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 대안연구소는 호떡집에 불나듯 정신이 없었습니다.
하나는 외고때문입니다. 이미 우리는 외고 관련 5회 연속 토론회를 했고, 관련 대안을 여러 루트로 촉구한바 있지요.
그러다가 이것이 정치적 쟁점이 되면서 불가능할 것 같았던 외고 폐지론이 힘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몇 언론에서 우리의 자료와 대안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언론 인터뷰도 몇 군데에서 했던 것 같아요. 라디오 인터뷰도 했지요.
MBC 기자이면서도 앵커출신인 연보흠 기자도 우리 연구실에 인터뷰 하러 왔었죠. 잘 생기셨더군요. 키도 크시구요.
9시 라디오 뉴스에서도 인터뷰를 했습니다. 라디오 목소리를 듣고 오랜만에 친구가 제가 전화를 했답니다. 아무튼,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내 놓은 대안은 외고를 폐지하고, 특성화고, 일반고, 자율형사립고, 개방형 자율학교, 자율학교 형태로 전환하라는 것이었죠. 외고가 공립도 있고, 지방 외고도 있음을 감안할 때, 일률적으로 자율형 사립고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실제, 모든 외고가 자율형사립고를 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니깐요. 다행히,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이 부분에 대해서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율형사립고가 별도의 시험 체제를 갖지 않고, 추첨형 행태로 뽑는다면 지금의 외고 입시 체제가 파생시킨 여러가지 문제는 현저하게 줄어들 것으로 봅니다. 아무튼 이런 저런 대안을 미리 내 놓았는데, 그것이 의제로 채택된 것으로 보면서 시민운동의 보람을 느낍니다. 동시에, 시대를 좇기 보다는 시대가 우리를 좇아오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조선일보를 통해서 공개한 고교별 수능 성적 공개는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저는 문제풀이식 교육에 종속된 것이 한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문제풀이식 패러다임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면 한국 교육에는 희망이 없겠지요. 그런 상황에서 이번 성적 공개는 많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봅니다. 어찌보면, 분노와 좌절의 마음이 든 것이지요. 그 마음을 담아서 조전혁 의원에게 공개 편지를 보냈습니다.
처음에는 분노하는 마음으로 편지를 담았기 때문에 초안은 거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초안은 제가 작성을 했고, 이후 세부적으로는 송인수 선생님 및 윤지희 선생님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보도자료가 나갔지요. 편지를 우선 오마이 뉴스에 올렸지요. 몇 군데 언론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관련기사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091013163140
http://home.ebs.co.kr/servlet/wizard.servlet.admin.program.vodaodListServlet?client_id=ebsnews&command=vodplayer2&charge=A&program_id=BP0PO000000000001&step_no=0001&seq=3034301&type=A
http://home.ebs.co.kr/servlet/wizard.servlet.admin.program.vodaodListServlet?client_id=ebsnews&command=vodplayer2&charge=A&program_id=BP0PO000000000001&step_no=0001&seq=3034372&type=A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382065.html
http://news.kbs.co.kr/article/society/200910/20091013/1864500.html
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0910/h2009101402420822020.htm
마침내 KBS 시사토론 심야토론 프로그램에서 이 내용을 주제로 다루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윤지희 대표님께서 토론자로 나가셨지요. 윤지희 대표님은 제가 봐도 최고의 논객이십니다. 흐트러짐없는 논리, 칼로 자른 듯한 명확한 논리로 훈련이 되신 분이지요. 국회의원 두분이 나오는 바람에 발언 기회를 많이 얻지는 못했던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윤대표님께서 우리의 문제 의식을 잘 대변하셨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좋은 시각과 관점에서 충분하게 이야기를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카톨릭대 성기선 교수님도 학자답게 설득력있는 발언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KBS 심야토론 다시보기
어떨 때는 시민운동을 하면서 회의가 들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한다고 해서 누가 알아줄까? 어떤 변화가 오기는 올 것인가? 정치 권력이 없이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인가?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권력없이도,시민의 힘만으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기쁩니다. 마치, 경험 많은 어부들이 물고기들이 지나가는 자리를 훤히 파악하고 있다가, 그 길목에 적절한 그물을 설치해두면 많은 물고리를 잡는 것처럼, 시민운동 역시 시대의 흐름을 읽고 필요한 운동을 전개해야겠습니다. 시민운동의 전문성과 노련함이 뒷받침 된다면 만선으로 돌아오는 어부의 심정으로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쩌지요? 잡아야 할 물고기들은 많은데, 어부들이 너무 없습니다. 현재의 인원으로는 거대한 물고기들을 끌어올 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교육 변화를 향한 대어를 함께 낚을 선원들과 어부들이 사교육걱정없는세상호에 더욱 많이 탑승했으면 죻겠습니다. .
잠시 교직을 쉬면서 연구소 일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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