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교육과정 '통합과학' : 교육과정 내용 개선 요구 보도자료(2015. 08. 05)
‘통합 과학’ 2차 시안이 이대로 방치된다면 이번 통합 교육과정 전체가 위기에 빠질 것입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은 오늘 8월 5일 서울교육대학교에서 열리는 2015 교육과정 개정 2차 공청회 통합과학 시안을 분석했습니다. 문이과 학생 뿐 아니라 예․체능계 학생 모두 공통으로 배우게 될 통합과학이 현장 교사들이 지적에도 불구하고 전체 내용 중 15.6%가 난이도가 높았으며, 특히 물리 영역은 그 내용 중 31.2%가 학생들이 어렵다고 교사들이 지적한 내용이 들어가 있으며 단원의 나머지 요소들도 어려운 내용의 하위요소로 들어가 있었습니다. 또한 1차 시안의 70개의 내용요소를 45.7% 감축한 38개로 밝히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7개만을 줄인 63개로 여전히 많은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통합과학은 과도한 난이도의 내용요소를 모두 고수함에 따라, 1차 공청회 이후 아무런 내용 개선도 없었음이 드러났습니다. 이번 2차 공청회 시안에서 문제점으로 드러난 것은 현장교사들이 1학년 공통과목으로 매우 부적절한 내용요소라고 하였던 물질의 기원, 탈출속도, 지질시대, 핵발전과 태양광발전 중에서 단 하나도 상향이동 된 항목이 없다는 점입니다. 특히 물리는 그중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내용요소를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3. 역학적 시스템’, ‘9. 핵발전과 차세대 에너지’ 두 단원 내용의 31.2%의 내용은 현재 자연계 학생들도 어려워하는 ‘탈출속도’와 ‘핵분열과 핵분열’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문이과 모든 학생들의 과학적 소양을 키운다기보다 ‘과포자’를 양산할 가능성만 키울 것으로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이들 단원 내의 다른 내용요소들은 고난이도의 내용의 하위요소들로 구성되어 있어 실질적으로는 물리의 전체단원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스럽습니다. 위의 네 항목은 지난 5월에 있었던 본 단체 토론회에서 내용상 부적절함이 지적되었으며, 지난 7월 국가교육과정 현장교원중심 포럼의 토론자로 참여하였던 경기도의 한 수석교사 또한 위의 네 항목이 실제로 2009개정 융합과학 수업에서도 학생들이 어려워하였던 항목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출처: 국가교육과정 현장교원중심 포럼 자료집, p.47>
아래의 분석표에서 볼 수 있듯이, 고2나 고3 과정의 선택과목으로 상향 이동해야 할 내용요소들(※붉은 색으로 표시된 부분)을 고스란히 유지한 채 2차 시안이 발표하였다는 점은 연구진들이 통합과학 교육과정을 개선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지 않음을 드러내는 대목입니다. 이렇게 반복적인 문제제기에도 1차 공청회 시안에서 아무런 개선사항이 없는 이유는 향후 수능 연계 과목이 될 가능성이 큰 통합과학에 내용요소를 하나라도 더 집어넣으려는 과학계의 과욕과, 학습자 중심의 교육과정을 구성하기보다는 교육과정 내에서 최대한 많은 내용을 배울수록 좋다는 학계의 입장을 무분별하게 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 내용요소 개수의 45.7% 감축했다지만, 따져 보면 10% 줄인 것에 불과할 뿐 2차 공청회 시안이 1차 공청회 시안과 비교해 달라진 점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내용이 증가하였음에도, 내용요소의 개수는 놀랍게도 70개에서 38개로 대폭 줄였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두 시안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실제로는 여러 내용요소를 하나의 내용요소로 압축하였거나, 내용요소에서는 삭제하였지만 사실상 △‘내용(일반화)’, △‘성취기준 해설’, △‘성취기준’, △‘탐구주제 및 활동’ 등의 부분에서 그대로 남겨두어 1차 시안의 내용에서 감축한 내용은 거의 없었습니다. 1) 여러 내용요소를 하나로 압축한 경우 연구진이 감축한 방식을 꼼꼼히 살펴보면 여러 내용요소를 하나로 압축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시스템과 상호작용’이라는 단원에서 이러한 현상이 특히 심했습니다. 이 단원의 핵심개념들 중 ‘중력’과 ‘등가속도 운동’은 2차시안에서는 ‘중력’으로 압축돼 있었습니다. 또한 ‘생명현상의 특성’과 ‘세포막과 물질 수송’을 ‘세포막의 기능’으로 압축되어 있고, ‘기권과 수권의 상호작용’과 ‘지권의 변화와 판의 운동’은 형식적으로 합쳐져 있지만 성취기준 등에는 삭제 했다는 모든 내용요소들이 남아있어 형식적으로 개수만 줄였습니다. 과다한 내용에 대한 비판을 면하기 위한 꼼수를 부린 것입니다.
