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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교육/등대지기학교

[1강 강의스케치] 김성천 : 네모선생이 전하는 네모교육 탈출기...

화기애애하고 훈훈한 분위기 속에 2011년 등대지기학교가 시작되었습니다. 300여명 정도의 온/오프라인 참가자분들과 함께 8주간 "뜻밖의 여행"이라는 주제로 우리 사회에서 꼭 짚어봐야할 교육 아젠다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자료와 평가 그리고 참가자들의 진솔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진실한 정보를 공유하며 함꼐 새로운 시각을 갖는 등 풍성하게 채워질 시간들을 기대해봅니다. 첫 시간은,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교육정책연구를 담당하고 계신 김성천 선생님과 "아깝다 학원비 : 사교육의 실상 12가지 오해와 진실"이란 제목으로 강의를 들어보았습니다.

꿈꾸는 교육
, 그 근본적인 질문들에 대해서

수업의 초입에서
<꿈꾸지 않으면>이라는 노래가 울려퍼졌습니다. 배운다는 것 그리고 가르친다는 것은 '희망'을 위한 것이라고 전달하는 노래가사가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습니다. 이 노래가 말해주는 것처럼 배움의 본질은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을 꾸고 '희망'을 갖고 나아가는 것이 교육의 중점적 역할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교육, 특히 공교육의 영향력이 상실되고 치열한 경쟁중심의 입시 사교육으로 치닫는 상황은 교육의 본질도 상실한채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김성천 선생님은 이 난감한 현실은 사교육에 대한 '오해'와 정보의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다는 지적하셨습니다. 개인의 학습을 돕는 보조적 기능으로서가 아닌 오늘날의 입시 사교육은 우리 사회의 잘못된 경쟁문화 속에 만연되어 있음을 짚어주었습니다.


아이들의 삶을, 학습과정을, 교육효과를 책임지지 않는 사교육의 현실

과열된 사교육 시장을 면밀히 살펴보면 가장 심각한 문제는 사교육이 객관적으로 얼만큼 학습과정에 필요한지 확인할 수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심리를 이용하여 필요이상의 학습과정을 마케팅으로 접근하는 사교육 시장전략에 휘말리게 하는 요소가 됩니다. 또한 입시사교육시장과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언론들의 유착으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채널이 협소하다고 합니다. 시사인 잡지에 인용된 <학원은 어떻게 부모를 속이는가> 기사에 따르면 학원들이 '레벨테스트'와 같은 방법으로 등록전 학생들을 평가함으로 불안을 가중화시키면서 그 시스템에 편입하게 하는 전략으로 불안심리를 활용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에 사교육걱정없는세상팀은 13개월의 긴 연구과정과 전문가 토론, 인터뷰, 자료조사를 통해 객관적인 정보를 확보하려고 애썼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소중한 결과물인 <아깝다 학원비> 소책자는 단기간에 85만부이상이 보급되면서 학생과 학부모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기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성천 선생님은 '진실'을 인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선택'을 이끌어내는지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또한 사교육의 폐해로 손꼽히는 것은 '선행학습' 문화였습니다. 요즘의 학생들은 자신의 학년 학습과정보다 적게는 1~2, 많게는 3~4년 앞당겨 공부하는 것을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공교육이 무너지고 있는 원인도 이러한 선행학습의 문화가 가져온 폐해 중 하나였습니다. 함꼐 본 EBS 지식e채널 <대한민국에서 초딩으로 산다는 것>이란 자료에서는 선행학습으로 인해서 더이상 정상적인 진도로 학습을 이끌어갈 수 없는 학교 교사들의 딜레마를 여실히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선행학습이 장기적으로는 학습효과가 더 떨어지고 적기에 진행되어야 할 기초교육까지 부재하게 한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었습니다. 사교육시장에서 선행학습을 강조하는 것은 오랜기간동안 학원생들을 붙잡는 경제적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학생들에게 바로 그 효과에 대해서 책임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학력상승 책임에 대한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속내를 가지고 "당신 아이만 늦었어요"라는 부추김 속에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과 오해를 가중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김성천 선생님은 무엇보다 과다한 사교육은 잘못된 교육방법론으로 교육효과마저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선행학습 뿐 아니라 입시경쟁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대개의 사교육 방법론은 '강의 중심'으로 펼쳐지고 학습을 자기화하는 과정을 생략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공교육의 보조적 역할로서의 그 필요성마저도 격감시키고, 학생들이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학습태도를 갖게 만들어간다는데 근본적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교육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성과를 위해 '중상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교과과정이 진행되는 입시사교육은 오히려 그것이 필요한 학생들이 교육적으로 보충받을 수 없고 더 소외되는 악순환을 가져온다고 점을 지적했습니다. OECD의 학습효율화지수 결과에서와 같이 한국의 학생들이 시간을 들이는데 비해 너무나도 낮은 교육효과를 보이는 것도 잘못된 교육과정으로인한 효과상실에대한 심각성을 뒷받침해주고 있었습니다.

