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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강좌 뉴스레터 2] 감동소감문 - '아름답고 쓸모없는 것은 옳다...'

[영유아강좌 뉴스레터 2] 감동소감문

'아름답고 쓸모없는 것은 옳다...'

- 닉네임 '기쁨무한' 님

 

뇌 발달 자극을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모방은 창의적 사고를 방해할까?
문자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
텔레비전은 제한해야 할까?
크레파스 그리기는?
옛날 이야기가 좋을까, 창작 동화가 좋을까?
그림책이 좋을까, 애니메이션 영화가 좋을까?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둘까, 시키는 대로 하게 이끌어줄까?

이 모든 물음표들은 쓰러진 나무의 가지와 같다.
쓰러진 나무를 하나 하나의 가지만 잡고 일으켜세우려 한다면 가지가 부러질 뿐 제대로 세울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나무의 밑둥을 잡고 세워야 한다.
나무의 밑둥은 "아이 자체의 발달과정"이다.

크레파스/크레용 그리기
크레용은 느리고 부드럽고 연하다. 기본색을 섞어서 중간색을 만들 수 있다.
크레파스는 크레용에 파스텔을 섞어서 만든 것. 세고 분명하고 강하고 빨리 그릴 수 있으나, 섞으면 색이 탁해진다.
크레용은 연하기 때문에 반복해서 칠해야 하는데 아이에게는 반복이 필요하고 유익하다.
아이에게 12색의 규정된 크레파스로 그리게 하는 것과
빨강, 노랑, 파랑의 세가지 크레용으로 색을 섞어가며 필요한 색을 만들어서 그리게 하는 것.

펜 등의 뾰족한 도구/ 뭉툭한 도구, 넓은 면으로 그리기.
펜그림은 형태와 외곽선 위주가 된다. 정확해야 만족할 수 있어 실패를 자주 경험하게 된다. 손 끝만 움직인다.
뭉툭한 도구로 그리면 내용을 채우게 되고 틀렸다는 느낌이 별로 안 든다. 운동을 크게 하고 반복하게 된다.

아이의 발달과정에 따라 크레용의 넒은 면으로 그리다가 점차 크레파스의 좁은 면, 펜으로 옮겨가는 것이 좋겠다.

이끌어줄 것인가?
안내, 권유, 제시, 유도
지도, 지시, 관리, 규제
강요, 강압, 강제, 억압,
 -> 피동적, 방어적

내버려둘 것인가?
자유, 자율, 자립, 자치
허용, 관찰, 관망, 기다림
방치, 방관, 방임, 무질서
 -> 무기력, 공격성

첫번째 줄의 내용들을 지킬 수 있다면 좋겠으나 자칫하면 두번째, 세번째 줄로 가기 쉽고,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세번째 줄로 보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교사는 자율을 주고 관찰하고 있으나 학부모가 보기에는 방치하여 무질서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발달과정의 순서는 1. 소화계 2. 순환계 3. 신경계 순이다. 물론 경계가 명확한 것은 아니다.

1. 소화계 발달은 집의 땅밑 기초와 같다.
동화과정, 모방, 수용, 반복을 통해 습관을, 그리고 양심과 가치관을 형성한다.
좋은 습관은 설득이 아니라 반복을 통해 형성된다.
새로운 것보다 건강한 것의 반복이 좋다.

2. 순환계는 집의 기둥과 같다. 주고 받고의 균형이 이뤄진다.

3. 신경계는 집의 지붕과 같다.
이화과정, 구별, 선택과 배제. 반복보다는 변화가 필요하다. 몸 전체 중 에너지 사용 우선권이 있다. 신경계는 건드릴수록 감당하기 힘든 일이 일어난다.

강의를 들으며 "아름답고 쓸모없는 것은 옳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어른들이 셀 수 없고 잴 수 없다는 이유로 쓸모없다고 낙인찍어 버린 것들이,
기둥을 세우지도 못하고 지붕을 올리지도 못하니 쓸모없다고 버린 것들이,
사실은 집 전체를 떠받치는, 땅 밑의 기초가 아니었을까?

우리 집에도 크레용이 있는데 칠하다가 먼저 열받아서 "이거 안 좋은거다"하고 치워버렸던 내가 얼마나 무식했는지!
그림이라면 밑그림으로 구획을 나누고 크레파스로 그 칸 안을 채우는 것만 알았지,
햇살이 하늘 뿐 아니라 땅에도 비칠 수 있다는 상상조차 해 보지 못했으니.
무식하고 정서가 부족한 엄마 때문에 우리 애들이 참 고생이 많은 것 같다.. ㅠㅠ