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강을 통해 우리가 처한 영어 학습 환경과 내가 가진 환상, 미신, 오해를 들여다보며 영어가 징그러워 지려하면서~ 뭘 어쩌란 말인가라는 한숨에 빠져있던 찰나, 3강은 가볍게 시원하게 불어온 산들바람 같았습니다. 숨통이 트이는 듯 했죠.
행복한 영어학교 강의를 통해 '영어는 왜 공부 시켜야 하지?' '비싼 학원에 보내야 효과가 높은걸까?' '그건 아닌듯한데 그럼 어떻게 해얄까?' 등등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들이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어요. 그러나 어제 3강을 들으며, 영어를 다른 과목과 분리해 높은 자리에 올려놓은 제 모습이 보였어요.
전 제 아이가 적어도 저보다는 영어를 잘 하기를 바랐습니다. 영어를 전공한 엄마의 아이라면 그래야 된다고 여겼던가봅니다.(돌 날아오는 소리가….)그래서 다른 과목은 사교육없이 지내오고 있었지만, 영어만은 어릴때부터 길을 닦아준답시고 유아 전문 영어학원을 거쳐 방학에는 이머젼 프로그램에 보냈답니다. (제아이 영어 실력이요? 참고: 김승현쌤 아들 왈, 초딩 영어 수준이 거기서 거기지 뭐...-- 딩.동.댕. 맞았습니다!!!)
하지만 출발선이 좀 빨랐다고 결과의 차이가 많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번 강의를 통해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강의들은 제게 엄마로서 저를 바라보고, 제 길을 찾아가는 여행이 되고 있습니다. 정확히 잡히지 않던 교육에 대한 근심 걱정들이 무엇이었는지 조금씩 보이고, 손에 잡힐 듯 합니다.
국제무대에 설 글로벌 인재 양성과 의사소통을 위해 영어를 배워야 한다지요. 의사소통은 어디서 할 건가요? 시장에서 물건을 살 수 있는 것도, 옆집 아줌마와의 수다를 떠는 것도 의사소통인데...버터를 머금은듯한 발음으로 이런 정도의 소통을 위해 조기 교육, 유학, 선행학습 시키는 건 아니잖아요.
그 비싼 돈과 귀한 시간 들여가며...
'어떻게 말하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말하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통감합니다. 영어로 말이 가능한 사람이라도 내재된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면 포장지만 그럴싸한 빈 선물상자 같지 않을까요.
저도 영어공부를 놓지 않기 위해 매주 토요일 구립 도서관에서 ‘토론 영어’라는 모임에 나가는데요, 하고 싶은 말을 영어로 표현 못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한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갖고 있지 못해서 할 말이 없다는 것도 큰 문제더라구요. 모국어로 습득한 지식이 있으면 짧은 영어로라도 의사를 전달할 수 있지만, 아는게 없어 할 말이 없는 건 어떡합니까. 그러니 모국어로 충분히 지식을 습득해 놓아야, 필요할 때 노력해 영어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이를 ‘자기주도학습’을 시킬 것이 아니라 제가 먼저 ‘자기주도 육아’를 해야겠다는 깨달음! 그리고 제 아이에게 배우는 즐거움을 맛보게 하는게 우선 과제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만만한 과정은 아니지만, 순서는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학원에 갈 시간 대신, 무슨 장난을 칠까 궁리할 시간을 주겠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영화를 함께 보며 함께 깔깔거리겠습니다. 제 아들의 눈이 빛이 날 듯합니다. 이런 이유로 전 제 편견과 관습에 반항할겁니다. 구태의연하지 않을 겁니다.
어때요, 제 반항? 이유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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