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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교육/등대지기학교

밑줄 쫙~: 최혁진 본부장, "한국의 20대 청년이 만든 사회적기업, 전통적 직업에 새 옷을 입히다"

최혁진(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본부장) 미래 사회의 새로운 직업을 상상한다
행복한 진로학교에서 건진 ‘진주’와 같은 강사. 인생 전체를 협동조합에 바쳤다고 말해도 좋을 만한 경력을 갖춘 분. 사회적 기업의 다양한 활동을 토대로, 그는 미래 사회 일자리 전망, 새로운 직업에 대한 상상, 사회적 가치와 비즈니스와의 균형, 그것을 위해 우리 아이들이 갖추어야할 능력을 호소력있게 말한다.

 

 

등대지기학교 6강에서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최혁진 본부장을 만났습니다.

우리 자녀들이 직업을 가지게 될 미래사회에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이 어떤 전망을 지니고 있는지 들려주셨습니다.

 

최초의 사회적 기업가인 로버트 오웬과 몬드라곤 기업을 먼저 소개해주셨는데요.

사회적기업은 우리가 생각하는 시장경제의 잔혹한 경쟁논리가 아닌

인격적이고 따뜻한 경영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보여주었습니다.

 

 

 

 

#1. 최초의 사회적 기업가, 로버트 오웬

 

영국에서 최초로 사회적 기업을 시작한 오웬은 원래 가난하게 자라 자수성가한 사람이었습니다.

영국 최대 방직공장의 사장이 되었는데 그 당시 다른 공장과는 다르게 운영을 했습니다.

아동노동을 없애고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빈민들을 위한 공동체를 만들어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오웬이 사회적 기업이 지속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것입니다.

적은 임금으로 많은 일을 시키지 않고서도 기업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무엇보다도 사람을 존중하는 기업이 높게 도약한다는 것을 최초로 보여주었습니다.

 

 

 

#2. 몬드라곤 CEO의 이야기

 

최고경영자들이 자신의 월급을 낮추고 노동자들과 나눕니다.
몬드라곤 경영자의 말입니다.

 

"내가 100억원씩 받고 일을 할 때 나에게 어느날 큰 의문이 들었습니다.

내 방을 청소하는 나보다 300분의 1일 받아야 하는 근거가 궁금해졌습니다.
나보다 더 인격적이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인데 말이죠.

또 나는 무슨 근거로 해고자 명단에 싸인을 할 수 있을까요.
내가 성과를 만들어내는 만큼 그것이 모든 사람을 위해서 쓰여진다는 것이 나에겐 가장 큰 행운입니다."

 

보다 나은 사회로 나아가는데 있어서 시장경제 쪽에 있는
사람들도 기여할 수 있다는 실례입니다. 이익을 내면서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경영을 하는 것이 바로 사회적기업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이유 중에,
성공하기 위한 이유 말고도 우리 사회를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한
마음이 있다면 그 아이의 성공은 자신만의 성공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성공’이 되지 않을까요.

 

 

 

#3. 인격적인 문제 해결의 좋은 예, ‘빅이슈’ 잡지를 본 적 있으세요?

 

 

 

우리는 노숙인에 대해 어떤 이미지와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거리에서 삶의 의욕도 없고 목적도 없이 허비하는 삶을 사는

더러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노숙인들을 다르게 바라보고 그들의 삶을 바꿔놓는 일을 시작한 사람이 있습니다.

‘빅이슈’ 잡지 발행은 고든 로딕이라는 사람이 1991년에 영국에서 시작하였습니다.

 

노숙인들도 변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노숙인들에게 보람찬 일을 맡겨주면

노숙인들의 문제 해결을 인격적인 방법으로 접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모으면

최고의 잡지를 만들 수 있겠다 생각하고 유명 연예인들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합니다.

데이비드 베컴 같은 유명 스타가 적은 비용에도 인터뷰를 허락하는 게 아니라,

아예 인터뷰 비용을 받지 않고 인터뷰를 해줍니다.

 

퀄리티가 높은 잡지를 3000원에 팔면서 권당 1400원 정도가 노숙인의 몫으로 돌아갑니다.

낮에는 잡지를 팔아 돈을 벌고 밤에는 남은 잡지를 읽으며 학습을 하게 됩니다. 일석이조의 효과인거죠.

 

 

‘빅이슈’는 우리가 생각하는 노숙인들에게 대한 편견을 깨트립니다.

사람을 인격적으로 바라보고 인격적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새로운 경영 방식을 만들어낸 좋은 예입니다.

이렇게 윤리적 경영문화와 윤리적 시장이 확산된다면,

우리 아이들이 자랄 미래 사회는 좀 더 인간적이고 행복한 세상이 아닐까요?

 

 

#4. 한국의 20대 청년이 만든 사회적기업, 전통적 직업에 새 옷을 입히다

 

 

많은 청년들이 좋은 뜻을 품고 복지 분야에 취직을 하지만,

복지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으며 일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특히 경력단절 여성과 취약계층의 여성들이 간병서비스, 식당, 돌봄 노동 등에

주로 종사하게 되는데 열악한 임금과 업무 환경을 본 20대의 한 청년이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하는 사회적기업을 시작합니다.

일반 기관보다 30% 높게 임금을 지불하고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이 안정된 일자리를 얻었으니, 이제는 양질의 인간적인 서비스를 만들어봅시다.

인격적인 관계를 맺고 보다 더 인간적인 서비스를 합시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분야지만 남다른 경영 가치를 지향하며

서비스 분야의 여러 가지를 개선해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똑같은 공부를 하고 똑같은 분야에서 전통적인 직업을 가진다 하더라도,

어떤 가치를 가지고 어떤 마인드로 일하느냐에 따라 우리 자녀들의 직업은 새로워질 수 있습니다.

 

미래 사회를 생각할 때, 특이한 직업,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최첨단의 직업을 상상하시나요?
미래 사회에 지금과 같이 여전히 필요한 직업들이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보이는 직업이라 하더라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의 정신과 의식이 직업에 새로운 가치와 전망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5. 착한 무능력자선한 기업가

 

우리는 욕심많은 기업가보다 선한 기업가를 원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착한 무능력자들만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들도 어느정도 훈련을 하면 잘 해낼 수 있습니다. 유럽을 보면 근로자들도 기업경영에 참여하게 하면 점점 발전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이는 서로를 신뢰하는 바탕 위에서 가능하지요.

 

매년 소셜벤처대회를 통해서 선한 기업가들을 발굴하고 훈련하려고 합니다. 젊은 청년들 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오랫동안 뿌리 내려온 어르신들도 다양한 사업 아이템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의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공동체를 꾸려 살아가는 사회적 기업이 더 많아진다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 진로 전망이 밝을 것만 같습니다.

 

 

나 혼자만의 성공이 아닌, 함께 이루는 성공

성적과 스펙만이 아니라, 사회에 대한 관심과 인격으로 일구는 경영

이런 관점으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 진로를 모색해보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