을 2학년 때까지 앞당겨 하는데서 오는 학업 부담과 시간 부족, 조기졸업을 통해 과학기술대나 일반 명문대의 특기자 전형에 합격하기 위해 필요한 올림피아드 준비와 내신 성적 관리, 과학 R&E라고 불리는 탐구 프로젝트 수행 등으로 이른 아침부터 자정을 넘어서까지 쉼 없는 학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토록 바쁜 학생들이 학교 공부로 만족하지 않고 또다시 사교육까지 받고 있는 것이 과학고 학생들의 학업생활 실상입니다.
※ 우리의 요구
1. 교육부는 과학고의 자기주도 학습전형에 과학창의성 전형을 활용 가능하게 만든 규정이 담긴 과학고 입학전형 매뉴얼을 전면적으로 수정해서 과학고 전형에서 교과지식을 묻는 구술면접시험을 금지해야 합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번 주 목요일인 11월 21일 저녁 6시 30분에 특성화고 . 마이스터고의 현황에 대한 토론회를 가지고자 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2013. 11. 20.사교육걱정없는세상
■ 행사명 : ‘낡은 고교체제 쇄신’ 12회 연속 토론회 - 제7차 토론회
보도자료(+서울과학고 2009 입학전형 문제분석 자료)(HWP)
6차 토론회 자료집(HW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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