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상담위원 인터뷰의 주인공은 피그말리온 서미경 선생님입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울산지역 등대장으로 활동하시며, 노워리상담넷에서는 피그말리온이라는 닉네임으로 상담활동을 해주시고 있지요. 스스로를 흔들리며 피는 꽃이라 칭하시지만, 아무래도 담당간사인 제가 보기에는 뿌리가 깊고도 튼튼한 상수리나무 같습니다. 서미경 선생님이 울산에 거주하시는 관계로 인터뷰는 서면으로 이루어졌는데요. 서미경 선생님의 삶의 이야기, 지금부터 확인해보시죠.^^
<사진: 지난 2월 핵심회원 엠티에서의 서미경 선생님^^>
Q.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 저는 서미경입니다. 홈피 닉네임은 피그말리온이지요. 고딩 딸 두명과 초딩 남자아이와 함께 사교육과 선행 학습보다는 깊고 감칠맛 나는 또 다른 길을 때론 흔들리면서 피는 꽃처럼(뿌리는 우직하게! ) 천천히 가고 있습니다. 저는 학부모 11년차 이구요, 울산 등대장이면서 상담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답니다.10
년전 쯤 부모역할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저를 먼저 아는 공부와 명상을 하게 되었고, 지금도 그 방향으로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간디와 루터 마터킹 자서전을 읽으면서 위대한 사람의 특징 중에 하나는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솔직히 말하는 용기, 진실성에 감명 받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모르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아가고 있는 것에 의미와 재미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시행착오나 작은 좌절은 배움의 하나의 과정이고 고통은 성숙의 선물이라고 믿고 한걸음씩 천천히 가고 있습니다. 제가 삶에서 ‘당연히’ 라고 생각하고 싶은 것은 ‘아이들도 시행착오와 작은 좌절’ ,‘갈등’, ‘고통’, ‘방황’ 등이구요.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가족들 건강 등 많고, 특히 사교육 대신 스스로 공부해 가는 과정만이라도 (결과보다) 감사하게 생각됩니다.
Q. 노워리 상담넷의 상담위원으로 함께 하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만나게 된 계기도 같이 설명해주세요.)
사실 처음에는 망설였지요. 부족하고 허물이 많은 사람이거든요. 그리고 문제 해결에서는 어떤 방법이 우선이기보다는 ‘마음’이 먼저라고 생각되기에 신중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2차 상담위원 모집때 결정을 했습니다. 누구나 완벽한 부모도 없고, 완벽한 방법도 없다는 믿음에 용기를 내었지요.
자연법칙이 있듯이 부모로서 원칙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 길이 더 멀게만 보이지만 미리 가 본 나이 많은 선배들의 의견은 더 아름답고 가까운 길이라고 하더군요. 다만 그 때 아쉽게도 그 길이 보이지 않았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Q. 세 자녀를 키우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제가 아는 분은 자녀가 여럿이면 서로가 서로를 키운다는 말은 다 뻥이라고(^^;), 각 아이가 성향이나 생각이 다 제각각이라 어느 자녀 하나 손이 덜 가는 아이가 없다고 하시던데요. 세 자녀를 키우시면서 좌충우돌한 경험들이 있으시면 조금만 나눠주세요.^^
‘뻥’ 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어떤 상황과 이유가 계시겠지요.^^ 저는 다행스럽게 12년 전 처음 학부모가 되었을 때 교육시민단체의 인연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시행착오 없이 엄마의 무거운 집착이나 꿈을 위해 아이를 쭉쭉 빵빵, 편안하게만 키우면 된다는 무서운 생각을 하는 저를 보게 되었답니다. (천만다행!) 외부적으로는 쭉쭉 빵빵으로 보이나 내면적으로는 의존성이 깊고 상호 사랑의 노예관계를 맺을 수 있는 관계의 반대길을 가기로 했지요. 그 길은 ‘아이들 스스로 크는 힘이 있다’고 믿게 해 주었고, 아이가 크는 만큼 저를 진실되게 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되었지요.
교육의 1순위는 특목고나 대학이 아니라 ‘인성’ ‘정서’ 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갈등을 통해 서로 ‘다름’ ‘약한자 에게 휘두르는 힘’을 인식하는 것이 좋았구요. ( 서로 힘들게 하는 얄미운 단계도 거치지만... ) 더 좋은 것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 사람인가? 형제를 통해 남과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반응하는가? 엄마는 ‘해결사’가 아니라 시간이 가면서 성숙해 지는 ‘사람’임을 인식하게 하였지요.
