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누나로부터 조카인 민휴 진휴가 전국 일제고사를 본다는 애기를 듣고 초등학생들한테 이런 시험을 보게해서 성적으로 줄을 세운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심각하게 생각해본적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경쟁을 유도해서 학력을 높이겠다는 의도같은데 우리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이 정말 학력을 높이는 것인지 부터가 의문이었고 그렇게 경쟁을 통해서 학력이 높아질지에 대해서도 전혀 동감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 내가 만약에 선생님이라면, 혹은 학부모라면 내가 가르치는 아이 혹은 내 아이에게 이 시험을 보라고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보지 말라고 얘기해야 옳은 것인지 사실 깊이 고민이 되었었습니다.

일선의 선생님 중에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시는 분이 당연히 있으셨겠죠. 그래서 아마도  아이들에게 일제고사를 보지 말자고 하신분이 있었나봅니다. 일선의 선생님으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지만  저로서는 충분히 공감이 되며 지지하고 싶은 결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뉴스를 보니 그 선생님께서 교육청에서 ‘해임’통지를 받으셨다고 하더군요. 아이들에게 일제고사를 보지 말자고 한 것이 ‘성실의 의무 위반’이고 ‘명령 불복종’이라는 해임의 사유가 된다 합니다.  

참고로 작년 5월 아이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 해온 교사에 대한 처벌은 ‘3개월 정직’이었습니다. 촌지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교사는 ‘경징계’처벌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백번 양보해서 아이들에게 일제고사를 보지말라고 한것이 과연 해임이라는 중징계를 받을만한 사유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요. 하지만 상습적으로 아이들을 성추행하는 것보다 더 야만적인 범죄라는데 동의할 사람이 있을까요?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할 선생님들이 촌지를 받아 해외여행을 가는 것보다 더 비윤리적인 일인가요?

그런데 이 나라는 아이들에게 일제고사를 거부하라고 한 일이 성추행하고 촌지받는 것보다 더 나쁜 범죄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이를 어떵게 받아들여야합니까? 아무리 나라의 수준이 바닥이라지만 이럴 수 있는건가요?
 내 딸아이를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자가 3개월만에 다시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들으며 학교로 돌아오는데 어린 아이들까지 경쟁에 목매게 하고 성적으로 줄을 세우는 것을 거부한 선생님은 해임을 당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참교육의 길은 참으로 멀고도 멀어보입니다.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해드림님의 글입니다.
  원문: http://cafe.daum.net/no-worry/3FW6/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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