2) 내용요소에서 삭제되었으나 성취기준 등에 남아있는 경우 통합과학의 2차 시안의 문제는 단순히 내용요소들을 합친 것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미 내용요소에서 삭제되었지만 성취기준에 여전히 남아 있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전자기파의 스펙트럼’ 부분과 ‘알칼리 금속’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1. 물질의 규칙성과 결합” 단원에서 ‘할로젠’을 포함한 ‘18족’, ‘옥텟규칙’ 등은 ‘보어의 원자모형’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부분인데 시안에서는 빠져있습니다만 성취기준에 남아있어 실질적으로 빠져있는지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또한 ‘산화와 환원’ 단원에서는 6개의 내용요소를 하나의 내용요소로 묶었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삭제된 ‘제련’은 △‘성취기준’에, ‘전자의 이동은 △’내용(일반화)‘에 숨겨두었을 뿐 실질적인 내용 감축은 없었습니다.
연구진은 이렇게 여러 내용요소를 하나로 합쳐서 내용요소의 개수를 줄였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 ‘성취기준’, ‘내용(일반화)’, ‘성취기준 해설’, ‘탐구주제 및 활동’에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따라서 1차 시안에 비해 양적으로 10%정도 밖에 줄지 않았고 실질적으로 63개의 내용요소를 담고 있어 여전히 많은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통합과학이 8단위이기 때문에 주당 4차시를 배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17주 동안 성취기준을 다루기에도 빠듯한 시간인데 성취기준 이외의 많은 내용을 다루면서 교육과정 본래의 취지대로 다양한 활동과 과학적 소양을 동시에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은 과욕을 부린 것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 ‘통합과학’ 내용 중 15.6% : “특히 난이도가 높아서 고1에게 적절하지 않음”
교육부는 ‘통합과학’을 ‘초․중학교 과학의 기본 개념과 탐구 방법을 바탕으로 현행 물리Ⅰ, 화학Ⅰ,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의 30% 정도의 내용과 난이도로 재구조화하여 자연 현상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과목으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과학과 교육과정 연구진들은 자연계 학생들이 고2, 고3에서 배워야 할 내용까지 '통합과학'에 모두 담았습니다. 물리Ⅰ에 편성된 내용(핵분열과 핵융합) 일부를 '통합과학'에도 중복하여 편성해 놓았습니다. 기존의 과학(융합과학)에서 학생들이 무척 어려워했던 물질의 기원 부분도 중학교를 갓 졸업한 고1 학생들이 배우도록 구성해 놓았습니다. 우리 단체가 현장 교사들과 1차 시안을 분석한 결과, 통합과학 교육과정의 성취기준 32개 중 10% 해당하는 10개가 어려웠고 그 중 탈출속도를 포함한 6개는 그 중 특히 고1 학생들이 학습하기에 어렵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데 2차 시안을 살펴보니, 전체 성취기준 32개 중에서 5개, 즉 전체 교육과정의 15.6%를 차지했으며, 내용요소는 전체 63개중 10개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어려운 내용을 일부 줄였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학생들이 가장 이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내용은 여전히 남아있었습니다. 이 내용들은 과학에 특별한 흥미와 관심이 있는 자연계 학생들이 아닌 이상, 중학교를 막 졸업하고 올라온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소화하기에는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은 내용입니다. 또한 3~4차시만에 각 내용들을 모두 소화하기에는 많은 양이며 높은 난이도를 담고 있어 우려가 됩니다.