제가 세 자녀를 키우면서 좌충우돌한 경험들이 참 많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남편과의 교육관이 서로 달라서 아이들이 혼란스러워했었습니다. 다행히도 지금은 과거가 되었네요.*^^* 서로 다른 교육관의 관점과 방법의 차이로 서로 답답해하고 속을 끊였지요. 몇 년간 아이도, 저희들도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지금은 교육관의 차이가 방법의 차이일 뿐 원하는 목표는 같은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마음을 서로 보려고 하지 않은 댓가의 결과는 받아들였습니다. 그 댓가를 치루면서 집을 지탱하는 기둥은 두 개가 안정적임을 알게 되었지요. 나만의 생각이 옳다는 것에 서로 힘들어지고 아이들도, 내면적 무의식세계가 힘들어진다는 것을 아쉽게도 댓가를 지불한 후 알게 되었지요. 인생에 공짜가 없잖아요.(^^;) (*^^*)
Q. 상담넷 상담위원으로 함께 하면서 가장 성장하게 된 것이 있다면?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착각하고 있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저 역시 나에 대해서나 실천부분에서 착각하는 부분이 많구요. 그러다 어떤 계기로 작은 좌절과 고통을 느낀다면 그 착각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아파하는 경우가 많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상담넷의 여러 내용을 보면서 나를 합리화 하고 정당화 하는 무의식 내면이 거울처럼 보여서 진실된 내 모습을 알아차리는 계기가 되는 것이 좋습니다. 상담넷은 용기 있는 분들에 의해서 많은 사람들이 거울처럼 자신을 만나게 되어 성숙해지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Q. 학습, 생활 및 심리 분야에서 상담위원으로 활동하고 계신데, 이 영역의 질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질문이 있으시면 소개해주세요.
인상깊은 질문 보다는 그리스 스토아학파의 철학자라고 하는 에픽테토스의 명언을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인간은 사건 자체가 아닐, 그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 때문에 고통을 당한다.”
쉽지 않는 실천이지만 문제나 고통을 만났을 때 이 명언을 떠오르기만 해도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과 고통의 시간이 줄어들어서 좋아요. 우리가 문제를 해석을 엉뚱하게 해서 더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Q. 상담넷에서 활동하시면 가장 어려웠던 점은?
인터넷 상담이라서 비언어적 요소를 느끼면서 상담하지 못하는 점이 어렵구요. 또한 그분과의 연결성을 갖기 위해서는 내용 뒤에 있는 그분의 삶의 환경적 요소, 정서적 출발점, 가정 분위기, 부모와 아이 성향, 가치관등을 깊이 들여다보는 내공과 통찰력 등이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을 바탕으로 한 상담자에 대한 해석과 공감이 어려웠어요. 또한 그분의 모습을 스스로 객관적으로 인식하게 하는 작업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같은 학부모로서 아픔과 불안, 두려움이 있기에, 진실한 마음으로 연결하고 같이 비 맞는 마음으로 함께하고 싶습니다.
Q. 학습, 생활 및 심리 분야 관련해서, 학부모들이 꼭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가치나 원칙을 정한다면, 어떤 것들을 꼽고 싶으신가요?
저는 꾸준히 지역 소모임이나 강의를 통해 학부모님들의 불안과 자녀에 대한 기대, 집착, 등에 대해서 속 깊은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같이 아파하기도 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하면서 저의 집착이나 깊은 문제도 절실히 인식하고 성찰하는 계기가 좋았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가치나 원칙은
1.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아이 인생의 주인공은 아이! 로 두고 있는지 성찰할 것.
2. 방법에 있어서 내 최선이 아이에게 최악이 될 수도 있기에, 방법과 문제해결이 아닌 아이의 마음과 연결성을 1순위에 둘 것!!!
Q. 마지막으로 노워리상담넷을 찾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면 남겨주세요.^^
상담넷 문을 두드리고 고민을 이야기하는 분들은 용기있으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합리화 하거나 정당화 하지 않기에 박수와 지지를 보내고 싶습니다. 용기 있는 행동으로 저와 많은 사람들의 내면의 거울 역할을 해주어서 감사하고요. 때로는 삶속에서 ‘인식’만 해도 더 이상 정서적 폭력적으로 치달을 수 있는 문제에 브레이크를 밟아서 인생의 신호등으로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가 있습니다. 그 신호등을 보고 잘 건너는 경험을 하게 되면 우리가 가진 문제는 옥에 티일 뿐이었음을 알게 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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