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번째 강의 딱 중간입니다~
생각해 보면 이런 강의는 다른 어떤 강의보다 말하기 어려운 강의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다른 강의들은 주로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아는 것 때로는 거기에 신념을 곁들여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 이야기는 또박또박 자신 있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철저하게 개인적인 이야기 특히 자식이 관련된 이야기를 한다는 건 한없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듣고 있는 청중이 매우 다양한 사람들이라면 훨씬 그 부담이 증가합니다. 말 한마디가 자신의 상황에 따라 매우 다르게도 들릴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탁 선생님도 강의 내내 적절한 표현을 찾느라 망설이시고 ‘자신의 경우에는~’ 이란 말을 자주 하셨습니다. 강의 내내 우리 또한 ‘자신만의 길’ 을 찾고 설계하고 수정하면서 듣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큰 아들이 만들어 주었다는 ppt를 사용하셨는데요 전 그게 참 좋더라구요. 아들이 만들어 준 ppt로 강의하는 아버지의 마음은 얼마나 흐뭇할까. 우리는 결국 자녀들과 무엇인가를 같이 하며 나누며 거기서 오는 기쁨을 원하고 있을 것입니다. 탁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맛있는 걸 해 주면서 그런 걸 많이 나누신다네요. 저희 집 아빠는 으음... 아들이 좋아하는 게임과 영화를 다운 받아주면서 속닥속닥 그런 걸 나누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 강조하신, 공교육에 의존하는 ‘중간’에 있는 부모로서 고민한 흔적을 보여 주셨는데요. 격차가 지나치게 심한 지금에서 개인이 경쟁을 줄이기엔 한계가 있다고, 제도적으로 격차를 줄이는 노력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길 희망한다는 이야기부터 하셨습니다.
‘자기 좋아하는 거 찾아서 열심히 하다가 일류대 가면 좋지만 일류대를 목표로 하기에는 부작용이 너무 크다’ 뭐 이렇게 입장을 정리하셨대요. 일류대 안 가고 싶다 이렇게 말씀은 안 하시네요^^ 탁 선생님 법대 동기들 이야기인데요, 자기보다 더 공부머리 있던 친구인데도 사시에 떨어졌는데 보니 그 친구는 다른 거에 더 재주가 있더라는 이야기 또 항상 1등만 하던 사람들은 (적성에 안 맞아) 실력 발휘 충분히 못하면 열등감에 너무 힘들어 하는 거 많이 보셨대요. 결국 자기가 꼭 하고 싶은 거 하는 게 성과에서도 가장 좋지 않을까 공부도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이 중요하다 싶어 아이들에게 시간을 많이 주신다고...우리 단체에서도 이런 이야기 많이 하는데 근거 하나 추가합니다~
또 강의 전에 학벌 좋은 청년에게 물었대요. 학교 학원 둘 다 집중하기 힘들지 않았냐고. 그 청년 왈, 학교에선 다른 거 하고 학원에 집중했다네요... 역시 둘 다 집중할 순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직업상 학교에서 교사들을 자주 만나시면서 느끼신 건데, 부모들이 학교를 교사를 전문가로서 존중하고 인정했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하셨습니다. 진로나 학교폭력 등에서 선생님이 제일 잘 안다고... 학교에 크게 덴 적이 있는 분들에게는 불편한 조언이기도 하겠지만 학교가 살려면 학부모의 지지와 격려가 필수라는 점에서 우리 부모의 사려깊은 태도가 요구된다 하겠습니다.
학교 폭력에 대해 부모가 무얼 할 수 있을까란 마지막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 답변을 가슴에 새깁니다. “극한 상황에 놓였던 그 아이들 부모에게 아무도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무슨 말이든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들이 어떤 어려운 일도 어떤 부끄러운 일도 말할 수 있는 부모, 그 부모가 되기 위한 길을, 오늘도 찾습니다....
글쓴이: 재이맘
(사교육1번지 강남지역에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열심히 알리며
네아이를 키우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열혈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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