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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교육/등대지기학교

[사무실 뒷담화] 들어는 보셨나요? 30첩 반상!!!

1주일 만에 뵙습니다. 제주소년 고야입니다. 오늘 아침은 제법 쌀쌀했습니다. 지난 주말 동네 공원 풍경을 보니 어느 해보다 멋진 단풍을 자랑하던 나무들이 어느새 앙상한 가지만 남았더군요. ^^ 활처럼 흐른다는 시간 덕에 등대지기학교도 8번의 강의 가운데 마지막 강의 하나 만을 남겨뒀습니다. 2년 전 전설의 1기 등대지기학교와 함께 시작한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간사' 생활이 채 열흘 도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시원한 마음(?)과 섭섭한 마음(!)이 동시에 드네요.

오늘 [사무실 뒷담화] 주제는 사무실의 역동적인(?) 점심시간 풍경입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사무실 공간은 대회의실과 소회의실(식당 겸용)을 제외하고 세 구역으로 구분됩니다. 공동대표실과 연구소, 그리고 간사님들의 공간인 사무처가 바로 그것이죠. 각 공간마다 각각 2명, 4명, 6명의 상근자가 근무하기 때문에 언제나 사무실을 북적북적 합니다. 거의 매일 출근하셔서 사무실 일을 돕고 계시는 양경미 선생님, 그리고 매주 목요일 진로학교 자원봉사를 해주시는 이신우 선생님까지 모이는 날에는 최대 14명이 한 꺼번에 식사를 하는 진풍경이 연출됩니다.

삼각지 근처에도 식당들이 좀 있기는 하지만, 매일 점심시간 마다 번거로운 식당 선택 고민을 날려버리기 위해 저희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사무실에서 식사를 해결(?)합니다. 2인 1조로 매주 점심 당번을 정하고 밥상 차리기와 설겆이를 돌아가며 해결하고 있습니다. 반찬은 각자 상황에 맞게 집에서 가져오고요. 밥은 당번이 직접 짓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종종 사무실 쌀을 공급해 주시고 계신 강영미 선생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하핫!! "강샘 땡스 어롸앗~" 마침 오늘도 20kg 쌀 한 포대를 가지고 사무실을 방문해 주셨네요.


쌀 한 가마니(?)를 들고 간만에 사무실에 들르신 前 온라인 팀장 강영미 샘
(강샘은 오늘 쌀을 가져 오셨기에 특별히 뽀샤시 처리~)

자~ 그럼 본격적으로 점심시간 풍경 들어갑니다!!! 밥 당번이 12시 30분 "식사하세요!! × 3" 를 외치면... 그 때부터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됩니다!! 2년 전 상근자 4~5명이 함께 식사를 하던 시절에는 점심시간이 그렇게 치열하지는 않았는데, 언제부턴가 점심시간 밥상은 '총성 없는 전쟁터'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생겨난 진리... "식당에 가장 먼저 도착한 자 가장 맛있는 반찬을 먹을 지어다! 하핫!!"


신발 정리할 시간도 없이 식당으로 달려들어간 사무실 식구들

오늘 점심 시간에는 김선미 간사님, 양경미 선생님, 김성천 선생님이 밖에서 식사를 하셔서 비교적 점심시간이 한산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식당 들어가는 입구부터 '신산(山)신해(海)'를 이루었을텐데 말이죠. 미쳐 정리되지 않은 신발 모습에서 급박했던 순간이 느껴집니다. 한 가운데 핑크 토끼 모양의 윤지희 선생님 실내화가 유독 눈에 띄네요. 윤샘은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을 넘기셨음에도 소녀적 감수성을 여전히 유지하고 계시네요. 하핫!! 신발장에 기대 우두커니 서있는 정지현 간사님의 목발을 보니 눈물이 흐르는군요. ㅠㅠ "지현 간사님 밥 잘 챙겨드시고 얼렁 쾌차하셔요!!"


들어는 봤나?? 30첩 반상!!

십시일반으로 반찬을 모으다 보니... 오늘은 30첩 반상이 되었습니다. 주초인 월요일은 반찬 가지수가 특별히 풍성한데, 오늘은 역대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각종 장류까지 포함한다면... 30첩 반상!!! 하핫!!! 최고급 한정식집이 부럽지 않은 반찬 수입니다. 저희가 밖에 나가서 점심식사 해결할 생각을 하지 않는 이유를 짐작하실 수 있겠죠? 저희 점심시간에는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경기도 지역 별로 다양한 반찬이 끊이질 않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특별히 맛난 반찬을 만들어주시는 지윤간사님 어머님께 감사를~ 또 한 시간 넘게 만원 지하철 1호선으로 반찬을 공수해주시는 지윤간사님께도 감사를~


식사시작!! 반찬쟁탈전!! 하핫~

14명이 모여 앉은 밥상 풍경 사진을 보여드리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긴합니다. 워낙 많은 인원이 함께 식사를 하다보니, "오우~ ○○ 반찬이 맛있네!"라는 소리라도 한 번 들릴라치면... 한꺼번에 12쌍의 젓가락이 ○ 반찬을 향해 돌진합니다. 오늘은 초식동물님과 최근 채식을 시작하신 이밀알 간사님도 드실 수 있는 반찬이 많았습니다. 풀이 많아진 틈을 타... 양푼을 들고 멀리 식탁 반대편까지 원정을 나가신 김승현 정책실장님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시네요. 언뜻보면 평화로와 보이는 밥상이지만 식사 당번이 교체될 때마다 은근히 자신의 자리 근처에 이른바 1등급 반찬을 집중 배치하는 눈치작전도 나타납니다. 오늘 사진에서 유독 눈에 들어오는 장면은 김성천 부소장님이 자리를 비운 사이 입사 한 달만에 송대표님 바로 옆자리... 식탁 정중앙까지 진격한(?) 김재민 간사님의 약진이네요!! "용감하도다! 젊은이여~"


'30+1' 특제 고구마전 등장!!!

30첩 반상도 모자라... 최근 채식을 시작한 이밀알 간사님은 특별한 즉석 요리도 준비했습니다. 그 마법과도 같은 레시피 대공개!!!(보기보다 엄청 맛나더라고요. 고구마전도 김재민 간사님은 무려 3개나 집어드시더군요! "용감하도다!! 젊은이여~" 으흐흐흐~) 이로써 오늘 점식 식사는 30+1찬 정식으로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1. 삶은 고구마를 으깬다
2. 찹쌀가루를 넣는다(단 맛을 원하면 조금, 쫄깃한 맛을 원하면 많이 넣는다)
3. 반죽은 물이 아닌 두유로....
4. 호떡 굽듯이 구워낸다



Director's Cut : "그래 이맛이야!!! 양푼 사랑~ 승현 사랑~"
(점심식사 시작과 더불어 밥상 곳곳을 누비며 양푼 비빔밥을 조제하시던 김승현 선생님의 최종 모습!! 하핫!!! 질과 양을 함께 추구하는 새로운 개념의 '미식가'이십니다!!) 

내일 송인수 선생님 강의는 2010 등대지기학교 마지막 강의가 되네요. 밀린 소감문 준비도 미리미리 하시고 현장에서 강의를 듣지 못하시는 분들도 내일 강의 만큼은 댁에서 생방송 시청을 통해 함께하셨으면 합니다. ^^ 내일 중부지방은 영하로 기온이 떨어진다고 하니까 감기 조심 하시고요!! 그럼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뿅~






"오늘의 행복이 중요해! 즐길 수 없다면 피하는거야!! 등대지기학교와 함께 나타나 등대지기학교와 함께 사라질 제주소년 고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