의존적 학습을 버리고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하게 하라

다양한 통계자료와 전문가들의 질적연구를 통해서 살펴 본 사교육에 대한 연구결과는 생각이상으로 심각했습니다. 김성천 선생님은 이러한 오해들을 풀고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신빙성있는 학습과정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개발연구원 김희삼 박사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사교육에 의존하는 학생들보다 스스로 주도적인 학습을 해가는 이들이 학업성취도가 높다는 평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경쟁교육이나 입시 사교육이 지식을 활용하는 본질적인 맛을 제공해주지 못할 뿐 아니라 학생들로 하여금 학업효능감을 갖지 못하도록 방해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고려대 김태일 교수의 <사교육이 대학의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효과> 자료는 자기 주도적인 학습이 아닌 사교육에 의존해서 공부했던 학생들이 대학에서 학업성취가 떨어지는 결과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김성천 선생님은 이러한 자료들을 통해 사교육은 사용할 수록 지도보는 법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네비게이션과 같아서 그것에 의존할 수록 스스로 길을 찾는데 자신감을 상실하게하고 다른 변수들에 대책 능력이 떨어지게 한다고 주장하셨습니다. 또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학교와 학원을 대상으로 문제풀이 방식이나 물리적으로 시간만 많이 보내는 기계적인 방식이 아닌 지식의 본질과 의미를 발견하고 그 맛을 체계화할 수 있는 교육방식을 요청해야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김성천 선생님이 정리해오신 효과적인 학습원리 방법론은 유익한 정보가 참 많았습니다. 강의에서 제시하신 몇가지 정보를 아래와 같이 공유해봅니다.

1) 혼자만의 복습시간이 꼭 필요하다.

<아깝다 학원비!>에서 국민운동으로 약속으로 제시했던 원칙 중 하나는 학원을 2개이상 다니지 않는 것입니다. 학원을 많이 다니면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자기화시키는 시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복습의 효과는 학업성취에 있어 매우 중요한데,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전환하기위해 혼자서 반복하고 확인하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합니다.

2) 함께 하는 협동학습이 더욱 효과적이다.

인지정교화이론에 따르면 정보를 정리하고 발표하고 또한 타인에게 공유할때야말로 체계화되고 효과적으로 학습된다고 합니다. 지나친 경쟁문화로 혼자만의 성취를 위해서 가는 것보다, 배운 것을 친구들과 나눔으로서 개념도 비교적 잘 정리되고 더 큰 학습효능감과 성취도를 맛보게 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배워서 남주는" 문화, 함꼐 성취를 만들어가는 것이 더욱 효과적임을 많은 연구자료들이 뒷받침해주고 있었습니다.

3) 대화와 독서로 어휘력을 풍부하게 만들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모든 교육에서 보면 어휘력이 풍부한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한다고 합니다. 국어를 잘하는 친구들이 다른 과목도 잘 이해하고 학업성취도가 높은 것이 이러한 원리 때문입니다. 어휘력이 풍부해지려면 무엇보다 부모님들과 많이 대화해야합니다. 부모님과 소통이 많은 친구들이 학습환경에서도 개념적용을 잘하는 경향이 있다고 많은 연구보고서들이 근거를 제공해줍니다. 또한 독서를 많이 한 친구들이 어휘력이 풍성해집니다. 번스타인의 자료에 따르면 언어코드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독서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함을 알 수 있습니다.

