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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학습은 효과 없는 진도 경쟁입니다.”
학원에서 미리 학교 진도를 앞서 나가는 이른바 ‘선행학습’ 사교육은 상위권 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3개월 정도 하는 경우 외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미리 공부해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또한 학기 중 선행학습은, 학교 수업 따로 학원 수업 따로인 이중 진도로 인해 복습 시간만 뺏습니다. 최상위권이 아닌 학생의 경우 복습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학교 진도 앞서 나가기 경쟁은 진정한 실력을 길러내지 못합니다.
“3개월 이상 선행학습은 효과가 없습니다.” (김형섭(가명), 창의력 수학 학원 관계자)
학원들은 미리 공부를 해두고 학교에 가면 예습 효과가 있다고 말합니다. 예습이라는 것은 해당 영역에 대한 원리와 탐구심을 키워주는 것이어야 하는데, 학원 선행학습은 문제 풀이 중심이에요. 많이 양보해서 3개월 선행은 예습 효과가 있다고 보더라도, 대부분의 학원은 6개월, 1년, 심지어 2~3년씩 엄청난 선행을 하고 있죠. 미리 수년 전에 배워 놓으면 머리에 남아 있는 것이 없어요.
“학원에서 ‘구경하는 공부’는 자기 것이 아님.” (박재원, 비상 공부연구소 소장)
학원에서는 “학원에서 미리 선행하고 다음에 학교에서 진도를 나가고, 시험 기간 동안에 또 한 번 시험 대비 문제를 풀면 최소 3회를 공부한 셈이니, 성적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틀린 말입니다. 복습의 핵심은 혼자서 스스로 하는 것이에요. 학교에서 구경하고, 학원에서 또 여러 번 구경하는 ‘구경하는 공부’는 자기 것이 될 수 없어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열심히 본다고 해서 ‘박지성’이 되나요?
“서울대 입학 비결은 선행학습이 아니라 개념화 능력.” (조남호, 스터디코드 대표)
4년 동안 서울대 학생들 3,000명과 인터뷰를 했어요. 그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는 이유가 선행학습 때문인 줄 알았죠. 그러나 인터뷰 결과 개념화시켜 생각할 줄 아는 능력 때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수능 시험은 배운 내용을 달달 암기해서 풀 수 없는 시험입니다. 깊이 생각해야 풀리는 문제죠. 남보다 진도 앞서 나가기 경쟁으로는 깊게 생각하는 능력이 생기지 않아요.
“불안감 때문에 학원 가는 것은 소용없어요.” 스터디코드 학습법연구소 2000~2007 조사
서울대에 들어간 학생들은 중고등학교 다닐 때 학원 가는 이유를 ‘학교 공부 중 부족한 것을 보충하기 위해서’라고 주로 답했습니다. 이와 달리 일반 고등학생들은 ‘남들이 가니까 불안해서 간다’는 의견이 많았죠. 불안감 때문에 다닌 학원 공부는 효과가 없습니다.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알고 사교육을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죠.남보다 진도 더 빨리 빼는 경쟁은 금물이에요.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깊게 복습하는 것이 더 좋아요. 학원을 다니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선행학습 진도 경쟁이 덜한 곳을 선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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