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선생님 말씀이 많이 마음에 남습니다. 아이들을 망치고 있는건 학부모들과 사회....라고 생각하셨다고, 학부모에게도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셨다고, 이 단체에 와서 이런 학부모들이 있다는 것을 보고 희망을 얻으셨다고....
저도 어디서 줏어 들은 이야기는 많아가지고 중학교 고등학교 선생님들의 패배주의와 안일함을 늘 비판만 했지 믿고 따르고 기다려주는 것은 못했던 것 같아 반성이 되었습니다. 그 밑바닥엔 우리 아이가 당장 혜택을 받아야 하는 일이 아니면 그렇게 신경쓰지 않았던 이기주의가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조금씩 서로 노력하고 서로에게 희망을 본다면, 우리 교육에도 희망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믿고 싶게끔 만들어 주신 강의라 내용 이전에 정말 가슴 벅차고 따뜻했습니다. 희망이란...이렇게 큰 힘이 있다는 것을 다시 알게 되었구요.
## 사실, 강의 내내 선생님이 내 주시는 문제들을 풀어보지는 못했답니다. 아니, 아예 풀어볼 생각도 안 나더라구요. 어렵고 쉽고를 떠나서 생각하기 자체를 귀찮아 하는 (ㅋㅋ) 제 자신을 보면서 우리 아이에게 왜 생각을 안하냐고 깊이 생각하라고 채근했던 모습이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지금 아이가 혼자 해보겠다고 문제들 앞에서 씨름하고 있는 모습 그 자체가 사실 얼마나 귀한건지...저 자신을 보면서 깨달았달까요. 앞으로 아이를 더 칭찬하고 격려해야겠다 생각도 하고...함께 수학적인 사고를 해보고,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고,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는 훈련들을 제가 먼저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 가장 위로가 되었던 것은 역시, 학원에 다닐 필요가 없다.고 단언하셨던 것. 아이들에게 자발적인 학습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다...라는 것과 한 학기 먼저 쉬운 문제집 가지고 예습하는 것, 학기 중에는 몰랐던 부분들을 선생님께 질문하며 해결해 가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하신 말씀을 들으며 그동안 긴가민가, 확신을 했다가 흔들렸다 했던 제 마음에 한줄기 빛이 쏟아지는 것 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그렇구나. 그랬구나.... 6학년이 된 아이가 여전히 혼자 씨름하는 것이 안쓰럽고 뭔가 엄마가 너무 방치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미안한 마음에 여기저기 학원이니 선생님이니, 다른 사교육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하마터면 아이에게 귀한 자발성을 빼앗고 타성에 젖게 만들 뻔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처럼 아이를 믿고, 아이의 생각을 믿고, 아이가 수학적 흥미와 재미를 잃지 않도록 해 주는 방법을 더 생각해야 겠다 싶네요. 아이도 어느새 기계적으로 문제 푸는 것에 익숙해 진 것이 아닐까 싶어요. 오히려 깊이 생각하는 것보다 문제집 몇 장 기계적으로 푸는 것을 편해 하는 것이 아닐까...갑자기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문제집 푸는게 다가 아닌데 아이에게 더 즐거운 수학 경험을 하지 못하게 막고 있는건 엄마의 편견과 무지가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도 들구요.
## 수학사 이야기는 참신하고 즐거웠습니다. 이건 정말 알아야 할 이야기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구요. 살면서 어떻게 보면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에 너무 정신이 팔려 정말 중요하고 풍성한 것들을 놓치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입시...성적...긴 인생에서 봤을 때 급한 것이긴 하지만, 정말 중요한지는 돌아봐야 겠습니다. 그것을 위해 우리 아이들도, 부모 세대도 너무 많은 것들을 놓치고 너무 재미없게, 힘들게, 살아오지는 않았나 싶네요.
멋진 강의 잘 들었습니다. 선생님 같은 선생님들이 더욱 많아지고 사걱세 부모님들 같은 부모님들이 점점 더 많아지면 이 사회도 살 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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