4) 학습유형에 따른 자신감을 길러주자

아이들이 학업을 성취함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는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꾸준하게 공부를 하다보면 어느 지점에서 발전이 일어나고 또 한동안은 지속적으로 쌓이는 과정이 필요한 계단신 학습유형을 보입니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학습유형 스타일별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조언해야 합니다. 학습효과가 떨어지는 아이들의 5가지 형태(기초부족형, 타인의존형, 비효율형, 학습동기부재형, 의지불일치형)가 있는데 각 유형에 해당하는 해법으로 다가가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발표자료 참고>

5)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자

아이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숙제는 자기 힘으로 하고, 놀고 나서 공부하기보다 해놓을 것을 먼저 하고 놀기, 재미있고 쉬운것부터 시작해 부담을 줄이면서 늘려가기 등 몇가지 습관들을 만들도록 도와준다면 더욱 좋습니다. 시간을 많이 들이는 것보다는 내용 중심의 학습계획, 전략과목을 만들어 접근하기, 학습자 특성에 따른 난이도 조절 및 마인드맵을 활용해 좌뇌의 언어기능과 우뇌의 시각기능을 결합하는 등 전략적인 방식으로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합니다. 또 무엇보다 부모님이 먼저 삶으로 가르칠 수 있도록 학습적인 집안 분위기 및 환경을 만들어주시는게 중요합니다.

진로교육에 대한 관점을 갖고 접근하자

무엇보다 김성천 교수님은 이러한 문제제기의 해결은 '진학'이 아닌 '진로'교육의 관점으로 접근하면 좋다고 제안했습니다. 요즘의 기업들이 추구하는 인재형은 패턴화된 정답을 익힌 사람보다 협동적으로 타인과 의사소통하며 무엇보다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손꼽고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대학교육도 '한동대'의 사례처럼 다양한 전공 속에서 학생들의 필요를 채울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뀌어갈 것입니다. 또한 미래에는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사회변화로 인해서 '안정된 직장'의 편견보다 '넓은 세계'를 지향하는 방식으로 진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새롭게 사회의 필요를 채워주는 사회적기업과 NGO 등 다양한 미래적 직업들의 등장을 맛보며 적성과 사회적 가치 그리고 경제적 독립성을 확보한 이러한 종류의 일들을 아이들에게 안내해주어야겠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정형화된 교육방법론을 탈피하고 아이들이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을 갖고 열심히 학습에 정진할 수 있도록 미래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올바른 정보로 행복한 교육문화를...

김성천 선생님의 강의는 전반적으로 방대한 분량의 실제적인 정보와 전문가들의 교육연구물을 토대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주었습니다. 막연한 두려움 속에 공포스런 입시사교육의 폐해로부터 벗어나고 오히려 바람직한 학습방법론을 만남으로서, 강의의 초입에서 들었던 <꿈꾸지 않으면>이라는 노래처럼 배움의 본질에 더 다가가기 위한 마음의 새로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바다를 사랑하게 함으로서 아이들이 스스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동기부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깊이있게 새길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며 창의적이고 역량있는 인재를 필요로하는 미래사회에 우리 아이들이 자기주도적으로 또 공동체적으로 함꼐 성취감을 맛보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여해야겠구나 다짐하게 하는 강의였습니다. 풍성한 자료와 유쾌한 분석으로 듣는이들의 공감을 끌어내셨던 김성천 선생님께도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러한 바람으로 진행되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아깝다 학원비!>, <아깝다 영어헛고생> 소책자가 더 많은 이들에게 전달되서 진실한 정보가 행복한 교육문화를 만들어가는데 기여하길 기대하며 훈훈한 첫번째 강의스케치를 마치겠습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대학체제 개편'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정보를 소통하고 많은 이들과 함께 그것을 구현해나가는데 기쁘게 달려가고 싶은 커뮤니케이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