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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교육과정 '통합사회' : 교육과정 내용 개선 요구 보도자료(2015. 06. 18)
‘통합 사회’ 내용 현재보다 폭발적으로 늘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은 2015 교육과정 개정 시안을 분석한 결과, 앞으로 3년 후 고1학생들이 배울 '통합사회'가 학생들에게 심각한 학습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 현 고1 사회보다 내용요소가 5.5배 많아 학습부담이 가중될 것
현 ‘사회’과목은 통합의 성격을 갖춘 교과로서 고1학생들이 학습하고 있습니다. 2009 교육과정 편제를 따르고 있는 사회과목은 5단위 총 14개의 내용요소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논의 중에 있는 2015 교육과정 시안에서 통합사회는 8단위 총 77개의 내용요소를 담고 있어 현 ‘사회’과목에 비해 5.5배나 많아 학습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단위 수 확대와 함께 내용요소 또한 늘어날 수 있다고 하지만 비율적으로 살펴봤을 때, 3단위가 추가될 경우 내용요소는 8개가 추가된 총 22개 정도가 적절합니다.
이게 무슨 말입니까? 전체적인 내용요소도 현 고1 학생들이 배우는 내용보다 5.5배정도 많고, 각 단원에서 배워야 하는 내용도 3~4배는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은 지난 3월, 우리 단체에서 마련한 통합사회 교육과정 전문가 간담회에 참여한 사회과 교사들도 한결 같이 백과사전식 지식의 나열이라며 개탄했습니다. ■ 중학교 과정과 연계되지 않는 내용요소가 무려 31.2%, 24개로 밝혀져 개념 이해의 어려움이 예상됨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지금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2018년에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 따라 신설 과목인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배우게 됩니다. 이 두 과목은 2018학년도부터 모든 고등학교 1학년생이 배울 교과로서, 향후 수능 필수과목으로도 지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정부 공청회에서 발표한 '통합사회'의 시안을 들여다보며 깜짝 놀랐습니다. 문이과 모든 학생이 배운다는 것을 전제로 초등부터 고등까지 전체 사회교과를 재구조화 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파편화되어 있었고, 특히 중학교 과정과의 연계성은 확연히 떨어졌습니다. 교육과정 시안 발표 시 언급했던 중학교와의 연계성은 거짓이었음이 밝혀졌습니다.
구체적으로, 시안에 발표된 내용을 중심으로 분석해보니 신설된 내용을 포함하여 중학교와 연계되지 않는 내용은 총 77개의 내용요소 중 24개였습니다. 아래 표에 표시된 것처럼 중학교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개념이 고1 과정에서 등장할 경우, 교육과정 취지에도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완전학습이 가능해질지 의문입니다. 그 이유는 학교현장에서 사회 교사들 간에 누가 가르쳐야 할 것인지 논란이 있고, 실제로 현행 교과서는 ‘찢어서 가르친다’고 할 정도로 교사의 전공 이외의 내용에 대해 가르치기를 꺼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학생의 입장에서 학습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 자연스레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서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통합사회 교육과정의 취지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왜 이렇게 많은 내용요소와 연계되지 않은 내용을 기저에 담아내야 합니까?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되면 이로 인해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증가할 것입니다. 당연히 사교육이 증가할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따라서 현행 내용요소들은 대폭 축소하고 중학교 과정과 연계 되는 내용 중심으로 재구성해야 할 것입니다. ■ 교과서 개발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방향을 정해야 할 것
2009 교육과정 개정을 따르고 있는 현 고1 ‘사회’교과서는 5개의 대단원(핵심개념, Unit), 14개의 중단원(내용요소, Chapter)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과서 집필 시 통상 내용요소는 중단원이 됩니다. 따라서 통합사회 교육과정의 77개 내용요소는 수많은 중단원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명확한 집필기준과 방향을 정하지 않을 경우, 중단원이 폭증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물론 2009 개정 사회교과에 비해 성취기준이 10개 줄어들었다는 점은 환영할만합니다. 그러나 표면적으로 개수가 10개 줄어 37개 성취기준이 되었다 하더라도 2009개정 교육과정에 비해 기술방식이 모호하여 교과서 구성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내용요소를 중심으로 교과서 내용을 구성할 가능성이 커지고, 학생들에게 최악의 학습량과 부담을 줄 것입니다. ■ 핵심개념도 통합주제를 추구하는 해외 사례(미국 6.56개)보다 두 배(한국 12개) 정도 많음
7차 교육과정 개정에서는 미국 NCSS의 10가지 핵심개념(스트랜드)을 바탕으로 시대적 요청을 반영하여 8개의 핵심개념을 선정했습니다. 즉, 문화와 민족, 변화와 지속성, 인간과 환경, 개인과 사회, 국민생활과 정치 등의 주제로 재구성하여 학년별 하위주제를 설정하여 배정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재 논의 중인 2015 교육과정 개정에서는 통합적 관점, 행복 등 총 12개의 핵심개념을 정하여 그 양이 방대합니다. 현 고1 학생이 배우는 사회 과목도 5개의 핵심개념으로 배우고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핵심개념의 양이 과도하다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통합교과를 지향하는 미국 사회과 교육과정과 비교해도 너무 많은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2009 교육과정 개정에서 고1학생들이 배우는 사회과목의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분석해본 결과, 5개 핵심개념(대단원), 14개 내용요소(중단원)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논의 중인 2015 교육과정에서 공통사회 과목은 12개 핵심개념에 수많은 77개의 내용요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통합교과를 추구하는 미국 교과서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살펴보니, 위의 표와 같이 다양하나 내용요소가 적고 지식 숙지보다는 적용과 활용에 초점을 맞추는 교육과정 운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문제는 통합주제를 추구하는 미국의 교육과정은 주마다 차이는 있지만 핵심개념이 평균 6.56개인 반면 통합사회는 12개로 두배 정도 많게 구성하고 있습니다.
■ 우리의 요구
2015. 6.
18. 사교육걱정없는세상 ※ 문의 : 정책대안연구소 정준 선임 연구위원 (02-797-4044 내선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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