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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삼각지통신]사무실얘기

[기자회견 스케치] 현우도 풀고 싶어하는 문제가 논술형!! 현우는 누구..



"대학은 선행 사교육을 유발하는 

대입 논술의 본고사형/대학과정 출제를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라는 현수막을 가지고 서강대 앞에서 하는 기자회견장에 다녀왔습니다. 올 해 부터 함께 하는 신입 간사님들은 필히 참석하였지요. ‘기자회견하니 들었던 생각은.. 정장입고 후레시 팍!팍!! 터지는데서 심각하게 발표하며, 피켓들고 각성하라! 각성하라!‘ 하는 것이었는데요.. 생각했던 것보다 단체가 전문성(?)이 떨어지더라구요. (아! 저는 3월부터 단체에 합류한 신입간사 송화원이라고합니다. 꾸벅!!^^) 

역할분담 칼
같이 하고 걸게든 피켓이든 비장하게 준비해가지고 대오 착착 맞춰서 순식간에 척척하는 선수들과는 달리
, 가면서부터.. 어떻게 가지.. 지하철?? 택시?? 탈까했구요, 도착해서도 소박한 복장과 다양한 외모를 가진 십여 명이 엄지발가락으로 현수막 하단을 누르면서~ 큰 카메라 들고 왔다갔다하는 기자들 앞에 비장하게 서있었답니다! 마지막에는 기자들의 요청에 따라 전혀 맞춰보지도 못한 합으로 중단하라!! 중단하라!!‘하고 구호를 외치고 회견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런데 상근자 이전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묘하게 더 마음이 가고 생각이 남고 여운이 길었던 행사였습니다확실히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전문적으로 시위?만(기자회견)을 하는 사람들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단체는 사회 그 자체만큼 이 시대의 아이들과 시민들의 삶에 더 관심이 있는것 같았고, 기자회견이든 입법, 강연, 캠페인, 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들이 오직 '아이들의 현실'을 향해 있는 것 같았습니다형식을 넘어선 내용의 진지함과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언론이 관심을 가지고 취재까지 나오고 해서 저도 좀 궁금해졌습니다. '본고사형'은 뭐고.. 대학과정 출제는 뭘까??

 

 

예상하셨겠지만 답은 ②번 입니다. 논술형 문제는 정해진 정답을 요구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고력, 추론력, 창의력, 응용력, 표현력 등을 측정하는 문제입니다. 반면, 본고사형 논술'정답 및 풀이' 과정이 어느정도 정해져있어, 사고력, 창의력이 아닌 '지식'을 평가하는 문제를 말합니다. 이런 경우 문제출제 및 채점이 쉬워 채점자의 편의를 위해 손쉽게 사용됩니다.  


현재 다수의 대학들은 ①번 본고사형 문제를 출제합니다. 게다가 고등학생이 보는 시험인데, 대학교과과정에서 배우는 문제를요! 번은 답이 정해져있고 그 유도과정 역시 어느 정도 정해져있어 출제도 채점도 쉬워보입니다. 잘외우면 될 것 같습니다. 번 문제는 생각할거리를 많이 줍니다. 해변에 있는 어떤 나무를 선택할지 결정하는 것만 해도 바다에서 신이난 4살된 현우는 한참 걸릴 것 같습니다. 며칠을 머물며 풀어보려고 시도할 것 같습니다. 좋은 문제라면 이렇게 호기심도 생기고 즐겁고 그래야할 것 같은데~~ 엠엔엔이 서로소인 자연수 어쩌고 저쩌고.. 서로소인지 말(?)인지부터 별로 궁금하가 않습니다!! 


 

 

"논술형 문제? 현우도 풀고 싶어하는 문제!!예요~" (제 아들입니다^^)

 


처음에 단체를 알게 되었을 때는 운동성이 강하거나 혹은 아주 학구적인 집단일 것 같았습니다만, 운동을 위한 운동도, 말하기 위한 연구도 아닌 실재성 있게 아이들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성과를 만들어 가는 단체의 '선한 권력의지'가 좀 낯설기까지 합니다. 무겁고 어려워 본질적인 '교육의 문제'를 묵직하게 투쟁하지 않고 유쾌하고 발랄하게 현실에서 실현해가는 눈높이’가 부럽고그저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사람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사업들을 지켜보면서 '교육과잉’, 진로과잉의 시대를 넘어서는 단체의 선행교육금지법이후의 행보가 무엇보다 궁금해졌습니다. 


영어조기교육, 고교서열화, 학교교육정상화, 대입제도개선, 학력학벌차별 금지법.  나열해 보니 남은 과제가 만만치 않아보이지만~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교육걱정없는세상을 아이들에게 유산으로 남기겠다는 약속과, 구호가 아니라 반드시 하겠다는 실천의지가 지난 한 달간 제가 느낀 것이었고, 그것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입시경쟁으로 고통받고 있을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는 말입니다..!

나눔+  송화원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