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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강좌 뉴스레터 ③] 강의소감문 - '결국 책을 침대 밖으로 던지는 사단이 났다...'

[영유아강좌] 뉴스레터 

 

 '결국 책을 침대 밖으로 던지는 사단이 났다...'


- 닉네임 '선물입니다' 님




강의를 들으며 그래도 잘 한 것도 있구나 생각해야 되는데, 잘못한 일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아이에게 미안해지는 과거가 생각났다.


첫째가 5살이던 어느 날.

몸은 만삭이고 굳이 좁은 자기 침대에 함께 누워 수십권의 책을 들고 오던 야속한 딸

퇴근 후 몸은 피곤하고 장소는 불편하고 협소하고...

조율하다 결국 책을 침대 밖으로 던지는 사단이 났다.

.......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남편이 아이를 데리고 빛의 속도로 빠져나갔지만

그 순간 나는 우리 딸의 얼굴을 보았다. 인서는 기억 못하겠지만 엄마의 죄책감은 상황을 정당화하면서도 어디 저변에 깔려있는 것 같다.

 

첫째가 8살 2학기가 되고 "엄마, 그냥 내가 읽을게"라고 했을 때는 시원섭섭하더라.

 

어제 둘째가 일찍 잠들었다. 첫째가 불쑥 

"엄마~ 오늘은 내 책 읽어줄 수 있겠네?"

"엄마가 읽어주면 너 스리슬쩍 갖고 가잖아"

"ㅎㅎㅎ 그지"

"인우가 안자도 언제든지 엄마한테 읽어달라해"

 

불과 몇 년 만에 책을 읽어주고 싶은 엄마가 될 거면서 말이다.

 

독서의 중요성은 나 어릴 적도 강조되었었고 유명한 인사들은 모두가 책을 좋아한다.

그래서 나도 우리 아이는 책을 좋아 했으면하는 맘에 전 국민 운동이었던 거실을 서재로 만들었다.

TV를 없애고(사실 절묘한 타이밍에 고장나서 실천으로), 아이 책을 읽어주며 자연스레 나도 책을 읽었다.

그러면서 서서히 여유가 생겼다고나 할까? 게으른 성격 탓에 하지 못했던(독후활동들) 것들이 칭찬받으니 찔리지만 다행이다.

 

직장맘이라 함께 단행본 사러가는 것도 쉽지 않아

까페와 서점의 권장도서를 구매했었다.

권당 가격도 싸고 한질 구매하고 나면 한동안은 편안한 맘에....ㅠ.ㅠ

까페에서 엄마들의 몇살에는 어떤류를 읽어야한다는...

초등가기전 삼국사기,유사는 읽고 가야한다는

하지만 또래보다 느린 우리 아이에겐 가당치 않은 얘기였다.

그래서 그냥 천천히 천천히 중이다.

 

얼마전엔 학교도서관에서 읽었다며 엄마도 읽어보라며 책을 빌려왔다.

얼마나 감동이던지! 아이가 엄마에게 권하는 책이라니!(화요일의 두꺼비)

 

둘째는 누나 덕분에 아기 때 읽어야한다는 음률이 있고 의성어, 의태어가 있는 동화책들은

패스하고 읽어준 것 같아 또 찔린다.(엄마는 왜 맨날 미안할까나ㅋㅋ)

피드백도 없고 같은 책만 읽던 첫째와 다르게 내용에 대해 쫑알쫑알 얘기도 하고 나름 스토리도 이해 하는듯하고 근데 이 녀석은 무한반복은 안한다.(참고는 둘째가 남자아인데도)

‘이 녀석도 2년 후면 엄마한테 읽어 달라고 안하겠지‘ 생각하면 지금 열심히 누려야함을 느낀다.

 

어젠 도서관에서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책들을 빌려왔다.

작은 아이를 생각하며 빌린 책인데도 10살 큰 아이도 재밌게 본다.

아니라 하지만 나도 필요를 내세우며 책을 샀던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며

책 읽는 기쁨을 아이들과 함께 알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