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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강좌 뉴스레터 ①] 강의소감문 - "하지마! 안돼!"라고만 하는 엄마

[영유아강좌] 뉴스레터 ①

 

 '"하지마! 안돼!"라고만 하는 엄마'


- 닉네임 '미뉴엄마'님

 


"엄마, 이거해도 되지?", "엄마, 이거 먹어도 돼?", "엄마, 이거 써도 돼?", "엄마, 이거 00 돼?"라고 물어보는 아이. 정신없이 달려온 육아, 아이가 40개월이 넘어서야 갑자기 드는 생각, 내가 아이에게 얼마나 많이 "하지마!", "안돼!"를 했었나? 그래서 우리아이가 나에게 무조건 허락을 요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 같이 체험놀이를 갔던 지인이 그러더군요. "언니 부부는 계속 하지마란 이야기만 하네"라고요. 그 때 사실 뜨끔했었습니다. 그래서 ‘하지마’ 라는 얘기를 줄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아이가 "이거 아빠가 준건데 먹어도 돼?", "이거 아빠가 보자고 했는데 봐도 돼?"하고 물어보더군요. 덜컥 이러면 정말 안 되겠다. 아빠가 해주는 모든 것들을 나에게 물어보게끔 내가 만들었나보다. 줄이자, 줄이자 노력해서 줄이자했지만, 하루에도 수 십번을 넘게 "하지마!", "안돼!"를 하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지인의 소개로 혁신초등학교에서 안순아 선생님의 강의를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땐 사교육에 관한 강의였었고, 아직은 아이가 어려서 오늘처럼 크게는 아니였지만, ‘그래 난 잘하고 있어.’ 라고 생각하면서 선생님 강의를 더 듣고 싶은 아쉬움을 뒤로 남기고 집으로 왔었습니다.

강의 안내문을 보았을 때는 그분이 그분인가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강의실에 서 계신 선생님을 뵙고, 어디서 본거 같아 엄청 유명한 강사인가 했습니다. 강의가 시작되고 선생님 고유에 강의 톤이 나오기 시작하는 순간 "앗!! 그분이네!"라고 깨달았습니다.

크게 기대하지 않고 갔었는데, 강의운이 좋다고 생각하며 흐믓해하며 강의를 들었습니다.


"자식 잘 키웠다는 기준" 저에게는 있었습니다. 자기 밥벌이하고 자기 몫은 할수있는 사람이 되게 뒷바라지해주면 된다고 마음속으로 답변하며 강의를 계속 들었습니다.


'어 근데.. 영유아기??'

'내가 내적작동모델을 어떻게 했나? 하긴했나?'

'지금 5세 1학기인데 떼와 화가 많은건 발달과정이였군. 고집불통의 시기도 맞네, 그래 받아주자' 

'아하! 경험하게 해주면 더 쉽게 해결될 수도 있었네'

'함부로 약속하지 말라고, 음... 오늘 꼭 3시반에 데리러 가야겠군' 

'근데 5세 1학기를 더 이야기해주시지... 다음으로 넘어가네'

'음 구체적 반항기, 축소된 성인 사회/성인까지라... 그래 공동육아는 잘한거 같네...'

'아하! 대안제시, 내가 대안제시가 부족했네' 

'성숙이라... 더 기달려야 하는군'

'그래 내가 철학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불안한걸 보니 아니였군.' 

'내가 문젠가??? 애착이 부족한가??? 소통두절... 혹시 내가 소통두절인가?' 

'나의 태도는 어땠지? 일관성이 있었나?' 

'그래 그렇군 천천히 곡선을 올리는게 더 현명하군..' 

'아! 강의가 끝나버렸네..'


정신없이 강의를 듣다가 끝나버렸습니다. 나의 기준은 맞나? 어떻게 기준을 세워야하나? 정말 많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맛난 밥을 먹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에 와서 집 정리를 하고 3시 반에 칼같이 아이를 데리러 갔습니다. 그리고 비눗방울 놀이를 가지고 집 옆에 놀이터에서 30분정도 같이 놀다가 들어왔습니다. 다른 때 보다 더 알콩달콩한  엄마모드였던것 같군요. 큰소리 없이 목욕도하고, 밥도 먹고, 종이접기도 하고, 같이 아빠 마중도 갔습니다. 신랑 말이 밖에 나갔다가 오면 제가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더군요. 제가 그랬죠, "어, 무엇인가 막연하고 막혀있던 부분이 조금씩 해결되는 기분이야, 우리딸이 지금 저러는 거 발달과정이래, 그거 안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라고 말했습니다. 

제 강의발(?)이 최소 3~4일은 가니까 이번 주는 큰소리 없이 지낼 수 있겠다는 생각도 저를 기분 좋게 만들었습니다.

 

아이 재우고 벌떡 일어나서 우선 잊기 전에 강의 후기도 쓰고, 필요한 이야기는 프린트해서 여기저기 붙이자 마음먹었습니다. 우선은 생명을 위태롭게 하거나, 신체를 해하거나, 남에게 크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 "하지마"를 하지말자. 내가 귀찮고, 짜증난다고 "하지마"를 하지말자를 크게 프린트해서 부엌과 거실에 붙이고, 다음 강의까지 나의 육아태도(?)를 다시한번 생각해보자 마음 먹었습니다.


두서 없는 강의소감이였지만, 마침 아이의 화와 떼에 지처 있었던 저에게 안성맞춤인 강의였습니다. 오늘 강의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 남은 강의도 정말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