■ 대책 : ‘통합 과학’ 교육과정 중 5개 성취기준(영역)만큼은 고2 이상 과정으로 이동해야. 특히 어려운 다음의 5개의 성취기준과 탈출속도와 관련된 내용만큼은 반드시 고2 이상의 선택 교과로 이동시켜 학습자의 학습부담을 경감하고 '통합과학'의 본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전체 분석표: 보도자료 최하단 첨부 자료 참고)
위의 5개 성취 기준과 탈출속도와 관련된 내용을 고2~3 단계로 올려야 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 물질의 기원 (지구과학, 화학) : “여러 학설에, 전공자도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 물질의 기원은 융합 과학에 있을 때에도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내용요소로, 여러 교과가 통합된 형태로 구성하기엔 유용한 소재일 수 있지만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습니다. 학계에서도 여러 학설이 있고 전공자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내용을 중학교를 갓 졸업하고 올라온 1학년 학생들에게 억지로 주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 탈출 속도 (물리) : “고3 물리 Ⅱ, 수학 ‘적분’ 개념이 들어가는 고난도 개념 문제” 탈출속도는 과거에 물리Ⅱ에서 다루어졌던 내용입니다. 우주발사체의 탈출속도를 계산하는 것은 물리Ⅱ에 나오는 개념을 알아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인문계와 예·체능계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과학은 어렵다는 좌절감만 안겨주어 ‘과포자’를 양산할 소지가 가장 큰 내용요소입니다. 지난 4월에 본 단체에서 진행된 전문가 회의에서는 탈출속도가 '통합과학'에 전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탈출속도는 물리Ⅱ에서 만유인력에 의한 역학적 에너지 개념을 익혀야 하는, 적분 개념이 들어간 고난도의 개념문제여서 물리Ⅱ로 보내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우세하였습니다.
▣ 지질시대와 생물의 변천 (지구과학) : “선택과목 Ⅱ 내용, 중학교 연계 낮음” 지질시대와 생물의 변천 또한 현행 선택과목Ⅱ에서 내려온 내용으로 중학교 과정과의 내용 연계성도 적을뿐더러 과학 분야에 흥미와 관심이 적은 학생이라면 1학년에서 배우기에 어려운 내용입니다. 선택과목으로 올려 보내는 것이 적합합니다.
▣ 핵 발전 및 태양광 발전 (물리) : “난이도 높은 단원, 물리학 Ⅱ로 이동해야” 핵 발전의 원리와 태양광발전의 원리에 관한 내용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이해하기에는 난이도가 매우 높은 부분입니다. 굳이 1학년 공통과정에서 다룰 필요가 없습니다.
자연계 학생 뿐만 아니라 인문계, 예체능계 학생 모두가 배워야 하는 내용이므로 내용감축 시늉만 하지 말고, 실질적인 학습량 적정화를 이뤄내야 합니다. 이대로 통합과학 시안이 확정된다면, 현 중1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때, 과학은 분명히 기피교과로 전락할 것입니다. 자연계에 숨겨진 과학적 정교함과 아름다움을 다각도로 풍부하게 보여주어야 할 통합과학은 지금 이대로라면 그 본연의 목적을 조금도 달성하지 못한 채 암기 위주의 속진학습으로 점철된 지겹고 어려운 과목으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 우리의 요구
2015. 8. 5. 사교육걱정없는세상
※ 문의 : 정책대안연구소 정 준 선임연구위원 (02-797-4044 내선 512)
보도자료(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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