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어느날, 서울동작 지역등대모임에서 '돌베개'님이 발표한 생활단상입니다. 엄친아 엄마를 만나고 이 시대의 '존재의 가벼움'을 발견하며, 경쟁과 개인의 성공을 넘어 협력과 배려를 가르치는 교육의 중요성과 지역등대모임의 가치를 다시한번 느낀 '돌베개'님의 생각을 나눕니다.
한국사람들은 80%가 넘는 사람들이 지금 현재 행복하지 않단다. 일하는 사람들 중 50%가 비정규직이랜다. 요즘 나에게 주어진 생활들이 각박해서 그런지 자꾸 이런 뉴스들이 눈에 띈다.
얼마전 어떤 모임에서 엄친아 엄마를 만났다. 자식을 치의대에 보내 너무도 당당하고, 또 본인의 업적(?)을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고 싶어서 입이 간지러우신가 보다.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먼저 아들을 치의대에 보냈다고 자랑스럽게 커밍아웃을 하고, 모인 엄마들은 성공스토리를 듣고자 귀를 기울인다.
“요즘은 개천에서 용나기 힘들다”
“강남엄마들이 목늘어진 천원짜리 티 입더라도 당당한건
뒷배경에 공부잘하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돈몇푼 벌려고 일하지 말고 집에서 애를 잘 길러라”
“애 잘 기르면 얼마나 어깨가 든든한데...”
듣고 있자니 숨이 턱턱 막힌다. 이런 엄친아 엄마를 보고 있으면, 커다란 벽이 내 앞을 꽉 막고 있는 느낌이다.
“난 어릴때부터 그날 할일을 안하면 밥도 안줬어. 냉장고 문도 만지지 못하게 했어.
아이들 공부하게 하려면 부모가 먼저 독하게 맘먹어야해.
우리애가 그러는데 확실히 S대 애들은 물이 다르대.
하이클래스 애들만 모였대. 그러니까 S대 아니겠어?!“
이건 그냥 언어폭력이다. 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여!
요즘 들어 부쩍 이런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이 경쟁이고 심지어는 사람마저 상품으로 보는 이 시대에 더욱더 교육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성적이라는 획일성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개성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이 아쉽다. 학교 교육에서 경쟁이 아닌 협력을 배우고 가정에서 배려를 배운다면 나 혼자만 앞서가는 것이 아닌 조금 느리더라도 다른 사람과 보조를 맞추어서 가는 자세를 배운다면 삶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그래서 내게는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모임이 가치가 있다. 비록 숫자는 적지만 더블어 사는 삶을 고민하고 나누기 때문이다. 이런 모임을 통해 우리의 생각들이 확장된다면 우리아이들이 미래에 아니 지금 현재 ‘난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을까. 그 변화를 위해 난 오늘도 늦은 저녁에 내 생각을 나누기 위해 여기(지역등대모임)에 있다.
<작년 6월, 지역모임캠페인에서 아이들과 함께 모인 동작 식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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