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성적욕망’ 등 방송의 사교육 행태 분석 및 비판 보도자료(2015. 7. 2.) tvN의 ‘성적욕망’은 사교육업체와 결탁한 사교육 홍보 방송입니다
최근 육아예능을 비롯해 영재, 입시 등의 교육 관련 프로그램이 방송가에 줄을 잇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방송은 진로·진학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과 방향을 제시해 주기 보다는 과도한 간접 광고와 불안 조성으로 불필요한 사교육 부담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적으로도 우리나라의 과열된 학벌주의와 성적 지상주의를 확대·재생산하고 있습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은 이런 흐름에 우려를 표명하며, 최근 가장 대표적인 방송 중 하나로 tvN에서 방영 중인 4부작 시리즈 ‘성적욕망’에 대해 다음과 같이 비판합니다. ‘성적욕망’은 6월 11일부터 4주간 매주 목요일에 방송 중인 tvN의 교육토크 방송으로 강용석과 박지윤 두 MC를 중심으로 대표적인 사교육 업체인 '스카이에듀(SKYEDU)의 강사들이 출연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프로그램명인 ‘성적욕망’은 ‘성적 향상을 위한 수험생들의 욕망’을 줄인 표현이며 “이런 학생들의 욕망을 채워주기 위해” 1등급을 위한 학습법 공개 등 tvN과 스카이에듀가 함께 기획한 교육 토크쇼라는 것입니다. ■ 방송과 사교육업체의 결탁 : 방송이 사교육업체의 홍보 도구로 악용. 이 프로그램은 tvN과 입시전문교육업체 스카이에듀가 공동으로 기획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서, 그 회사에 소속한 과목별 대표 강사들이 한꺼번에 직접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동시에 스카이에듀 측은 이를 적극 활용해 자사 홍보에 나서며 방영 이벤트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방송이 한 사교육 업체의 홍보를 위해 악용되는 셈입니다. 실제로 몇몇 강사들은 이번 6월에 실시된, 모의평가에서 자신들의 예측한 문제가 출제되었다며 개인의 홍보에 열중하며, 방송이 강사와 업체의 홍보 장이 된 듯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방송 내용 또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업체와 강사의 몸값을 높이기 위하여 더욱 자극적이고 시선을 끌 만한 내용으로 방송이 구성되고 있으나, 실제 입시에 있어서 크게 도움이 되지 않고 의미 있는 내용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단순히 호기심과 불안감을 자극하며, 사교육 정보에 의존해야 입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청자에게 전달할 뿐입니다. 방송은 대학입시가 정보전 성격이 강해진 현상을 이용해,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정보를 전달하며 불필요한 사교육을 유발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입시는 전체 모집정원에서 수시가 차지하는 비율이 2016학년도 기준 66.7%에 이르는 등(출처 :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수시와 학생부전형 중심이며, 학교 위주의 평가로 짜여지고 있습니다. 또 상위권 대학의 경우는 70%를 상회하는 수시 비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방송은 현재의 입시 판세와 맞지 않게 철저히 사교육 관점에서의 입시를 이야기하고 있으며 이는 학교 현장과 정부가 요구하는 부분과 대치되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정시와 수능 등급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정보의 제공은 점수를 더 잘맞게 하기 위한 경쟁을 부추길 뿐입니다. 학생의 성적을 바탕으로 입학 가능한 대학을 진단해 주는 컨설팅 코너에서도, 각 강사마다 관점과 의견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전문가라 하는 강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보는 관점이 다양하며 입시는 학생 개인의 상황에 따라 많은 변수가 있는 것인데도 무작정 정보를 던지고 판단은 학생과 시청자에게 맡기는 것은 무책임한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은 더욱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학원에 와야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예고 방송은 “공부는 학생이 하지만 누가 판을 짜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진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는 tvN의 ‘성적욕망’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스카이에듀 강사들의 컨설팅 능력에 대한 홍보를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서, tvN과 스카이에듀가 이 프로그램 제작의 배경을 둘러싸고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의심케 합니다(그림 6 참고). ■ 성적 욕망 : 방송이 우리 사회를 골병들게 하는 학벌·성적 지상주의를 노골적으로 인정. 우리 사회에서 1등급과 명문대를 향한 학생과 학부모의 욕망, 학벌 지상주의의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그로 인한 극심한 경쟁과 아이들의 육체적 정신적 폐해와 부모들의 고통으로 인해 국가적 차원에서도 이 문제 해결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방송의 할 일은 그런 성적 지상주의, 학부모의 비정상적으로 과열된 경쟁의식을 완화시키고 상생과 협력으로 가는 길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5조 1항은 “방송은 국민의 올바른 가치관과 규범의 정립, 사회윤리 및 공중도덕의 신장에 이바지하여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tvN의 ‘성적욕망’은 이렇게 극복해야할 ‘학벌 지상주의, 학부모의 무한 욕망’을 오히려 대놓고 인정하고 그 욕망을 실현할 길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그 욕망 실현의 방법이 얼마나 정확한가의 문제와는 별도로, 그런 방송사의 기본 태도는 방송의 공공성을 부정하는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성적욕망’에 출현하는 스카이에듀 강사들은 자신들의 수능 출제 분석 능력을 자랑하며 “수능 출제위원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며 그 비법을 공개하고, 출제위원을 알 수 있게 되었을 때 예측 가능한 수능 문제까지 맞출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국·영·수와 같이 입시 비중이 높지 않은 사회탐구에 대해 “사탐에는 과외비로 2천만원을 내지 않는다”고 발언하며, 대학에 가는데 중요한 과목과 그렇지 않은 과목을 구별하고 비중이 낮은 과목은 경시하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비록 공교육은 아닐지라도 사교육 기관도 엄연히 교육의 일정 부분을 책임지고 있다는 자임의식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대학입시를 위해 거의 막장 수준으로 비밀스럽게 도는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이를 능력이라 자랑삼아 밝히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막장 프로그램은 드라마로 족합니다. ‘성적욕망’은 오늘로서 종영됩니다. 그러나 그 성과와 시청률을 보아 가며 tvN은 다시 유사 프로그램을 제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는 tvN 측에 학생들의 입시경쟁을 부추기고 사교육 업자들의 영업을 이롭게 하는 홍보 도구로 방송이 활동되는 행태를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또한 다른 방송사들의 경우도 육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이런 입시 경쟁의 고통 속에서 사람들의 불안을 기대어 시청률 장사를 하려고 시도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방송이 아니더라도 아이들과 부모들은 이미 충분히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성적욕망’을 비롯해 학벌·성적 지상주의를 부추기는 방송들을 모니터링하고, 방송이 사교육을 유발하는 현황을 확인해서 이 문제를 바로잡는 일에 나설 것입니다. 2015. 7. 2. 사교육걱정없는세상 ※ 문의 : 정책대안연구소 최현주 연구원 (02-797-4044, 내선 501) 교육통계센터 민유리 연구원 (02-797-4044, 내선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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