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내용은 2010년 제5기 등대지기 학교 강의 중 제2강 김성천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부소장의 ‘진짜 사교육 정보를 살핀다’ 강의스케치입니다. |
축구응원보다 더 뜨거운 열정의 강의 현장
등대지기 제2강 김성천 부소장의 ‘아깝다 학원비’강의는 국민들이 만사 제쳐 놓고 보려고 하는 한일전 국가대표 축구 경기가 열리는 시각과 겹쳐서, 현장 강의에 수강생들이 적게 오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이는 등대지기 수강생들을 아직 잘 모르는 신참내기 간사의 기우였다. 등대지기 1강 때와 마찬가지로 25명 정도의 수강생이 참여했고, ‘아빠’ 수강생도 10명 가까이 있었다. 스포츠 국가 대항전의 승리를 기원하는 것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을 염원하는 이들이 모인 것이다. 그 열기에 부응해 김성천 부소장은 획일화가 아닌 다양성을 꿈꾸는 ‘네모의 꿈’ 노래를 부르며, 힘차고 신나게 강의의 시작을 알렸다.
'네모난 학교에 들어서면 또 네모난 교실 네모난 칠판과 책상들…
지구본을 보면 우리 사는 지구는 둥근데… 어쩌면 그건 네모의 꿈일지 몰라’
김성천 부소장은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원에서 교육학 이론을 공부해, 이론과 실천이 가미된 ‘아깝다 학원비’해설 강의를 해주었다. 교육학 박사답게 표, 통계, 그래프 등을 이용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사교육의 폐해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또한 아이들의 기발한 상상력이 담긴 문제풀이 그림, ‘야자시간’에 립싱크를 하며 놀고 있는 아이들 동영상 등을 보며 실제 학교 현장의 모습도 살필 수 있었다. 소책자에 대한 해설 강의라고 하면 자칫 딱딱한 정보 전달 중심일거라는 선입견을 완전히 불식하는 웃음과 감동이 넘치는 강의였다.
아깝다 학원비 : 사교육 정보 진실캐기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해야 하는 시대에 한국의 교육 현실은 어떠한가? 1년에 삼백여명의 십대가 자살을 한다고 한다. 즉, 하루에 한 명 꼴로 십대가 자살을 하는 슬픈 상황이다. 김성천 부소장은 고3 제자가 자살한 일을 얘기하며 눈시울을 붉혔고, 이에 공감한 수강생들도 눈물을 훔치며 함께 아파했다. 맘껏 뛰놀며 행복해야 할 아이들이 왜 이렇게 고통을 받아야 할까.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는 수차례의 연구와 토론회를 거쳐 ‘아깝다 학원비’소책자를 만들었고, 국민들의 의식 제고를 위해 노력했다. 사교육이 학습의 효능감과 공부의 즐거움을 떨어트린다고 한다. 또한 사교육에 의존해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낮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그리고 선행학습 역시 아이에게 역효과가 나타난다. 최근에 읽은 「꼴찌도 행복한 교실」에 나오는, 선행학습을 전혀 하지 않는 독일의 교육 현실이 부러웠다. ‘아깝다 학원비’소책자가 더 널리 퍼져 과도한 사교육, 조기유학, 선행학습이 줄어야 할 것이다.
진정한 배움이란
김성천 부소장은 협동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생들은 서로 배우고 가르치는 경험을 통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 꾸준한 복습과 독서가 중요하다고 한다. 게임, 인터넷 등 공부를 방해하는 요소가 많고, 부모가 책을 읽으며 본보기를 보여주지 않는 환경의 문제점을 지적해주었다. 등대지기학교 제1강 행복한공부연구소 박재원 소장 강의와 마찬가지로 역시 부모님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고기를 잡아 주지 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라, 아니, 바다를 사랑하게 하라’는 말은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단지 직업으로서 법조인, 의사, 정치인 등 외피만 볼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실제와 연결되어야한다는 것이다. ‘가르침이 있다고 배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배움이 삶의 실제와 연관되어야’ 한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김성천 부소장은 교육 현실의 문제를 느끼고, 교육학을 즐겁게 공부하고, 논문을 작성해 성과도 좋았다는 자신의 사례를 이야기해주었다.
‘진로의 관점에서 보면, 1,2점 높은 점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내 아이가 10년 후, 20년 후 어떤 직업을 가지고 싶어 할지를 생각해 봐야한다. 지금 당장의 성적, 등수만이 중요한 게 아니다. 자기 끼와 재능, 좋아하는 것을 잘 찾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진정한 배움이 시작되고, 학습이 진로, 진학과 연결되어야 한다는 설명을 들으니, “아깝다 학원비”의 정보가 단순히 사교육에 대한 분별력만 키워주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자녀의 올바른 진로 탐색과 연결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온라인, 오프라인의 경계가 없는 활발한 소통을 위해
강의의 여운이 깊어서인지 현장 수강생들은 강의가 끝난 이후에도 조별로 10시가 넘어서까지 강의 소감을 나누는 열정을 보여주었다. 온라인 공간에서도 서로 소감문을 공유하고, 댓글을 통해 함께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기반이 다져지면 좋겠다.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꿈꾸고, 깊은 성찰과 뜨거운 열정으로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즐겁게 활동하는 김재민 정책 간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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