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정성을 헛되이 말라 썸네일형 리스트형 [고춘식] 10년 정성을 헛되이 말라 내가 북녘 사람들을 아주 가까이서 만난 것은 2005년 여름 금강산에서였다. 금강산에 도착해서도 자꾸 실감이 가지 않아 하늘과 산을 보고 또 봤다. 줄기차게 내리는 빗속을 걸어 상팔담까지 가면서 서른 살이 좀 넘은 듯한 안내원과 짧은 대화를 했는데 그는 우리들의 질문에 당당하고 분명하게 대답하였다. 기독교와 신의 존재에 대해서는 아주 비판적이고도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음도 알게 되었다. 남과 북의 아주 특별한 관계 저녁에 식당에서 만난 여성 종업원들에게서 느낀 것도 역시 당당함과 자신감이었다. 그들의 눈빛은 하나같이 상대방을 주시하였고 흐트러짐이 없었다. 그 눈빛들은 낯이 설면서도 신선한 매력을 느끼게 했다. 그 때 묻지 않은 눈빛은 남쪽이 가지지 못한 ‘순수한 힘’으로 다가왔다. 농담을 걸면 제법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