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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강좌 뉴스레터 ②] 워크샵소감문 "우리 딸과 공부하면서 이렇게 사랑스럽게 바라본 때는 이날이 처음이었어요...”

[수학강좌 뉴스레터 ] 워크샵소감문


'딸과 공부하면서 이렇게 사랑스럽게 바라본 때는 이날이 처음이었어요...'


- 닉네임 '이연경기린' 님





저는 등대학교 8기생입니다. 등대학교 강의를 듣고 모꼬지를 다녀오면서 사교육을 시키지 않아야 되겠다는 확고한 의지는 섰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자율적으로 공부를 하게 할까?’하는 고민이 더 커졌습니다.

무조건 사교육을 안 시키고 집에서 공부하라 한다고 절로 될 리가 없으니까요.


마침 아이도 초등 4학년을 다니면서 어려워진 수학 때문에 스스로를 공부 못하는 아이로 낙인찍어 가고 있는 중이었거든요. 그런 걱정을 최수일 선생님 강의에서 조금씩 날려버릴 수 있었어요. 달리 Noworry가 아니더라구요.


아이가 개념을 말하게 하고 엄마가 들어주는 방법. 참 쉽죠잉~~

그 방법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집에서 실습해보고 오라는 말씀에도 어영 부영 시간은 흐르고

갑자기 불러 앉혀 놓고 '설명해보라'면 어떻게 나올까 한참을 재다가 아무것도 못하고 실습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스무명 남짓의 부모와 아이들... 첫 순서는 엄마나 아빠가 내 아이가 아닌 다른 아이를 데리고 하는 실습이었습니다. 제 짝은 초등 고학년의 여학생이었는데요. 자신이 푼 문제집을 가지고 와서 개념설명도 하고 풀이 방법도 조곤조곤 잘 설명해주었습니다. 저는 단지 적절한 순간에 '왜'라고 물었습니다.(지금 생각하니 적절하지 않을 때 질문한 것 같지만요^^)

아이가 이해한 수학 개념을 들으며 제가 공부가 되는 놀라운 경험도 했구요. 수학 이야기에서 한 참 벗어나 친구 이야기, 새로 올라가는 중학교에 대한 기대 등도 나누게 되었어요. 이렇게만 공부한다면 수학의 달인은 물론이거니와 자녀와의 관계도 한층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다음 순서는 자신의 자녀와 함께 하는 수학 실습 시간. 우리 딸과 공부하면서 이렇게 사랑스럽게 바라본 때는 이날이 처음이었어요. 집에서 딸이 문제를 풀면 틀린 것만 눈에 들어오고, 왜 이렇게 했냐고 따지듯 묻고, 틀린 대답을 할라치면 말로 무시하거나 입을 다물고 있을 때는 눈빛이나 몸짓으로 ‘그거 아니다’, ‘너 틀렸다’, ‘이런 바보’ 하는 레이저와 기운을 마구 뿜어댔거든요. 그래서 같이 공부를 하다보면 결국 사이가 틀어지고, 수학은 제일 싫은 과목이 되어가는 중이었답니다.


그런데, 이날은 다른 자녀와 공부했던 경험을 살려, 아는체하지 않고, 그냥 들어주고 틀려도 웃어주고, 적절하게 '왜'라는 질문을 통해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해주었답니다.

엉터리 방터리 같은 대답에도 웃는 낯으로 대하니 아이도 신이나서 이래저래 설명하고, 설명하다보니 어라 옳은 방법을 설명하기도 하더라구요.


‘사교육을 하지 말아야 한다‘ 에서 나아가 ’이렇게 가르치면 된다‘ 까지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무조건 반대가 아닌 정말 좋은 대안을 제시해주는 단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둘째 까지 최수일 선생님이 알려주신 방법대로 교육한다면

제가 수학의 달인이 되는 건 시간 문제입니다. 괜히 아이들 뽂아서 명문대 가라고 하지 말자, 서울대. 까짓거 내가 가자.

부모도 아이도 즐거워지는 수학 공부. 올해 가장 잘 한 일은 수포자 강의에 등록한 일이라고 이제는 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