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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있는공부 뉴스레터 7] 강의스케치 - 꿈이 있는 공부, 변화를 가져오는 공부...

어느덧 7강 송인수 대표의 꿈이있는공부 부모학교 강의이다. 연휴 동안에도 사무실에서 마지막 강의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으셨다는 후문이 자자했다. 역시나 강의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원고를 살피며 온 마음과 생각을 모으는 듯 하시다.



 

한국의 현실을 볼 때 수단화된 공부, 욕망의 공부가 이미 위험 수위를 넘었다. 모든 가치를 돈으로 바꿔서 계산하는데 이미 한계가 넘었다고 생각한다. 세월호 사태를 보면 모든 가치의 붕괴가 느껴진다. 하지만 공부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넓은 의미로 보면 살아가는 모든 삶이 다 공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깝다 학원비로 ‘사교육 탈출’을 언급하고, ‘찾았다 진로’로 미래를 생각할 때, 오히려 이런 소책자로 인해 개인에게 부담만 주며 책임을 전가하지 않았나 싶은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그런 반성에서 ‘꿈이 있는 공부’ 강좌가 개설되었다.

 

 

제대로 된 공부는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 것인가? 그것과 꿈은 어떻게 연결되는 것인가? 꿈이 있는 공부와 관련된 오해가 세 가지 정도 있다.

 

첫째, 좋은 대학, 좋은 직업, 좋은 결혼 같은 ‘성공을 위한 공부’가 뭐가 잘못인가?
이 사회가 격렬한 입시 고통 속에 빠진 것은 최근이다. 학교폭력과 따돌림 등이 과격해진 것도 사실은 학생들이 입시 고통에서 오는 불안감을 폭력적으로 드러낸 것일 수 있다. 그러니 이 모든 문제는 사회 시스템의 변화로 해결해야 할 일이다. 결론적으로 욕망을 위한 공부는 꿈이 있는 공부가 아니다.


둘째, 성공과 행복(가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면 되지 않는가?
성공 중심적인 삶보다는 가치 중심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그래서 ‘성공+행복’의 절충주의가 필요하다. 이 두 가지가 절충될 때 타인의 이익도 확장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는 결코 합쳐질 수 없는 것이고 부분적으로 절충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셋째, 시험을 위한 암기식 공부는 어쩔 수 없잖아요?
물론 암기식 공부의 장점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주입식 암기보다는 원인과 이유 탐구로 전환하게 되었다. 원인, 이유를 묻는 “왜”라는 질문과 토론이 공부의 기반이 되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 암기가 필요한 건 아니나 영혼의 아름다움을 위해서는 암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어릴 때는 암기 교육을 시켜야 하는 것이다. 그런 지식의 바탕위에 토론 수업이 이루어지면 생각하고 토론하는 연습이 되는 것이다.


동양, 중국에서 지식이라는 것은 자기 바깥에 있는 것이므로 탁월한 지혜로운 타인이 정리해주면, 그것을 받아들이고 외워야 하는 것이 중요한 전통이다. 따라서 동양에서는 지식이 팽창되지 않는다. 19세기 이후부터 과학 지식 등의 팽창은 서구사회에서만 이루어졌다. 동양은 학교교육을 하더라도 계속 암기식 방법만 지속했다. 공부는 시험을 의미하고, 성적으로 등수를 매기는 문화가 계속 이어지기만 했다.

 

 


그렇다면 과연 꿈이 있는 공부란 무엇인가?
지식은 그 자체에 도덕적 성격을 갖고 있으며 인간 내부의 열정에서 시작한다. 그 열정의 특성에 따라 지식의 방향, 성격, 목표 등이 규정된다. 일단 악한 동기로 만들어진 지식을 선한 용도로 제어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인간 내부의 열정은 무엇인가. 지식을 추구하는 열정이 자비, 사랑 등 영적 유산에 기초해야 한다. 배움의 동기만 아니라, 지식을 생산하는 행위 자체가 사랑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배운 내용을 통해 배우는 우리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 내가 변화되지 않는 공부는 제대로 된 공부라 할 수 없다. 그래서 사랑하면 다른 것을 만든다. 많은 사람을 위해 필요한 기술을 적정기술이라 한다. 기본적으로 인류를 위해 필요한 적정기술을 만드는 게 돈 버는 일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일이다.


그래서 꿈이 있는 공부란, 재능과 적성에 맞는 공부로 직업을 선택하여, 그 직업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고 약자를 돌보며 공동체의 관계를 복원하는데 기여함으로 보람을 경험하며, 경제적으로 자립 생활을 하는 것이다. 사랑에 동기 부여된 공부라고 할 수 있다.


꿈이 있는 공부에 대한 정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세상과 타인에 대한 사랑으로 이웃과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공부하며, 동시에 생각의 힘을 키워 무지한 것으로 부터 자유케 되고, 세상을 보는 새롭고 깊은 안목을 얻게 되며, 소중한 것을 기억하며, 끊임없이 질문하며 그를 통해 자신이 변화되는 것이다. 이로써 세상과 자연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되, 생활 속에서 책을 손에서 놓지 않으며, 다른 누구의 삶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자신의 삶이 풍요롭고 기쁘다.”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 승자 독식 사회에서 참답게 잘 사는 길을 찾아간다. 우리 아이들을 안전하게 키워낼 생각을 할 것이 아니라, 비정규직의 삶, 가난한 삶 속에서도 어떻게 행복하고 타인과 연대하며 살 수 있도록 할 것인가에 대한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 아이들이 자라나서 그때 필요한 능력을 지금 길러 주자는 것이다. 그래서 꿈이 있는 공부란 최종적으로 자신에게 변화를 가져오는 공부여야 한다.


진짜 꿈에 대한 다음의 이야기로 꿈이 있는 공부 마무리를 할까 한다.
“우리에게는 개인을 넘어서는 더 큰 꿈이 필요하다. 개인의 욕망을 넘어서는 꿈이 무슨 뜻일까? 나 혼자 잘한다고 이루어지는 게 아닌 꿈,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꿈을 꾸어야 비로소 실현될 수 있는 꿈, 발상을 바꾸어야 실천이 가능한 꿈, 사회의 근본 구조를 혁신해야 실현될 수 있는 꿈, 그리고 그 꿈의 실현에 어떤 방식으로든, 아무리 작은 역할이든 자신이 참여할 수 있는 꿈, 그래서 여전히 희망으로 마음을 설렐 수 있는 꿈이다. 야무진 꿈은 살아가는 동기가 될 수도 있고 일하게 만드는 소명이 될 수도 있고,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동력이 될 수도 있고, 뜻있게 사는 보람이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공부를 하게 만드는 꿈이자 궁리를 하게 만드는 꿈이다.”

 


마무리 사진을 찍으며 우리 모두는 행복해했다. 각자 꿈꾸는 꿈들이 공부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이루어지리라 믿으며 잠시 행복해 하련다.

 

 

- 김순애 (닉네임 '자유'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